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보다 보다 이런 전쟁은 처음 봅니다. 바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말입니다. 태어나 베트남 전쟁 그리고 중동전쟁 그리고 지금 러우전쟁...태어나기 전에 발생했던 한국전쟁,세계 1차대전 2차대전 그리고 유럽의 수많은 전쟁사를 훑어 보면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복잡다단한 전쟁사를 이번 러우전쟁을 통해 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러우전쟁은 사실 러시아와 미국사이의 전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러시아와 나토의 전쟁이라고 보았지만 그 핵심은 바로 미국 바이든과 러시아 푸틴의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는 단순하게 나토국과 관련된 일로만 연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와 이런 저런 연관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때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영입돼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장남인 보 바이든은 46살에 타계해서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지만 이런 저런 사건에 연루돼 기소되어 있습니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항상 이 아들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려 했을 때 트럼프 측에서는 아들의 범죄는 눈감아주려하면서 정적인 전임 대통령을 이렇게 다루느냐며 여러차례 울분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러우전쟁에 바이든 대통령이 깊숙이 간여하는데는 아들의 영향도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여러차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 1월 19일로 임기가 공식 종료됩니다. 1월 20일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금 민주주의를 실시하고 대통령 중심제인 나라에서 일종의 불문률같은 것이 있습니다. 대선이 실시되고 당선인이 결정되는 순간에 현직 대통령은 사실상 국정에서 손을 때는 것입니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 당선인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을 돕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동안 진행됐던 사항을 새로 꾸며진 인수팀에게 넘기고 정확한 사항을 브리핑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기가 아직 남았다고 새로운 결단을 하거나 새로운 정책을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불문률이어서 헌법이나 법에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거의 모두 그런 절차를 밟아온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불문률을 깨는 조치를 취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며칠전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게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공격을 허용했습니다. 우크라 젤렌스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이든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미사일 6발을 모스크바를 향해 발사했습니다. 바이든은 이와 함께 대인지뢰 대규모 사용 공급을 결정했습니다. 대인지뢰의 경우 바이든이 2022년 6월 스스로 사용을 전면 금지 선언을 한 바로 그 무기입니다. 전쟁이 끝난다음에도 많은 민간인들이 지뢰에 피해를 입는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은 무리수인 것을 알면서도 이런 조치를 감행한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바이든의 화끈한 한 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비꼬는 의미입니다. 러시아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러시아 푸틴은 분개하면서 핵교리 개정안을 승인해 버렸습니다. 우크라를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문을 연 것입니다. 또한 우크라에게 그런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 미국에 대해서도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3차대전을 넘어 핵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수 있는 단초를 미국의 바이든과 러시아의 푸틴은 서로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왜 러우전쟁이 발발하고 천일이 지나서야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일까요. 그 전에 했더라면 자신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린 결정에 대해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 뒤에 이뤄지는 것은 그래 트럼프 네가 앞으로의 이 모든 사항을 책임져라하는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러우전쟁을 확산시켜 국제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미국이 자제한 것은 전쟁 확대가 미국 대선에서 불리할 수 있고 그럴 경우 미국 민주당의 정권 연장이 힘들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푸틴과 막역한 관계이고 그래서 러시아 스캔들 등에도 트럼프가 깊게 개입되 있었다고 주장한 사람가운데 한명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마자 즉시 러우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확언을 하는데 엄청난 피곤함과 증오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이 거의 3년에 걸쳐서도 이루지 못한 것을 트럼프가 단 하루에 해결하면 정말 자신의 존재감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스스로의 판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미국 대선이 역대급이라는 이야기는 바로 트럼프와 바이든의 개인적 원한에서 기인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의 경우 상당한 문제가 있더라도 그동안 나라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검찰 조사를 하지 않거나 적어도 기소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률이었습니다. 유세기간동안은 서로 미칠 듯이 적대감을 드러내더라도 일단 대선 결과가 나오고 당선인이 결정되면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는 것이 미국의 오랜 전통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트럼프 후보가 패배하자 불복선언을 하면서 미국 국회의사당이 무장 시위대에의해 점거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당선인인 바이든에게 축하인사를 건내지 않았고 바이든은 트럼프를 아주 나쁜 인간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이후 미국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런 저런 혐의로 기소를 합니다. 사실 이런 모습도 미국 정치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비록 이번 선거는 바이든후보가 사퇴하고 그 뒤를 해리스 후보가 이어서 실질적으로 트럼프 대 바이든의 양상은 띄지 않았지만 두사람 사이의 앙금은 남을데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취임이후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이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은 여러 사건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 에너지 기업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가 현역으로 있을 때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명확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젤렌스키는 흐지부지 처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그리고 젤렌스키 사이에 모종의 삼각관계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상황에서 트럼프가 취임하자 마자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휴전을 시키겠다고 하니 우크라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일 것입니다. 말일 트럼프 말대로 즉각 휴전이 성립되고 국경도 지금 상황에서 정해진다고 할 경우 젤렌스키는 설 땅이 없는 것입니다. 곧 이어 있을 대선에서 재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새로 당선되는 우크라 대통령이 트럼프의 말에 따라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우크라 젤렌스키에게 해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새 대통령이 정해지든 아니든 상관없이 자신의 아들이 개입된 사안에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심정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크라 젤렌스키와의 친분관계와 나토와의 관계 그리고 트럼프 푸틴의 짝짜꿍놀이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이렇게 나올 지 알았다면 사퇴하지 말 것 그랬다는 아쉬움과 자신을 사퇴하게 강요한 민주당 핵심 인사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트럼프 개인에게 느끼는 인간적 증오 그리고 아들의 문제, 러시아 푸틴과의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바이든의 마지막 조치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번 바이든의 조치는 지적받을 사항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하여튼 요상한 각국 리더들의 심리상태와 러우전쟁의 복잡다단한 성격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의 앞으로의 행보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서 전쟁사에서 보기 힘든 그런 양상이 전개되고 있으며 순간의 판단 실수로 정말 핵전쟁과 3차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러우전쟁은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2024년 11월 2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