민창근 목사의 신학교 생활 이야기(21)
둘째는 불미스러운 두 개의 일이었습니다.
1) 1학년 초에 제 기숙사 오픈하우스 파트너로 왔었던 예쁘게 생긴 인천 사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원재 선배님의 여자 친구처럼 예뻐서 학교에서 어렵게 접근하여 관심을 끌었고, 오픈 하우스 파트너로 데려와 기분이 좋았으며, 나도 선배님과 같이 좋은 여자 친구로 사귀어야지 하고 나름 기대가 컸는데, 저한테 삐져서 헤어졌습니다. ㅠ.ㅠ
학교에서 다른 동기생과 사귀다가 여학생 휴게실에서 사랑놀이를 하다가 하필이면 여자 사감님에게 걸려서 학교를 그만 두게 되었죠.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사람이 사귈 수도 있고, 사랑할 수도 있는 것이긴 한데....어느 선까지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남자 기숙사에서도 숨어있던 여친이 걸리기도 했고, 남자 사감님의 특별한 은혜로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그 이후 다들 조심해서 더욱 은밀히 남녀가 만나곤 했습니다. ㅎㅎ
2) 2학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동기 하나가 불광동 쪽에 살다가 기숙사 들어오는 것이 결정되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4명의 친구들이 모여 그와 함께 짐을 날라주고, 멀리서 오신 친구 아버님이 와서 수고했다고 돈을 주었고, 우리는 친구와 함께 학교 앞 자장면 집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 당구장 올라가는 길 좌측에 있는 자장면 집이라 당구장 들어가다 보면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반 정도 먹고 있었는데, 창문이 삐끔 열리더니 김** 선배님(우리가 이 웰치카페에서 자주 뵙는 분)이 “야 뭐하냐?” 하더니, 밥 먹고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먹고 난 후에 멀리 사는 유** 친구는 가봐야 해서 갔고, 저는 노는 것 안 좋아해서 친구 방에 가져가야할 둘이 들어야 할 무거운 장판을 혼자서 어깨에 십자가처럼 들고 기숙사로 올라와 갖다 주고 쉬고, 다른 3명은 선배님이랑 만나 놀았습니다.
그 다음 날 난리가 났더군요. 그 밤에 놀고 늦게 들어오다가 한 명이 실수로 우산 쓰고 가는 아가씬지 아줌마인지를 길에서 넘어뜨리는 바람에 이 여자가 학교 옆에 있는 파출소에 신고하였는데, 그냥 기숙사 들어왔으면 해결되었을텐데, 당구장을 다시 가는 바람에 주변 업소를 다 뒤지던 경찰에게 걸려서, 결국 밤에 기숙사감이 쫓아가고, 다음날 학교 회의가 열리고, 4명 중 2명은 정학을 맞고 군대가고, 2명은 퇴학을 당하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1초의 선택의 순간이었습니다. 같이 어울릴 것인가 말 것인가....정든 친구들이 군대로 떠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을 잘한 나?는 속타하면서도 여하튼 참 감사했습니다.
연관하여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새벽기도를 가다가 청주의 수영교를 새벽기도 차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마티즈를 몰고 있었고, 권사님을 모시러 가고 있었습니다. 수영교는 4차선이었고, 그 앞 도로도 4차선이었으나 좌우에 차들이 주차해놓아서 편도 1차선씩만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제 앞에는 주유차 약간 작은 것이 가고 있었습니다.
수영교로 올라서자 주유차가 1차선을 계속 가는 것처럼 보여, 제가 우측으로 추월하려는데, 이 차가 2차선으로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1차선으로 제가 다시 옮겼는데, 다리가 길지 않은 것이라 금방 수영교 끝 신호등을 지나야했습니다.
현재의 신호등은 파란 신호등이며 제가 빨리 달리면 약 60km 이상으로 속력을 내서 수영교 건너편 아래쪽으로 신나게 달려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그 사거리 우측 뚝방 아래쪽으로 우회전 하기 위해서 브레이크를 밟고 서서히 진입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저는 신나게 달리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며 뚝방 아래쪽으로 가기도 했는데, 주유차로 인해 답답했던 기분으로는 확 달리고 싶었지만, 왠일인지 천천히 가자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이었는데, 아직 파란 신호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측에 있던 택시가 주유차에 가려진 저를 보지 못하고, 새벽이니까 직진 차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사거리로 들어왔습니다. “오 마이 갓!!”
갑자기 차가 나타나는 기분 아십니까? 휴....
만일 제가 그냥 달렸다면 그 운전사와 정면 충돌했을 것이며,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브레이크를 잡기로 결정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이었는데 그 차가 나와 제 정면에 있는 것을 보았고, 라이트를 순간 번쩍이며,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확- 틀면서 간신히 택시 끝부분과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그 뚝방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1초였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신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를 위기에서 건지시는 주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아우...정말 그럴땐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죠... 정말정말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