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을 불과 보름 정도 남겨두고 있는 이명박 서울 시장이 다음주 쯤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그 정당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원세훈 행정1부시장은 8일 간부회의를 통해 현재 공석인 부이사관급 경영기획관과 시정개발연구원 사무국장 인사의 이달 중 단행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세훈 행정1부시장은 이와 함께 “인사에 앞서 인수위원회의 양해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다음 주 초 승진심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고 15일까지 3급 승진 6명, 4급 승진 13명 등 간부 19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3급 승진 대상 6명은 행정직 5명에 기술직 1명이, 4급 승진 13명은 행정직 6명에 기술직 7명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공석중이었던 자리는 3~6개월 가량 비어있던 자리여서 갑작스런 이 시장의 인사단행 방침에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사 단행 시기가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 취임을 불과 보름여 앞둔 시점이어서 민감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이면에는 인사의 적정성 문제와 신임 오세훈 시장의 인사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작용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 시장 취임 후 있을 수 있는 조직개편 등에 걸림돌이 되고 업무 연속성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오세훈 당선자도 취임후 대규모 인사 예상돼 비난여론 높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이 시장은 대규모 직급 승진을 열어 주고 대신 주요 보직 인사는 차기 시장인 오세훈 당선자에게 남겨 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석중인 경영기획관의 경우 전임 김주영 기획관이 영주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사퇴한 상태며, 시정개발연구원 사무국장은 올 1월부터 공석이었다.
이 시장의 갑작스런 인사방침 소식에 내부에서는 승진을 기대하는 대상자들로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임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행정1·2부시장을 비롯해 대규모 보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 돼 서울시 공무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번 이 시장의 대규모 인사단행을 놓고 신임 오 시장이 전임 이 시장의 정책이나 기본 시정을 승계한 입장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긍정의 의견과, 불필요한 인사방침이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CNBNEWS 이완재 기자 www.cn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