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
"어떻게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원제: Pay It Forward
감독: 미미 레더
각본: 레슬리 딕슨
출연: 케빈 스페이시, 헬렌 헌트, 할리 조엘 오스먼트
장르: 드라마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개봉일: 2001년 2월 17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아마 이 세상에 대하여 표현할 때 이 영화의 주인공 트레버(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입에 붙어 다니던 말, "엿 같은 세상"(The world is shit!)이란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 모두가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트레버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그리고 술중독자이며 할머니와 문제를 겪고 있는 어머니를 둔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는 아이입니다. 유진 시모넷 선생(케빈 스페이시), 그 역시 아버지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석유를 부어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하였지만 목숨을 부지한 채 온 몸에 화상을 입어 마음까지 타버린 채 불신으로 뒤덮인 삶을 살고 있고, 이로 인해 마음의 깊은 벽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어머니맥킨니(헬렌 헌트) 그리고 할머니...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엿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런 모습인데,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이 이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입니다. 중학교 1학년 첫 사회수업시간에 시모넷 선생은 이 같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세상이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 세상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세상을 향하여 묻습니다. 어떻게 이 세상을 살 것인가? 그러면서 시모넷 선생이 낸 일년동안 할 숙제의 내용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적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Think of an idea to change our world; put it into action.)
이 기막힌 숙제에 대하여 트레버가 생각한 것은 의외로 매우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내가 세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세사람도 그같은 시도를 하게 될 터이고 그러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하는 매우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간혹 우리는 이 Pay it forward 개념을 Pay it back 개념으로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즉 우리의 선하심이 나에게 유익이 돌아오고, 내가 축복받기 위하여 선행하는 것으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의 뜻은 이미 내가 받은 사랑을 그 말 그대로 "(내가 받은 것을)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갚기"입니다.
여하튼 이같은 마음으로 트레버는 자신이 해야 할 착한 일의 대상자를 세 명 정하는데, 마약중독자인 부랑자 제리, 사회선생님 유진 시모넷 그리고 늘 약해서 친구들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담 이렇게 세명을 정합니다.
그래서 먼저 트레버는 부랑자 제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저금통을 뜯는 일로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제리는 다시 마약을 손대고 부랑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실패였습니다. 두 번째 시모넷 선생과 자신의 불행한 어머니를 연결시키려는 시도 또한 실패를 경험합니다. 뿐만아니라 괴롭힘을 당하는 아담을 돕고자 하는 트레버의 시도 또한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패를 경험합니다.
쉽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똑같이 우리 또한 유사한 경험들을 합니다. 우리의 많은 시도가 이같이 실패를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실패를 하는 것입니까?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우리의 연약함에서 기인합니다. 마치 마약을 뗄 수 없어서 그 사랑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마약을 하는 부랑자 제리의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둘째는 우리가 받은 사랑의 깊이가 얇기 때문입니다. 사실 트레버의 Pay it forward 사역의 동기는 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세상이 바뀌나 보고 싶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즉 받은 사랑의 깊이가 없거나 얇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것들이 실패의 이유입니다.
어떻게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사역이 바로 Pay it forward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정말로 무조건적이었고, 그의 사랑이 우리가 해야 할Pay it forward 사역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무모해보이지만 바로 주님이 먼저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이 일을 시작하셨고 오늘 우리에게까지 그 운동은 전개되어 온 것입니다.
저는 이 운동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감격한 이유는 트레버의 이 생각은 트레버 만이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미미 레더 감독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이 꿈을 꾸면서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 만이 아니라 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존재한다고 하는 것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요즈음 신조어 중에 meme(밈)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유전자(gene)처럼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 "meme"이 존재한다는 이론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한 사람의 아름다운 선행 혹은 악한 행동이 사람에게 전이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주님의 이 땅을 변화시키는 계획을 실천하려면 우리 안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즉 우리 안에 사랑의 MEME이 형성되어야 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인위적인 시도와 노력은 곧 끝이 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에 주님은 삼년동안 제자들과 함께 산 것입니다. 늘 강조하는 삶의 나눔, 그것은 내 안에 본질적인 "아름다운 선"이 성품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안에 있는 MEME을 제자들에게 전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일종의 정신입니다. 그것은 삶을 나누는 것을 통하여만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을 사랑한 것입니다. 제자들안에 선한 meme이 형성되고 그 meme이 전염성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을 기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사랑을 명령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우리에게 내리신 유일한 명령(Great commandment)은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을 가진 자들에게 주님은 제자삼기 명령 즉 Great Commission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제자삼기 명령을 지키기 위하여 먼저 우리 안에 주님의 meme으로 영향받은 아름다운 사랑을 추구하는 meme이 왕성하게 형성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사랑하라
그러나 우리가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변화하는 것은, 즉 사랑할 수 있는 힘 meme이 생기는 것은 지금 사랑하는 것이 시작될 때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트레버는 시험삼아 시작한 사랑이지만 그 사랑은 정말로 열매를 맺어 갔고, 정말로 그 자신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결국 트레버는 폭행당하고 있는 아담을 도와줄 수 있는 담대함을 갖게 됩니다. 아쉽게도 그것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지만 그가 그런 사랑을 갖게 된 것은 사랑을 하면서 그 사랑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면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아무런 댓가도 없이 선물을 받은 한 기자가 이같은 Pay it forward 운동의 시작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는 장면들을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 그 기자는 이유없는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혹시 사이비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의심에서 취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기자는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늘 자신만을 위해서 살던 한 변호사가 자신의 딸이 깊은 천식을 앓아 병원으로 찾아갔는데, 의사들의 무관심에 직면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호흡곤란을 호소할 때 팔에 부상을 당해 치료받으러 온 한 흑인이 갑자기 총을 쏴대가며 변호사의 딸을 치료할 것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흑인의 행동은 이유가 있었는데, 이전에 자신이 도둑질하여 피할 때 도와준 한 주정뱅이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도움에 대한 Pay it forward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거슬러 올라가서 그 할머니가 흑인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을 베푼 것은 술과 남자를 의지하며 자신 마음대로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받아준 딸의 사랑에 대한 Pay it forward였습니다. 바로 그 딸이 트레버의 어머니였습니다.
사실 트레버의 시도들은 실패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성공하고 있었고 그 작은 시도들로 인하여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감독은 기자의 취재하는 과정을 통하여 보여준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모든 사랑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을 뿐 이미 싹 트고 열매맺고 있습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세상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안에서 사랑을 먹고 변화되어지는 아름다운 meme이 사람들에게로 전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이라고 하는 책에 나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브릿지를 지나가던 한 여성 운전자가 자동매표기에서 산 일곱장의 티켓을 내밀면서 "한 장은 내꺼고 나머지 여섯 장은 내 뒤에 오는 여섯 대의 차를 내가 대신 내주는 거예요" 그리고 뒤따라오던 승용차들이 통행료를 내밀었을 때 징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에 가는 어떤 여성이 당신들의 요금을 매리 내줬소. 좋은 하루 보내시오" 그 여성이 그같은 행동을 한 것은 어느날 친구집 냉장고에 붙어 있는 작은 문장 하나를 읽으면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때로 너의 인생에서 엉뚱한 친절과 정신 나간 선행을 실천하라"
이같이 엉뚱한 친절도 열매를 맺고, 시험삼아 한 트레버의 사랑도 열매를 맺는데, 우리는 엉뚱하지도 않고, 정신나가지도 않으며, 시험삼아 해본 것도 아닌 정확하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확실한 사랑을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품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주님의 정신을 마음에 담아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쉽지 않은 운동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이 운동은 어려운 것입니까? 왜 주님이 주신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렇게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까?
마침내 자신을 찾아와서 취재하는 기자앞에서 트레버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겁을 먹어서인지 시도를 못하네요.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겁이 나서 포기해버려요"
오늘 우리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삶이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는 말은 옳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소한 변화 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고, 또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에 익숙해져있고 좋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능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안에 주신 제자훈련 사역을 기뻐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구원전략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양육의 핵심은 내 안에 있는 meme이 흘러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트레버의 인터뷰 마지막 대사를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이 일을 계획해서는 할 순 없어요. 계속 쉬지말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니까요. 그러면 변할 거예요. 사실 사소한 것을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죠.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니까요!"
우리의 사역과 운동은 트레버의 것과 다릅니다. 우리에게는 분명히 받은 엄청난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을 주님은 우리에게 Pay it forward할 것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제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분명히 그 기막힌 사랑의 실천은 사람을 바꿀 것입니다. 트레버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사랑을 나누어줄 때 나의 사랑과 함께 그들에게도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소개하며 나눠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