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영화 – 안나푸르나: 비욘드 써밋
안나푸르나. 마테오는 환상 속에 올랐다.
더 가기 전에 할 말이 있어요.
인생의 높고 높은 단계에서
한 계단씩 밟아나갈 때
모든 단계가 아프고 힘들었어요
나는 언제나 틀렸네요
그 길었던 밤
길 끝에서 당신을 보고
도망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랑은 용감했죠
―― 영화 속 음악
2.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더 오를 데 없어 우울증에 걸린 이오네
이본 코르멘자나(Ibon Cormenzana)가 감독한 스페인 ㆍ 프랑스 영화 「안나푸르나: 비욘드 써밋(Beyond The
Summit)」(2022)이 산악영화에 속할지 약간 헷갈리지만 나로서는 달리 분류하기가 어렵다. 장르는 드라마,
어드벤처라고 한다.
나는 안나푸르나의 설경이 얼마나 멋있을까 잔뜩 기대하고 보았는데 약간 미흡했다. 그래도 러닝 타임 85분간
산과 산악인들의 사랑과 우정을 얘기한 잘 만들어진 소품이다.
남자 주연인 마테오 역의 하비에르 레이(Javier Rey)는 스페인의 유명 배우이고, 이오네 역의 파트리샤 로페스
아르나이스(Patricia López Arnaiz) 역시 스페인의 유명한 여배우이다.
3.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는 이오네
나는 일부러 영화 시놉시스는 보지 않는다. 그걸 보고 나면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마테오의 산악훈련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마테오는 늙으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잘 다녀오
겠다고 하고 혼자 안나푸르나로 향한다. 영화는 무엇 때문에 거기를 가려는지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는다.
왜 안나푸르나를 오르는지 그 이유는 영화 끝부분에 나온다.
4. 안나푸르나
마테오는 한밤중에 안나푸르나 설벽을 오르다 추락한다.
한편, 마테오가 추락한 근처 오두막집에 이오네라는 여자 산악인인 머물고 있었다. 이오네의 남자 산악인 친구가
이오네를 방문하고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와서, 이오네에게 주며 이름이 없으니 지어달라고 한다. 개는 신의 다른
말이라고 한다. Dog를 거꾸로 하면 God여서 그렇다고 한다. 이오네는 개를 루나라고 이름을 짓는다.
루나와 설원을 산책하는데 루나가 갑자기 짖으며 절벽 아래로 달려가고, 뒤따라온 이오네는 어느 한 남자가(마테오
였다) 눈 속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여, 자기 오두막집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한다. 마테오는 처음에는 눈이 보이
지 않을 정도로 아팠으나 시일이 지나자 차차 회복하였다.
5. 설벽에서 추락한 마테오를 구출하여 치료하는 이오네
6. 안나푸르나
마테오가 추락한 지점은 운이 좋게도 해발 고도 3,862m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근처였다. 마테오와 이오네는
서로 통성명하고 친해진다. 이오네는 히말라야 14좌를 7년이라는 세계 최단시간에 완등한 뛰어난 여성 산악인이었다.
마테오가 이오네에게 물었다.
왜 여기 혼자 있느냐?
혼자 있고 싶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시큰둥한 대답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불과 3주전에 14좌 완등을 이루고 나서, 이제 더 오를 데가 없다는 극심한 상실감에 빠져
하산하지 않고 베이스캠프에 머물고 있었다.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마테오도 그녀를 알아보았으며(그녀 이름
만을 들었다), 마테오 여자 친구인 미셀 오델은 이오네와 함께 등반하기도 했다. 마테오의 여자 친구인 미셀 오델은
1주일 전에 알프스에서 등반하다 죽었다고 한다.
7. 하산하지 않고 베이스캠프에 혼자 있고 싶다는 이오네
8. 이오네는 마테오에게 날이 궂으니 안나푸르나를 오르지 말라고 애원한다.
마테오는 이오네에 비하면 풋내기 산악인이었다. 이오네와 함께 빙벽 오르는 연습도 했다. 이오네로부터 고소적응
훈련도 받는다. 사고보다 적응하지 못해서 죽는 사람이 더 많아요.
둘이 설원을 구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느 날 마을에 있는 이오네 남자친구로부터 안나푸르나의 일기상황을 연락받는 것을 마테오가 곁에서 듣는다.
15시간 후이면 날이 맑아지고, 약 24시간 동안 지속될 거라고 한다.
9. 하는 수 없이 이오네는 마테오를 교욱한다.
10. 빙벽 훈련이다. 먼저 출발한 마테오가 ‘나 잡아봐라!’ 하고 올랐으나 곧 따라잡힌다.
13. 한밤중 몰래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마테오를 이튿날 망원경으로 보았다
이에 마테오는 밤에 이오네가 잠든 틈을 타서 안나푸르나를 오르기 위해 배낭을 메고 베이스캠프를 빠져나간다.
자기가 없어진 줄을 알면 이오네가 걱정할까봐 복부에 상처가 난 루나에게 투약할 항생제를 구하러 마을로 내려가
니, 이틀쯤 걸릴 거라는 메모를 남겨둔다.
이튿날 마을에 있는 이오네의 남자친구로부터 전에 알려준 일보예보는 잘못 된 것이었으며 곧 태풍 큰 게 온다고
한다. 이오네는 불현 듯 마테오가 안나푸르나를 갔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 전망이 트이는 데로 올라 망원경으로
설벽을 살폈다. 아닌 게 아니라 설벽을 마테오가 기어오르고 있었다.
곧 사방이 캄캄해지며 번개까지 치는 폭풍설이 몰려왔다. 이오네는 마을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헬기를 띄울 수 있겠
느냐고 하며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헬기를 띄우는 것은 가망 없는 일이고 지금 날씨로는 구조하러 가는 것조차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하며,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구조대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14. 날씨는 폭풍설이 몰려왔다
15. 폭풍설은 멀리 안나푸르나를 가린다
17. 마테오는 여기서 더 오르지 못하고 눈 속에 쓰러졌다
18. 뇌부종으로 정신을 잃은 마테오
이오네는 베테랑 산악인답게 혼자 밤중에 폭풍설을 뚫고 구조에 나섰다. 마테오가 오르는 도중에 깃대를 꽂아놓아
그 루트로 갈 수 있었다.
마테오는 눈 속에 쓸어져 있었다. 리오네는 마테오를 바람막이 절벽 아래로 끌고 올라 텐트를 치고 간호하기 시작했다.
마테오는 뇌부종 상태로 심신이 아주 미약한 상태였다.
마테오는 환상 속에서 안나푸르나 정상을 올랐다. 날이 무척 맑았다. 정상에 오른 마테오는 품속에서 조그만 곽을
꺼내, 그 안에 든 가루를 허공에 뿌렸다. 그 가루는 미셀 오델의 유골 한줌이었다. 가루는 눈발처럼 날렸다.
19. 텐트 밖 설원
20. 마테오를 또 구출한 이오네
21.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다
잠깐 정신이 든 마테오는 이오네에게 방금 미셀이 자기를 구해주었다고 했다.
이오네는 마테오에게 이 미친 짓을 하도록(악천후에 안나푸르나를 오른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미셀을 그렇게
사랑했느냐고 혼잣말처럼 묻는다.
마테오는 이오네의 도움으로 고향 아버지와 어머니와 통화를 하였다. 마치 유언인양자기는 정상을 밟았다고 했다.
22. 안나푸르나. 영화는 이따금 눈요기하라고 안나푸르나를 보여준다
23. 마테오는 환상 속에서 안나푸르나 정상을 올라 연인이었던 미셀의 유골을 뿌린다
마테오는 생사가 오락가락하고 이오네도 탈진상태였다.
날이 갠 틈을 타서 구조대 5명이 올라왔다. 구조대는 인사불성인 이오네를 정신 차리게 하고 텐트 밖으로 나가게 했다.
이오네는 마테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오열했다.
한참 후에 텐트 안에서 마테오를 응급처치 하는 구조대의 음성이 들렸다.
살았다!
이오네 눈물 바람의 웃음이 얼굴에 번지면서, 영화는 끝난다.
영화 중간에 마테오와 이오네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불렀던 노래와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25. 뇌부종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한 마테오를 구출한 이오네
26. 텐트 밖은 잠시 날이 개이고 구조대가 올라온다
더 가기 전에 할 말이 있어요.
인생의 높고 높은 단계에서
한 계단씩 밟아나갈 때
모든 단계가 아프고 힘들었어요
나는 언제나 틀렸네요
그 길었던 밤
길 끝에서 당신을 보고
도망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랑은 용감했죠
무슨 일이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또 그 일이 벌어졌어요
높은 절벽 끝
당신이 서 있었어요
손을 높게 뻗고서
하얀 손수건을
흔들고 있었죠
27. 텐트 밖에서 마테오가 죽은 줄 알고 오열하는 이오네
28. 마테오가 살았다는 음성을 듣고 눈물 바람에 안도하는 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