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가물가물' 이러다 어느새 치매… 미리 예방관리 필요

[정승남세기영어교육연구회장]

'깜박깜박' '가물가물' 이러다 어느새 치매… 미리 예방관리 필요

뇌 신경세포막에 많은 포스파티딜세린, 美 FDA서 두뇌 기능성 원료 인정

65∼78세 대상, 매일 300㎎ 12주 투여하니 안면 인식능력·학습 인지력 개선

김지선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24.07.09. 00:30 조선일보

나이 들수록 예전과 다르게 자주 깜박깜박한다거나 갑자기 해야 할 일이 기억이 안 나는 상황이 잦아진다. 뇌의 신경세포막에 분포한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점점 줄어들면서 기억력·판단력·인지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치매 환자 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치매 환자는 매년 5만 명 이상씩 늘고 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0분에 1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 추정 수는 100만 명이며, 6년 후인 2030년에는 1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5만 명씩 늘던 치매 환자가 앞으로는 매년 7만 명씩 늘어난다는 것이다. 문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평생 사는 동안 치매에 걸릴 확률은 무려 20% 정도다. 5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리는 셈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기억력 장애다. 인지력과 판단력이 함께 저하된다는 점에서 단순 건망증과 차이가 있다. 예전과 다르게 자주 깜박깜박한다거나 갑자기 해야 할 일이 기억이 안 난다거나 물건을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치매는 치료 약이 없어 예방이 최우선이다. 치매는 두뇌 기능의 퇴행으로 유발되는 만큼 두뇌 기능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기억력과 인지력 강화를 위해 미리 노력해야 한다.

◇뇌의 신경세포막 구성 성분,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뇌의 신경세포막에 많이 분포돼 있다. 뇌의 신경세포막은 뇌세포 간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 신경세포막이 잘 활성화돼 있어야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뇌의 신경세포막에 있는 포스파티딜세린 양이 줄어들면서 신경세포막이 변화된다. 이에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나이가 들면 반드시 섭취해야 할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노화로 줄어든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했더니 인지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포스파티딜세린 보충 시 기억력·인지력 강화… 치매 원인물질 축적 억제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는 기억력과 인지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신경세포막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게 노화로 줄어든 포스파티딜세린의 보충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우선 뇌의 신경세포막을 활성화해 둔화한 신경신호 전달 메커니즘을 복구 시켜준다. 또한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과 분비를 촉진시킨다. 뇌세포 간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도 증가시킨다.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여러 요인들을 활성화시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독성물질이자 치매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12주 섭취로 기억력·인지력 개선

포스파티딜세린은 인지력 개선 효과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65세부터 78세까지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 인식능력 등이 개선됐다. 평균 연령 60.5세의 치매 환자의 경우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포스파티딜세린이 치매 환자에게도 인지력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기능성은 오래전부터 매우 다양하게 연구됐다. 치매 위험을 낮추고,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등에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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