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신의 미완성 축복♥
때론 당신 만난것이
나의 불행의 시작이라 생각했었죠
당신 사랑하기 위해
감당해야할 모든것들이
내 어깨를 짓눌러오고
내 삶의 빛깔이 얼룩져올때
난 당신으로 부터 비롯된
그 모든 당신의 것들이 싫어졌고
그 모든걸 쥐고 온 당신마저 미워졌었죠
원망과 후회와 미움은
나에게 점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나를 지탱할 수없을만큼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갔어요.
아- 이런것이 결혼이라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나의 삶이 멍들어가고...
그렇게 내 인생이 다하는줄알았었죠.
하지만...
나는 신을 버렸지만
신은 나를 버리지 않으셨더군요
"내탓이요 내탓이로소이다"
수많았던 기도문 모두 다 잊었건만
그 한마디 가슴깊은곳에 남겨져있었던건
진정 신이 내게 준 선물이었지요.
당신에게서 비롯되었다던 모든것들이
내 맘속에서 비롯되었음을...
당신은 언제나 처음처럼 그렇게
같은모습으로 서 있는데..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의 소중한 모든이들이
내겐 감당할수 없는 부담이었고
당신을 사랑함으로 시작된 모든것들이
내게 무거운 족쇠라 여겨졌던
그 저주같던 미운마음이..
내맘속에서 비롯되었다는걸..
신은 내게 그렇게
아직도 나를 버리지 않으셨음을 알려주셨어요.
내가 당신 손 놓아버리려 할때에
당신은 신이 내게 하셨듯이..
그렇게 내손 잡고 있어주어서 고마워요.
미워도 버릴수 없고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것이라면
버릴수 없다면 기꺼이 사랑하고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것이라면
사랑하고 있는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갈래요
무지개 빛일줄로만 알았던 결혼생활이란
그렇게 흑백사진처럼 볼품없었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갈수록
편안한 정겨움으로 다가오고 있군요
아름다운 무지개빛은 내손으로 그려 넣으라고
신은 그렇게 미완성인 채로 내게 주셨어요
04.11.3 / 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