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2일 오후 6시
대구동산의료원 수술실
사람은 자기 생각으로 어떤 일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독일 뮌헨 Munchen에서 시작된 배앓이였습니다. 그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심해지다가 자주 고통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으면 위염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고 이따금 위내시경을 하면 여전히 보통 사람들이 다 갖고 있다는 위염 증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온 유럽을, 터키와 필리핀을 다녔습니다. 그러는 동안 배앓이는 계속되었고 늘 있는 위염 증세나 자주 체하였다는 생각으로 아내가 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거나 배를 주무르고 등을 두들기며 또 뜨거운 물을 마셔 그 증세를 완화 시키거나 없애곤 했습니다. 그 세월이 십여 년이었습니다.
2018년 7월 10일 경이었습니다.
다시 늘 있던 배앓이가 시작되었고 늘 해왔던 것처럼 따고 주무르고 두드리고 뜨거운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통증이 좀 더 심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대로 좀 더 심하게 체하였구나 했습니다. 내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배 속에 염증이 있다고 하였는데 늘 위염이 있다는 생각으로 살았으니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그 통증이거니 했고 이번엔 좀 더 심하구나 라고 생각했으며 어서 이 통증이 예전처럼 멎기만을 기다리며 심한 아픔을 견디어 내려 안간힘을 썼는데 그 통증이 이틀 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밤새 방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곁에서 도우며 지켜보던 아내도 함께 어쩔줄 몰라 하며 힘들어했습니다. 7살 아들 노엘이 역시 모르긴 해도 마찬가지로 아빠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와 엄마의 한숨에 힘들었을 것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온몸이 식으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통증이 심한 아랫배 부분은 대단히 뜨거워졌고 통증은 극에 달했습니다. 깊은 밤이었으나 응급실에 가자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평소의 방법대로 겨우 견뎌 낸 후 다음날 당시 대구의 ‘노아요양병원장’이셨던 교회의 서정호 장로님을(대구삼덕교회 시무장로, 대구수성편한한의원 원장) 진료실로 찾아뵈었습니다.
“위가 아니고 담낭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지금 차를 병원 주차장에 그냥 세워두고 얼른 동산의료원 응급실로 가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십여 년 위염으로, 또 체해서 고생한 제게 담낭이라니요 하며 잠시 의아해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잠시의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 1분도 안 되는 잠깐의 시간이 제 생사(生死)를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되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린 후 택시를 타고 약 10분 정도의 거리인 대구동산의료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물론 아내와 어린 아들 노엘과 함께였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많은 환자들이 중상을 입었거나 심지어 죽음의 문턱에 서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가운데 하나로서 응급실의 침대에 누웠고 곧이어 의료진의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가로부터 시작해서 혈압체크와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 그리고 CT촬영을 하였고 그 결과를 본 외과 의사들이 깜짝 놀라며 저를 부리나케 중환자실로 옮기며 하는 말이 제 담낭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담낭? 심하게 체한 게 아니고? 수술? 손가락 끝을 따면 되는 게 아니고?”
바로 조금 전 서정호 장로님께서 제 손목을 잡고 진맥만 하신 후 하신 말씀이 제 가슴에 ‘쿵’하고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CT나 MRI를 찍은 것도 아니고 손목에 손을 얹어 그저 진맥만 하셨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정형, 저 지금 응급실에 와 있습니다”
“니가 갑자기 응급실에는 왜?”
“형 파트라네요...”
“어, 그래? 지금 퇴근 준비 중인데 잠깐 가볼게”
(응급실 침대에 누워 어릴적 부터 같은 교회인 대구서현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한 강구정 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강구정 교수(장로)님은 한국에서 간, 담낭, 췌장 분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권위자 십니다)
퇴근 준비를 한 채 응급실에 와서 제 상태를 살피신 강 교수님께서 저를 진료한 외과 의료진에게 “지금 당장 수술방 하나 잡아서 응급수술 준비해”라는 아주 짤막한 한마디를 남기고는 제게
“어째 이 지경이 되도록 견뎠노. 이래서 혼자 돌아다니는 선교사들이 문제야. 수술이 좀 어려울 수도 있으니 각오해라. 하지만 니는 아내도 젊고 아이도 어리니 좀 더 오래 살라고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해 주는데 혹 여의치 않으면 배를 열어야 한다”
단 몇 분 만에 수술실로 옮겨진 저는 그 후 약 네 시간여의 긴 시간 동안 강구정 교수님의 집도로 수술을 잘 받았습니다.
제 속의 담낭이 견디고 견디다 못해 다 터지고 녹아내려 괴사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담낭 속에서 새끼손톱만 하거나 그보다 더 큰 돌이 70여 개도 더 나왔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니 병실을 찾아온 외과 의사분께서(수술에 함께한) 기가 찬다는 듯이 저를 보며 “선생님, 24시간만 늦게 병원에 오셨으면 패혈증이 와서 99.99% 이상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로도 지금까지 제 생명을 되찾은 것 이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날 제 손목을 잡아 진맥을 하신 후 서정호 장로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무시한 채(10년 넘게 늘 위염 때문에 고생하다가 잘 낫곤 했는데 갑자기 생뚱맞게 담낭이라니요? 내가 이미 늙어 생리가 끊어졌는데 아이를 낳으리라니요 하는 사라의 웃음을 웃었습니다/ 창세기 18장) 다시 여전히 심하게 체했다고 생각하고 극심한 고통일지언정 견뎌 내려고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모두는 우리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아담과 하외로 인하여 이미 죄인이며 그 죄의 삯은 사망(영원한 죽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그 죄를 없애기 위해 다시 하나님께로 오라고 하십니다.
그저 오랫동안 체했다고, 괜찮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진단을 무시한 채 견디시겠습니까, 아니면 영혼의 응급실인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얼른 달려가시겠습니까.
저는 담낭의 괴사로 인해 몹시도 아팠는데 여러분은 죄로 인한 고통이나 증상이 없으신가요.
나타나는 증상은 분명한 병이 있음을 증거하며 그 병세가 있다면 그 결과도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말씀은 절대 사실입니다.
그러한지 아닌지 깊이 생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 증거가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당신 속의 ‘죄 바이러스’입니다.
그 죄 바이러스로 인해 받는 당신의 고통이 바로 증거입니다. 분명히 나타나며 그로 인해 고통받고 죽음으로 달려가면서도, 그 원인인 죄 바이러스와 고통이 분명히 있음에도 그 결과인 죽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그것이 바로 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죽을 것임에도 단순히 체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