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마음 너머엔 뭐가 있을까?”
보물 지도처럼 설레는 ‘첫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화집
동화부터 그림책까지 활발할 집필 활동으로 한국 아동문학계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강인송 작가의 신작 동화집 『너에게 넘어가』가 출간되었다. 다채롭고 건강한 어린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낸 일곱 편의 동화로, 복잡한 감정과 낯선 마음을 용기 있게 마주하는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 있게 펼쳐 보인다. 갈팡질팡하더라도 끝내 중심을 잡고, 용감하게 사랑을 배워 나가는 어린이 주인공들의 모습이 귀하고 미쁘다.
다채로운 일상에서 포착한 건강한 어린이
유쾌한 웃음과 맑은 사랑으로 빚은 세계
강인송 작가의 동화집 『너에게 넘어가』는 그동안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어린이들의 일상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그려 온 작가가 역시나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에 천착해 한 아름 더 확장해 낸 이야기 세계다. 일곱 편의 동화 속 주인공들은 이 세상 어느 곳에 꼭 있을 것만 같은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짝사랑에 푹 빠지기도 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에 흥분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작가가 실감 넘치게 재현해 낸 어린이 인물들 사이에서 독자들은 자신과 꼭 닮은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의 웃음 가득한 일상을 함께하고, 마음 속 깊은 고민, 불안, 기대, 설렘
목차
굴러가, 사랑!
오히려 좋아
너에게 넘어가
지유들
기선을 제압하려거든
마음이 뻥!
사랑은 소울을 타고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강인송
동화와 여행과 농담을 사랑합니다. 어디서든 마음껏 자신의 춤을 추고야 말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춘천교육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을 공부 중이며, 동인 ‘글라글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화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소곤소곤 회장』 『나는 마음대로 나지』, 그림책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를 썼습니다.
그림: 오묘
서울에 사는 웹툰 작가. 네이버 웹툰에서 [아는 사람 이야기]로 데뷔했다. 부드러운 톤의 그림과 사랑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을 선보여 왔고, 특히 순간의 감정을 컷 속에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해 많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작가다.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인기에 비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다만 특유의 색감과 소소한 이야기로 어떤 느낌의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고양이와 함께 살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유일한 SNS인 트위터(@catmyo)를 시작, 이따금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블로그는 catmyo.blog.me
줄거리
「굴러가, 사랑!」 데굴데굴 굴러온 간질간질한 마음의 행방은?
새 학교는 아직 낯설기만 한데, 하필 책상은 기울어져 연필이고 필통이고 굴러 떨어지기 일쑤다. 그런데 매번 그것들을 주워 건네주는 ‘고주호’라는 아이. 그냥 아무거나 잘 줍는 아이인 걸까? 혹시 날 보고 있는 건가? ”여기.“ 하는 목소리는 왜 쓸데없이 좋은 걸까.
「오히려 좋아」 초여름, 세 친구의 한강 공원 모험기!
”동네는 이제 시시하잖아. 서울, 한강 공원 어때?“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친구 미미, 지훈, 다연의 첫 서울 나들이는 자꾸만 덜컹거린다. 덥고 눅눅한 날씨에 피로와 짜증이 쌓여 가는 가운데, 결국 ”오히려 좋긴 뭐가 좋아.“ 하는 말과 함께 지훈이가 폭발하고 마는데…….
「너에게 넘어가」 꽉 맞잡은 두 손이 벌이는 ‘사랑의 승부’
‘나’ 강미나는 강하다. 누구에게든 질 자신이 없다.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다. 교내 팔씨름 대회의 결승 상대는 진우태. 만사에 진심인 녀석은 진다면 분명 울 거다. 그리고 미나는 진우태가 웃는 모습을 좋아한다. 질 자신이 없는데 차마 이길 수도 없는 이 승부의 결과는?
「지유들」 한 반에 ‘지유’가 셋? 나의 이름을 지켜라!
한 반에 ‘지유’가 셋인 초유의 상황! 선생님은 이들을 각각 단발 지유, 안경 지유, 점 지유라고 부르자 제안한다. ”너 그런 이름, 진짜 괜찮아?“ 전혀 안 괜찮은 ‘지유들’은 이름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기선을 제압하려거든」 꿍꿍이를 알 수 없는 도시 아이들의 기선을 제압해라!
뜬금없이 5월에,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된 주이. 도시 애들한테 무시당하진 않을까 걱정하는 친구들과 할아버지 탓에 밤잠을 설친다. 그때 들려오는 고모의 잠꼬대. ”싹 다 기선을 제압해라.“ 그래, 그거야!
「마음이 뻥!」 더부룩한 마음을 뻥! 하고 뚫어줄 이야기
언젠가부터 배 속이 자주 거북했던 래희. 학교에서 급히 볼일 보았는데, 그만 변기가 막혀 물이 흘러넘쳐 버렸다! 놀란 마음에 얼른 도망쳐 나왔지만, 곧 이모에게 들키고 마는데…….
「사랑은 소울을 타고」 ‘혹시 너도 나와 같을까?’ 노랫말에서 발견한 이 마음의 정체는?
시시한 아이돌 노래나 듣는 녀석들은 유치하다. 민에겐 오래된 발라드 가수 ‘소울’의 노래뿐이다. 좋아하는 가사를 공책 한 구석에 베껴 놓은 것을 보고 옆자리 최은진이 민이 적은 가사 옆에 이렇게 적었다. ‘시야? 되게 좋다.’ 두근두근한 이 마음은 대체 뭘까?
출판사 리뷰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정면 돌파!
어린이의 힘으로 찾아내는 작지만 강력한 행복
처음은 언제나 어렵고 당황스럽다. 계획을 세워도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오히려 좋아」에서 인천 토박이인 미미, 다연, 지훈이는 처음으로 동네를 벗어나 서울 한강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지하철 환승은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어디서 사 먹을지 꼼꼼히 체크해 두었지만 속절없이 내리는 비에 나름대로 세워 둔 계획들은 와장창 무너지고 만다. 「기선을 제압하려거든」의 주인공 주이도 마찬가지다. 시골에서 온 자신을 혹시나 도시 아이들이 무시할까 봐 미리 ‘기선 제압 플랜’까지 세워 뒀지만, 일은 자꾸 꼬여만 간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작가는 어린이가 자신들만의 힘으로 용기 있게, 당당하게 한걸음씩 내딛어 보도록 응원을 담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미와 다연과 지훈은 노란색 작은 텐트 하나로 작지만 강력한 행복을 함께 찾아내고야 말고, 주이는 새 친구들로부터 무조건적인 환대를 선물처럼 건네받는다. 애써 세운 계획들이 소용없어지는 순간에도 함께라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우연은 언제나 어린이의 편이라고 다정하게 일러 주는 듯하다.
두근두근한 마음 너머를 발견하기
용기 있게 마주하는 사랑의 감정
『너에게 넘어가』에는 어린이의 ‘첫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처음 만나는 낯선 감정에 여지없이 우왕좌왕한다. 균형이 맞지 않아 기울어진 자신의 책상에서 굴러떨어진 것들을 꼬박꼬박 주워 주는 아이가 신경 쓰이고(「굴러가, 사랑!」),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좋다고 말하는 옆자리 아이에게 골몰하기도 하지만(「사랑은 소울을 타고」), 도대체 이 마음을 무어라 해야 할지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표제작 「너에게 넘어가」의 주인공 미나 쪽은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질 자신이 없는 팔씨름 승부를 남몰래 동경해 온 상대와 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당연하게도 ‘너’를 향해 흘러넘치는 마음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승부에 진심을 다한 미나가 “온몸이 뜨거워져서 이리저리 쓰러질 것만 같”으면서도 이 사랑의 감정을 용기 있게 마주하는 결말은 그래서 뭉클하다. 사랑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이 가슴 벅찬 일곱 이야기를 어린이 독자들이 마음껏 만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