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타 외톨이를 위한 영화 ＜김씨 표류기＞ 2장

[Noah Urrea]

문제 있을 시 댓글! 괄호 안에 들어간 말은 등장인물 나레이션이야~

일단 목마름에 한강물을 벌컥 벌컥 들이마시는 남자 김씨

남자 김씨: 먹을만 하네 뭐... 맛있네!! 물맛 좋다!!!!

뭔가를 빤히 보고 있는 남자 김씨

그것은!! 독버섯일지도 모르는 정체불명 버섯

하지만 먹는다 김씨는

(남자 김씨- 뭐가 대수인가요 먹어서 죽기라도 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뭐든지 오케이입니다 갑자기 삶이 편리해집니다)

막나가기로 마음 먹은 남자 김씨 이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불을 만들기로 한 남자 김씨!!

남자 김씨: 어 된다!! 된다!! 된다!!!

는 무슨 ㅋ 결국 포기하고 김씨는 라이터로 담배를 피움 앗,,, 뭔가 함정이 있는데??

뻘짓한 보람없이 라이터로 손쉽게 불을 만든 남자 김씨

지갑을 펼쳐보며 낄낄 해탈한 웃음을 짓는 남자 김씨

남자 김씨: 어휴 좋댄다

신용 불량 카드를 하나씩 꺼내며 바닥으로 던지는 남자 김씨 카드를 꺼내다 한 카드에서 우뚝 멈춤

남자 김씨: 너는... 골드면 뭐하냐 불량인데

결국 골드 카드도 다 던져버리고 자리에 자리 잡고 눕는 남자 김씨

남자 김씨: 어이~~ 진짜로 안 들리냐!!!!

갑자기 반대편 번화가에 소리를 지르는 남자 김씨 하지만 묵묵부답 조용함

뭔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 김씨

비장하게 번화가쪽으로 선 남자 김씨

헐 ㅋ 그리곤 뜬금없이 바지를 벗음 뜻밖의 엄빠주의

그리곤 시원하게 하체를 보여주는 남자 김씨 물론 보는 사람 아무도 없음

남자 김씨: 야!! 이게 이야!! 이게 이게 불량이냐!! 이래도 불량이야?? 이게 이래도?? 야 저딴 것 없어도!! (신용 불량 카드) 내가 잘먹고 잘산다!!

또 아침이 밝고 이젠 밤섬에 있는 쓰레기를 소중히 줍고 다니는 남자 김씨 간지나는 쇼핑백도 얻음

갑자기 남자 김씨 눈을 사로 잡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수줍게 모습을 보이는 오리집

(남자 김씨- 연 이자 6프로 주택 청약 적금 7년만에 드디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룹니다)

(남자 김씨- 오리가 나를 품습니다 나는 미운 오리 새끼입니다)

(남자 김씨- 백조가 아닌 백수가 된 그냥 미운... 오리 새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벌써 사냥 도구를 만든 남자 김씨

물고기 잡기도 실패 조류 잡기도 실패... 결국 버섯만 죽어라 먹는 남자 김씨

인생은 고난의 연속 ㅋㅋㅋㅋㅋㅋ 결국 모두 실패하고 버섯만 계속 먹음

작살로 물고기를 잡으려했지만 자기 발등만 찍고 또 버섯을 드심 버섯이랑 정들겠어...

이번엔 후라이드라도 먹을 기세로 나무를 열심히 타는 남자 김씨!!!

남자 김씨: 다 왔어!! 조금만 더!!! 조금만!!!

조금만 더는 무슨... 차라리 가만히 땅 밟고 서 있는 게 더 효율적일듯

물고기 잡다 빡친 김씨

남자 김씨: 야... 니네들은 어떻게 너네들 생각만 하냐 어??

이젠 물고기한테까지 앙탈부림;

남자 김씨: 야 새!! 조용히 안 해?? 이런 개새!!!

이젠 우는 새한테도 화풀이하는 남자 김씨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새똥만 처맞음

빡쳐서 머리 감는 남자 김씨

그런 김씨 눈에 확 들어오는게 있었으니

독한 퐁퐁을 못이겨내고 물고기가 하나 둘씩 두둥실 떠오름!!! 야호

본격 물고기 먹방 홍보대사 영화

새들은 남자 김씨가 먹다 남긴 퐁퐁에 찌든 물고기를 취식

그 결과 그는 아주 좋은 먹이가 되었다

(남자 김씨- 어류보다 조류가 맛있습니다 진화라는 건 어쩌면 맛있어지는 과정이 아닐까요)

남자 김씨: 아 심심하다...

(남자 김씨-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완벽한 심심함입니다)

보기만 해도 음침한 여자 김씨의 방

여자 김씨는 방에서 무언가 컴퓨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음

남의 미니홈피를 여기저기 열심히 구경하는 여자 김씨

(여자 김씨- 푸른곰 님은 어제 쇼핑을 했습니다 샤넬 펌프스)

다른 사람 사진을 저장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버젓이 자신의 것처럼 올리는 여자 김씨

(여자 김씨- 굳이 방밖을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몇번의 클릭만으로 간단히 내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마우스로 마음에 드는 여자 옷을 클릭하자 여자 김씨의 옷으로 둔갑 뿅!

또 마음에 드는 얼굴을 고르자 그 여자로 얼굴이 확 바뀜!

(여자 김씨-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상관없습니다)

(여자 김씨- 그것을 결정하는 건 오직 리플뿐이니까요 되고 싶은 인생이 있으면 회원가입만 하면 됩니다 나이도 얼굴도 직업도... 얼마든지 상관없습니다)

한참 미니홈피에 푹 빠져있던 여자 김씨는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현실로 쑥 돌아옴

노크 소리의 정체는 엄마였음

여자 김씨 엄마: 자니? 뭐 필요한 거 없어?

필요한 거 없냐는 물음에 짧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냄

여자 김씨 엄마: 알았어 엄마 오늘 좀 늦어 밥은... 밥은 먹어 알았지? 

김씨 엄마는 익숙하게 대답을 마치고 일을 나가심 여전히 숨 죽이고 아무런 말 없는 여자 김씨

엄마가 나간걸 확인한 여자 김씨는 김이랑 밥그릇만 챙겨 쏙 방으로 다시 들어감

(여자 김씨- 3년째 방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생활이지만 이 안에서도 엄연한 규칙은 존재합니다)

(여자 김씨- 기상은 아빠가 출근한 후 8시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집밖을 나섭니다)

여자 김씨의 세상은 장롱밖이 전부인가봄

(여자 김씨- 아침은 172 칼로리)

(여자 김씨- 아홉시까지 만보기의 숫자 삼천을 채웁니다)

(여자 김씨- 아홉시에는 출근) 출근이라 부름과 동시에 미니홈피

(여자 김씨- 화장실은 엄마가 출근하는 12시까지 참습니다)

(여자 김씨- 점심은 525 칼로리)

(여자 김씨- 소화가 될 때까지 만보기 육천)

(여자 김씨- 잠시 바람을 쐰 후)

(여자 김씨- 다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자기개발에 매진합니다)

(여자 김씨- 모든 일정을 끝내고 퇴근한 후엔 취미 생활을 합니다)

(여자 김씨- 달사진 찍기)

(여자 김씨- 달을 찍는 이유는 달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 김씨-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으니까요)

부족한 건 손으로 흔들어서 만보를 정확히 채우는 여자 김씨

(여자 김씨- 그리고 자기 전 만보기의 남은 숫자를 채웁니다 건강을 위한 건 아닙니다 만보를 채우고 나면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죠 너무도 건전한 현실도피입니다)

(여자 김씨- 취침은 아빠가 퇴근한 후 아홉시)

(여자 김씨-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취침이 아니라 최면입니다 오늘 하루가 클리어하게 지워지는 최면 내일 하루가 새롭게 재생되는 최면 하루하루에 충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자 김씨- 레드 썬)

오토바이 헬맷을 품에 꼭 쥐고 다리를 달달 떠는 여자 김씨 뭔 큰일이 있나봄

(여자 김씨-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일년에 두번 그날이 찾아옵니다)

(여자 김씨- 드디어 카운트다운입니다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육 오... 사 삼 이 일!! 발사)

헬맷을 쓴 여자 김씨는 대낮에 창문을 쫙 펼친다 개취로 이장면 너무 예쁨 ㅠㅠ

여자 김씨가 창문을 연 세상은 민방위 훈련 사이렌 소리로 가득차있음 윙윙

민방위 훈련 때문에 도로에 차들과 시민들은 모두 대피하고 있음

(여자 김씨- 1년에 딱 20분 이 순간만큼은 세상은 아무도 없는 달과 같습니다)

(여자 김씨- 기분이 달의 중력처럼 6분의 1로 가벼워집니다 세상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습니다 6분의 1만큼 가볍게 살 수 있게)

아무도 없는 한강을 찍던 여자 김씨는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고 겁나 까무라침

(여자 김씨- 외계 생명체에 신호입니다)

그리고는 급하게 렌즈를 통해 한강 이곳저곳 뒤짐

그리고 공교롭게 자살하려는 남자 김씨 발견한 여자 김씨

그걸 보고 놀라 자빠지는 여자 김씨

커튼을 닫고 잠을 자기로 마음먹은 여자 김씨 하지만 좀처럼 쉽진 않은 듯

(여자 김씨- 벌써 열세번째 최면을 걸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내 잘못이 아닙니다)

(여자 김씨- 잊어야 합니다 잊을 수 있습니다 레드 썬)

계속 마음에 걸린 여자 김씨는 카메라로 한강을 보기 시작함 은근 츤데레 ㅎㅎ... 다행히도 남자 김씨가 살아있는 걸 보고 뛸듯이 기뻐함

여자 김씨: 살았다 오 땡큐 땡큐

하필이면 시원하게 하의 탈의한 모습을 보고 만 여자 김씨

(여자 김씨- 변태...... 외계 생명체입니다)

목숨보다 소듕한 미니홈피 관리를 넋나가 못하는 여자 김씨ㅎㅎㅎ 남자 김씨가 계속 생각나나봄?

결국 다시 한강을 관찰하는 여자 김씨

힘들게 자기집 마련중인 남자 김씨를 보던 여자 김씨는 손가락을 쭉 뻗음

영차영차 나름 자기 방식대로 남자 김씨를 도와주는 여자 김씨 둘 다 아기자기해서 귀여워 죽음 ㅠㅠ

여자 김씨 프린터가 뭔가 종이를 인쇄하고 있음! 삘릴리 삘ㄹ리리

(여자 김씨- 헬프가 헬로우가 되었습니다)

헬프가 헬로우로 변할때까지 남자 김씨를 관찰한 여자 김씨 겁나 표정이 뿌듯 아련해보인다 ㅎㅎㅎㅎ 최초로 여자 김씨 집에 아무도없는 달 사진이 아닌 다른 사진이 걸렸다는 게 참 기분 좋음

캡처글 올리는 거 진짜 막노동이다 ㅠㅠ 난 거의 짤리는 장면없이 나노 단위로 캡처해서 진짜 오래 걸리더라 ㅠㅠ 즐감 했길 바라~~

[That’s weird]

존잼이네 이거

[나사실너좋아해 ㅠ]

학 존잼이다

[샤이니 Key]

너무재밌다!!

[방탄小년단]

와 재밌오!!!!

[강짱아]

짱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