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5일(주)
* 시작 기도
주님...
주께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불러내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기보다 바알과 아로새긴 우상들에게 분향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을 사랑의 줄로 이끄셨으나 그들은 그 사랑을 알지도 못하고 오히려 떠나온 애굽 곧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뿐이었습니다(호세아 11장).
이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입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에도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여 정욕과 쾌락에 빠지는 나임을 고백합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옵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으로 새롭게 하소서.
주님의 품안에서 참된 평강을 누리기 원합니다.
오늘 주의 날, 공동체로 모여 예배하는 주의 자녀들에게 크신 은혜를 더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잠 12:1-16
제목 : 의인과 악인의 구분은 양과 염소의 구분이며 그 기준은 믿음이다.
1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2 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으려니와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으리라.
3 사람이 악으로서 굳게 서지 못하거니와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4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
5 의인의 생각은 정직하여도 악인의 도모는 속임이니라.
6 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거니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
7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
8 사람은 그 지혜대로 칭찬을 받으려니와 마음이 굽은 자는 멸시를 받으리라.
9 비천히 여김을 받을지라도 종을 부리는 자는 스스로 높은 체하고도 음식이 핍절한 자보다 나으니라.
10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11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거니와 방탕한 것을 따르는 자는 지혜가 없느니라.
12 악인은 불의의 이익을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
13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
14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
15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받느니라.
16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 나의 묵상
3절은 사람이 악으로서는 굳게 설 수 없지만, 의인의 뿌리는 견고하다고 하였다.
7절은 악인은 엎드러져 소멸될 것이나 의인의 집은 서 있을 것이라고 한다.
13절은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오늘 본문은 의인과 악인을 대조하며 그들의 전혀 다른 삶과 인격 그리고 그 운명을 보여준다.
시편 1편에서는 이런 의인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이다.
그런 자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데 그가 하는 일이 다 형통할 것이다.
하지만 악인은 그렇지 못하여 뿌리를 견고히 내리지 못하고 마치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이리저리 요동칠 뿐이다.
이런 자는 곧 말씀의 뿌리가 없는 자를 말한다.
그래서 결국 여호와의 심판을 견디지 못하여 의인들의 모임에도 들지 못하는 것이다.
의인의 결국은 하나님께서 보살피시고 인정해 주시나, 악인의 결국은 망함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밥을 짓기 위해서 쌀을 꺼내어 키에 담아 까부르는 것을 자주 보았다.
키를 까부를 때 쌀은 무게가 있기 때문에 올라갔다가 다시 키 위로 떨어지지만 거기에 붙어 있는 겨나 검불은 내려오지 못하고 키질로 인하여 이는 바람에 날려 날아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는 진리가 없는 악인의 모습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의인을 대표하는 이는 이 세상에서 누구를 대표로 세울 수 있겠는가?
진정한 의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세상이 그를 핍박하여 제거하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그 생명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풍파가 와도 그를 넘어뜨리지 못하였다.
오히려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이는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이겼다고 쾌재를 부르는 악인들의 그 흉악함만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이었다.
사도행전 7장에 나오는 스데반 집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의인이다.
그는 유대인들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 한 번 전하고 돌에 맞아 죽은 사람이다.
그는 설교에서 천사들이 전한 율법을 받고도 너희 유대인들은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
그런데 너희 조상들이 오실 예수를 전한 선지자들을 죽였고 이제 너희 유대인들은 오신 예수를 잡아준 자로서 살인한 자라고 지적하자 그들의 마음이 찔려 그 분을 삭이지 못하고 스데반을 향하여 돌을 던진 것이다.
이런 의인 스데반은 그렇게 어떤 항변이나 자기를 변호하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그 돌을 고스란히 다 받았다.
그렇게 유대인들에 의해 스데반은 완패 당한 것처럼 보였으나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주님은 거기에 벌떡 서시고 돌에 맞아 죽어가는 스데반을 응원하였다.
이에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스데반은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 기도는 두 가지다.
하나는,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다른 하나는,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였다.
의인과 악인의 기준은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었는지가 아니다.
물론 이 땅에서의 그러한 기준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이 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 안에서 그 기준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의인은 다름 아니라 예수를 믿는 것이다.
그 믿음은 곧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믿음이다.
그 믿음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세워지며 그렇게 바로 세워진 관계를 義라 한다.
이 의는 언약적 義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불의한 자가 되었다.
그렇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진 것이다.
이 때 하나님도 아담과의 언약을 깨트리면 불의한 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은 불의하실 수가 없으신 분이다.
(롬 9:14)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생명으로 태어나신 아들 그리스도를 창세전에 이 땅에 보내기로 작정하시고 때가 되어 그를 보내셨다.
(갈 4: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서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렇게 육신을 입고 율법 아래 오셔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다.
그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영원한 생명 곧 영생을 주신다.
이 예수를 믿는 자가 바로 의인이다.
비록 이 땅에서 육신적으로 죄를 짓고 사형에 해당한다 할지라도 예수를 믿는 자가 진짜 의인인 것이다.
첫째 의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고, 둘째 의인은 그를 믿는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다.
지금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 나야 말로 악인 중에 악인이요, 죄인 중에 괴수임을 부인할 수 없다.
생각하는 것이 죄요 행하는 것이 죄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아담의 생명으로 태어나 아담 안에서 살다가 아담 안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자였다.
인생에서 이런 자만큼 불쌍한 자가 또 있겠는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건져주셨다.
비록 아프고 견디기 힘들지만 숯검정이 된 그을음을 주님의 보혈로 씻어 말갛게 하셨다.
이제 나는 최소한 법정적 의미로 의인이다.
물론 나는 여전히 죄를 밥 먹듯이 짓는 죄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죄인임에도 내가 아버지 품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들을 힘입어 나아가는 파레시아 때문이다.
날 구원하신 주님께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져 죽는 것이 마땅한 죄인이 여기 있습니다.
누구보다 내가 나를 알기에 나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죄인 중에 괴수인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님의 보혈로 씻어 정결케 하시고 주님의 흰 옷인 세마포를 입혀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의인과 악인을 구분합니다.
나는 세상적인 구분 앞에서도 결코 의인이 될 수 없는 자입니다.
하오나 하나님께서 우리 주님 안에서 나누시는 의인과 악인의 구분 곧 양과 염소의 구분은 세상적인 의와 행위가 아니기에 면목 없지만 파레시아로 섭니다.
나를 그 크신 품으로 안아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의 모든 것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