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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19
씬/1. 순재집 밤 전경
씬/2. 주방
식탁에 이런 저런 추석음식들이 가득하다.
불 위에 식혜가 끓고 있고 세경이 꾸벅꾸벅 식탁에 앉아 졸고 있다.
준혁, 내려와 냉장고 문 열고 닫는데 그 소리에 세경이 깬다.
세경:(침 닦으며 꾸벅 인사)
준혁:(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 마시며)안자고 뭐해요?
세경:식혜 끓는 거 봐야 돼요. 거의 다 됐어요.
준혁:귀찮게 뭘 저런 걸 만들고 있어요? 그냥 사먹으면 되지. 하여튼 울 엄마 사람 고생시키는 데는 뭐 있다니까. 하지마요.
세경:(피식)
준혁:밤새 잠도 못자고 이런 생고생하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건 큰 집 친척들이 다 먹고. 나 같으면 침 뱉어버리겠다. 몰래 침 뱉어요.
세경:(질색하며)무슨..
준혁:짜증나잖아요. 침 뱉으라니까. 내가 모른 척 해줄게.(하고 나가다가 돌아보며)참, 송편엔 뱉지 말고. 송편은 내가 좋아하니까.
세경:(웃으며)아무데도 안 뱉어요.
준혁:(돌아보며 가는)
씬/3. 드레스 룸
신애가 아무렇게나 자고 있다. 세경이 어깨를 주무르며 들어와 눕는다.
피곤한 듯 팔 다리 주무르다 달호의 양말 꺼내 보며 표정있다.
세경:(양말 만져보며)아빠..추석인데..잘 있어..?
씬/4. 순재집 아침 전경
씬/5. 보석현경방
현경, 장롱 서랍 열고 옷 찾는데 정장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등 쪽에 구두 힐 자국이 나 있다. 누군가 밟고 지나간 흔적이다.
현경, 표정. 보석이 들어온다.
보석:아직 멀었어? 대전까지 가려면 많이 막힐텐데..(하다 옷보곤 눈치살피는 표정 있다)그걸 아직 그대로 가지고 있어? 세탁을 맡기던지..버리던지 하지.
현경:이걸 왜 버려?
보석:가지고 있어봐야 기분만 안좋지. 다 지난 일인데..
현경:(OL)지난 일은 무슨. 나 이 옷 평생 가지고 있을 거야. 당신도 평생 이거 잊음 안돼? 알았어?
보석:(고개 끄덕이는)알았어.
씬/6. 거실
순재와 해리가 소파에 앉아있다. 순재, 신문보고 있고 해리는 멋진 새 옷을 입고 작은 백을 둘러메고 있다.
세경이 음식 싼 통들을 가지고 현관까지 내놓는다.
옆에서 신애가 작은 통을 들고 세경을 도와주고 있다.
해리:(신애에게 모델처럼 포즈 취해보며)야, 내 옷 어때? 추석이라고 엄마가 사준 거야. 이뻐? 나 좀 모델같니?
신애:(부러운 표정있다)어.
해리:그치?(하다)근데 넌 왜 맨날 이 옷만 입어? 구질구질하게. 가만보면 니네 둘다 맨날 똑같은 옷만 입는다? 왜 그러는거야? 그지같이.
신애/세경:...
지훈:(내려오다 보는)
해리:참..니넨 옷 사줄 사람이 없구나?
신애/세경:...
지훈:(오며)얌마.(해리 꿀밤을 먹인다)
해리:아! 왜 때려?
순재:나가게? 너 큰댁에 안 갈거야?
지훈:오늘 전 힘들 거 같은데요.
순재:뭐가 그렇게 매일 바뻐? 명절도 없이?
지훈:병원 레지 인생이 다 그렇죠. 뭐.
현경 보석, 방에서 차려입고 나온다.
현경:가요 아버지.(하다 지훈보며 표정)넌 올해도 못가?
지훈:그럴 거 같은데..
준혁:(2층에서 달려 내려와 현관에서 급하게 신 신는다)나도 도서관 가.
현경:야! 너! 니가 언제 도서관 간다고!
순재:(OL)됐어 됐어. 저 놈 있으나 마나 필요도 없어. 그냥 우리끼리 가.
식구들 우르르 나간다.
세경/신애:다녀오세요~
세경:(피곤한지 기지개 펴며)아~ 이제 끝이구나.
신애:난 해리방 가서 놀아야지.(신나서 2층으로 달려간다)
씬/7. 2층 거실
신애가 해리 방문을 여는데 문이 잠겨있다.“어?”하고 보면 문 앞에 메모가 붙어있다.
해리OFF:왜? 나 없다고 내 방에 들어가서 놀게? 꿈깨!!
C#1. 해리, 열쇠로 방문 꼭 잠그고 픽 웃는 모습.“꿈깨”부분 립싱크.
신애:(실망한 표정이다)에효..
씬/8. 거실
신애,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 찾는데 없다.
세경이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려는데
신애:언니, 티비(시늉하며)이렇게 이렇게 트는거 못봤어?
세경:리모컨? 거기 없어?(드레스룸으로 들어간다)
신애:어디갔지?(하고 살피다 티비 옆에 붙은 메모를 발견하고 메모를 본다)
해리OFF:왜? 나 없다고 티비 실컷 보게? 웃기지마셩!꿈깨!!
C#1. 해리, 리모컨을 가방에 넣으며 씩 웃는 모습.“꿈깨”부분 립싱크.
신애:(실망한 표정이다)치..
씬/9. 주방
신애, 냉장고에서 우유 꺼내 마시려는데 메모가 붙어있다.
해리OFF:왜? 나 없다고 내 우유 훔쳐 마시려고? 내가표시 다 해놨으니까 꿈도 꾸지 마! 꿈깨! 아하하하!
C#1. 해리, 우유팩에 눈금 표시하곤 씩 웃는 모습.“꿈깨. 하하하하”부분 립싱크.
신애:(황당한 표정이다)진짜 너무해..
씬/10. 순재 차 안(야외)
뒷좌석에 해리와 순재가 앉았고 해리가 가방 안을 들여다보는데 티비 리모컨이며 방 열쇠등등이 들어있다.
순재:(보고는)뭐야? 넌 뭘 그런 걸 들고 다녀? 리모컨은 왜 들고 왔어?
해리:그럴 일이 있어.(혼자 표정있는)하여튼 항상 그것들 감시를 철저하게 해야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안된다니까.
현경이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을 하고 있고 보석이 조수석에 앉아 껌 꺼낸다.
보석:내가 운전하면 되는데..
현경:(인상 팍 쓰며)당신 나보다 운전 잘해?
보석:아니..껌 씹을래?(입에 넣어주려하면서)아~ 해.
현경:(갑자기 핸들을 손으로 팍 치는)아씨. 생각할수록 열받네.
보석:(놀라 껌 떨어뜨리고 보는)왜?
현경:왜긴 왜야?! 내가 지금 뭐가지고 열받아하겠어?
보석:(표정)아..아침에 그거? 그러게..그 옷 그거 버려버리라니까..괜히 봐서 기분만 나쁘잖아. 뭐 좋은 기억이라고..
현경:하..(표정에서 회상으로 들어간다)
C#1. 5년 전 현경보석방
자막:5년 전 이맘때
보석, 침대에 엎어져 좌절하고 있고 현경, 보고 있다.
보석:난 이제 끝났어. 끝났어 아..
현경:왜? 지난번에 계약했다며?
보석:구두계약만 하고..도장은 안 찍었는데 이제 와서 다른 회사랑 하겠다고..하..
현경:왜 도장을 빨리 안 찍었는데?
보석:다른 일 땜에 미루다가..
현경:(OL)그렇게 중요한 계약을 왜 미뤄!! 왜!! 사람이 왜 그렇게 멍청해?! 정말!!
보석:하..아버님 아시면 어떡하지..
현경:아버지 아는 건 둘째치고 그 계약 잘못되면 우리 회사가 위험한 거 잖아!
보석:하..(머리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현경:당신 멍청하다고 김실장 부사장 시키려는걸 내가 억지로 우겨서 당신 시킨건데. 내가 미쳐! 정말!
보석:하..(머리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현경:(보다)그 회사 회장 집이 어딘데?
보석:왜?
현경:어떻게 해봐야 될거 아니야! 그 회장 마누라 파워가 세다며? 그 마누라를 꼬셔서라도 어떻게든 돌려봐야지.
C#2. 경림 집 거실(야외)
도우미가 현경을 안내하고 현경이 선물 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경림과 사모1이 얘기중이다.“자연산 영지버섯이라 좋아요.”
경림,“좋아보인다.”어쩌고 얘기하는 게 들린다.
도우미가 현경의 선물 상자 받아가려면 현경이 됐다고 하고 들고 경림에게 간다.
현경:(꾸벅 인사하고)처음 뵙겠습니다. 사모님. 저 이순재F&B 정실장 와이프예요.(하고 자리와서 앉는)
경림:(현경 보더니 알아보고 표정있다 사모1에게)자기 조금만 기다려.
사모1:네. 사모님.(일어나 자리 피해주는)
경림:아..이순재F&B..들은 적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왜?
현경:(선물 꾸러미 내밀며)이거 좀 드셔보시라구요.
경림:(슬쩍 보는)이게 뭐예요?
현경:백년 된 자연산 상황버섯이예요. 사모님 미용에도 좋고 또(의미심장한)회장님 한테도 너무 좋은 거예요.
경림:이 귀한 걸 왜 나한테 줘? 그냥 주는 거 같진 않는데..
현경:평소에 사모님 말씀 많이 들었거든요. 인사 한번 꼭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를 내서 찾아왔습니다.
경림:그게 단 가?
현경:(어렵게 말 꺼내는)그리고..이번에 저희 회사랑 회장님 회사랑 작은 계약이 하나 있는 거 같던데 그것도 좀 잘 봐주십사하고..
경림:거봐. 그럼 이거 뇌물이네.
현경:아뇨. 아뇨. 이건 그냥 정성이구요.
경림:어쩜 그대로니?
현경:예?(표정)절 아세요?
경림:아는 거 같은데..
현경:(표정)전 모르는 거 같은데..(경림 자세히 보면서)그러고보니..낯이 익는데..(하다)턱돌이?(하다)어우.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사모님이랑 많이 닮은 친구가 있어서..
경림:(괜히 떠보는)턱돌이라니? 턱돌이가 누구야?
현경:대학 다닐 때 턱이 네모난 친구가 있었어요. 태권도 하다가 저한테 맞아서 턱도 돌아가고..그래서 턱돌이라고 불렀는데..처음 볼땐 좀 닮으셨다 했는데 다시 보니 아니네요. 신경 쓰지 마세요.
경림:(서늘하게)나야.
현경:네?
경림:니 발차기에 맞아 턱 돌아간 턱돌이. 나라고.
현경:(놀라)턱돌이 박경림?!
C#3. 태권도도장(회상. 야외)
대학생 오현경과 대학생 박경림이 태권도복을 입고 대련을 하고 있다.
팔다리가 긴 오현경이 일방적으로 박경림을 두들겨 패고 있다.
경림, 약이 잔뜩 올라 필살의 발차기를 하고 현경도 발차기를 하는데
경림이 다리가 짧아서 현경에게 안 닿고 현경의 발은 경림의 얼굴을 문댄다.
(슬로우로)코피나는 경림(코피분장 너무 지저분하게 하지 말고 살짝 간지만 나게 부탁해요^^)분한 듯 눈물까지 흘리고 현경에게 덤비지만 현경의 발차기에 턱이 돌아가 기절해버린다.
C#4. 경림집 거실(야외)
현경:반갑다. 대학 동창을 이런데서 다 보네. 그나저나 너 출세했다. 야.
경림:뭐 이 정돌 가지고. 그나저나 뭔 계약이길래 니가 나한테까지 와서 이렇게 머릴 조아려?
현경:아..(하다)그래. 친구니까 그냥 얘기할게. 구내식당 납품 계약인데 우리 남편이 실수를 좀 하는 바람에..니 남편한테 어떻게 얘기 좀 잘해서..
경림:(OL)너 뭐라 그랬어?
현경:어? 우리 남편이..
경림:(OL)아니 더 리와인드. 그 전에. 너랑 나랑 친구? 아하하하. 너 재밌어졌다. 너랑 나랑 친구였어? 난 몰랐는데.
현경:(표정)친구잖아.
경림:(분위기 싹 변해)친군 무슨..원수겠지. 기억안나? 나 너 되게 싫어했어. 너도 나 싫어했잖아. 머리가 나빠 다 까먹은거니? 아님 모른 척 하는 거니?
현경:(무안해)어?
경림:됐고..그래서 할 거 해봐. 봐주긴 할게.
현경:뭘...해?
경림:청탁을 하러 왔으면 뭐라도 할 거 아냐? 니가 아무리 머리가 나쁘고 눈치가 코치래도 이딴 풀 쪼가리 몇개로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거고. 뭔가 준빌해 왔을 거 아냐? 그거 해보라고.
현경:(열이 살살 돈다)너 왜 그래?
경림:왜? 또 발이 근질근질해?
현경:뭐?
경림:너 원래 툭하면 승질대로 사람들 차고다녔잖아. 무식하게. 어쩜 그대로니? 그 성질머린. 하긴 죽기 전에 그게 어디 가겠냐만은.
현경:(버럭)야!! 이게 진짜!!(발차기를 하려는)
경림:엄마!!(본능적으로 움찔하다간 다시 얼굴 내밀며)차봐! 차봐!
현경:(하려다 말고)그래 됐다 됐어! 내가 드러워서 진짜!!
회상에서 돌아온 현경, 신경질적으로 차선 변경하면
보석, 차 옆 손잡이 양손으로 잡고.
뒤에서 자는 순재와 해리 옆으로 쏠린다.
씬/11. 드레스 룸
신애, 심심해서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데 세경이 송편을 들고 들어온다.
세경:신애야. 이거 좀 먹어봐.
신애:(벌떡 일어나)어?! 송편이다.(입으로 반 쪼개서 먹는)꿀이네~(잘 먹는)
세경:내껀 콩.(먹는다)
신애:(잘 먹다 갑자기 시무룩해져 송편을 내려놓는다)...
세경:왜? 물 갖다줄까?
신애:그게 아니라..송편 먹으니까 아빠 생각난다.
세경:(신애 머리 쓰다듬어주며 표정)
C#1. 달호집 방
송편들 보이고 신애 세경, 있는데 달호, 송편 세개 손으로 섞으며
달호:자 잘봤다 못 봤다 하지마시고. 자! 하나씩 골라.
신애:(냄새 킁킁 맡으려 하며)마늘 든 게 뭐지?
달호:(가리며)어허! 냄새 맡으면 반칙이지~ 빨리 골라.
세경:(하나 집어든다)난 이거.
신애:난 이거!(집어든다)
달호:자. 동시에 먹는 거다. 먹어.
신/세/달:(송편을 먹는)
달호:(먹다 뒤집어지는)악!(뱉는)아으~~
세경/신애:(웃는)마늘 당첨!/(웃는)난 아니지롱!
신애 세경 달호, 행복하게 웃고 장난치고 하는..
세경, 회상에서 돌아오면 신애 몰래 눈물 쓱 닦고 일부러 밝게 행동한다.
세경:청소나 해야 겠다~(나가는)
씬/12. 거실
세경, 걸레질하고 있는데 준혁이 들어온다.
준혁:뭐야..? 오늘도 일 해요? 명절인데도 엄마가 청소 다 하래요?
세경:청소는 매일 하는 건데..?
준혁:(보다)줘봐요.(걸레 뺏으며)오늘은 좀 쉬어요. 내가 해줄께.
세경:아뇨. 됐어요.
준혁:(살찍 밀며)오늘은 쉬면서 하루 제껴요. 뭔 일을 하루도 안쉬고 해.(걸레질을 마구한다)
세경:하..(보며 표정)
씬/13. 한옥마당
광수 인나, 안무연습하고 줄리엔, 보고 있고 정음, 가방들고 나온다.
정음:(구두 신으며)2차오디션 연습하는 거야?
인나:2차용 비장의 카드를 준비중이야.
정음:(오며)비장의 카드? 오~ 보여줘봐~ 보여줘봐~
광수:(인나에게)맛뵈기만 보여줄까?
인나:(광수에게)그 부분만 보여주자. 하이라이트 부분.
광수/인나:오케이.(눈짓으로 둘 셋..한 다음 보여주는)
정음:(듣다)하이라이트가 이따구야?(고개 젓는)
자옥이 외출준비를 하고 나온다.
자옥:줄리엔 이거 택시 타는데까지만 좀 갖다줘.
줄리엔:Yes madam.(짐 들고 나간다)
지옥:니들은 명절인데 집에 안가니?
광수:친척들 만나면 취직은 했냐 누군 어디 들어갔는데 넌 어디 취업할거냐..머리 아파서 안가요.
자옥:광수는 그렇다치고 넌?
인나:전..광수오빠 만나지 말란 잔소리 듣기 싫어서 안 가요.
자옥:(한심하단듯 고개 저으며)나 나갔다 내일이나 들어올 거야. 애들 인사하는데 줄리엔 찬합들고 들어오며
줄리엔:이거 밖에서 어떤 애가 너 주래.
정음:나? 누가?
줄리엔:몰라. 그냥 귀여운 남자애던데?(나가는)
정음:누구지?(하고 열어보면 5단 찬합에 추석음식들이 가득하다)
인나/광수:우와~~(집어먹는다)
정음:누가 이걸 나한테..?(보는)
세호:(문 빼꼼 열고 보며 방긋)누나..많이 드세요.
정음:너였냐?!! 이노무쉬키가!(찬합들고)도로 안 가져가! 이거!!
광수/인나:(집어먹다 말고 표정)
씬/14. 2층 거실
준혁, 청소기 돌리고 있고 세경, 옆에 있다.
세경:여긴 제가 할께요.
준혁:됐어요. 오늘은 좀 쉬라니까.(초인종 울리자)배달 왔나보다. 문 열어줘요.
세경:예? 배달이요?
준혁:예. 집에 송편 말곤 뭐 먹을 것도 없잖아요.
세경:금방 차리면 되는데.
준혁:됐어요. 뭘 차려. 귀찮게. 오늘같은날은 시켜 먹는게 편하지. 빨리 문 열어줘요.
세경:(표정)예.
씬/15. 주방
준혁 세경 신애, 짜장면과 탕수육 먹는다. 신애 볼이 터져라 먹는다.
준혁:(웃으며)너 짜장면 진짜 좋아하는구나.
신애:네!(막 먹으며 고개만 끄덕이는)
세경:(민망하지만 잘 먹는)
신애 세경, 잘 먹고 준혁, 그런 둘을 잠깐 본다.
씬/16. 순재차 안(야외)
순재 해리, 잠들어있고 보석도 입을 살짝 벌린채 자고 있다.
현경만 깨서 운전하는. 차 살짝 덜컹거리면 보석, 확 깬다.
보석:여보..졸리지? 내가 운전할까?
현경:됐어. 그냥 잠이나 자.
보석:에이..조수석이 왜 조수석이야? 운전 하는 사람 옆에서 도우라고 조수석이잖아. 필요한 거 있음 말만 해. 내가 다 도와줄테니까.
현경:됐다니까.(표정. 회상으로 들어간다)
보석OFF:도와준대 놓고 이럼 어떡해~~
C#1. 5년전 보석현경방
보석이 바닥에 앉아 거의 울먹이고 있고 옆에 현경이 한심한 듯 본다.
현경:아. 뭐가?
보석:당신이 그집 가서 뭘 어떡했길래 이제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 거냐고~
현경:어떡하긴 뭘..
보석:모레 다른 회사랑 계약한다는데 어떡해..아..(얼굴을 파묻고 괴로워하는)
현경:모레 다른 회사랑 한다고?
보석:다 끝났어 다..하..(얼굴 파묻고 괴로워하는)아씨..(머리를 감싸쥐는)
현경:하..(보다)좋아. 알았어. 내가 해결할게.
보석:뭐?(얼굴을 드는)어떻게..?
현경:(앞머리 훅 불어 넘기고)까짓 거 죽은 셈 치고 내조 한번 하지 뭐. 알았으니까 걱정하지마. 내가 화끈하게 한번 죽을테니까!(표정)
C#2. 경림 차 안+거리일각(야외)
경림, 타고 있는데 급정거하는 차.
놀라 보면 현경이 차 앞을 가로막고 서있다.
경림:너 미쳤니? 뭐야?
현경:(차에 타면서)우리 얘기 좀 하자.
경림:왜 이래? 넌 어쩜 그렇게 하나도 안변했니? 무식하게 들이대는 꼴 하고는.
현경:(표정. 꾹 참으며)미안해..
경림:사고나면 어쩔 뻔 했어? 사람이야 다쳐도 나으면 그만이지만 차는 사고차 이력평생 가는 거 몰라?
현경:(표정. 꾹 참으며)니가 전활 안받아서..지난 번 일은 내가 미안했어. 사과할게.
경림:그런 당연한 소리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현경:(참는 표정)우리 남편 건..니 남편한테 얘기 좀 잘해줘. 부탁할게.
경림:부탁? 우리가 뭐 부탁같은 거 주고 받을 사인가? 아닌거 같은데.
현경:그래서 더 부탁하는 거야. 한번만 봐주라. 경림아. 응?
경림:(현경 슬쩍 보고는)너 목걸이..그거 이쁘다.
현경:(목걸이 만지며)이거?
경림:나도 그런 거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이쁘네.
현경:(눈치 까고)이거 너 해볼래?
경림:됐어. 내가 왜 남의 껄 해?
현경:한번 해봐.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왜..(하고 목걸이 풀어서 경림 목에다 걸어준다)어머 너무 딱 이다. 완전 잘 어울려.
경림:좀..어울려? 하긴 내가 턱 선에서 떨어지는 목선이 좀 이쁘잖아. 동양에서는 잘없는 귀족적인 라인이란 소리 많이 들어.
현경:그래서 그런지..와..이거 니꺼다. 니꺼. 그냥 가져.
경림:어떻게 그래? 됐어.
현경:아냐. 이거 내가 하고 있으면 목걸이가 울 거 같아서 그래. 주인 만났으니까 주인한테 돌려주는 게 당연하지.
경림:그럼. 뭐 그럴까? 하긴 너한텐 좀 정말 아니다 이거. 솔직히.
현경:(주먹을 꽉 쥐며 참는 표정)
기사:사모님 도착했습니다.
경림, 내리면 현경도 따라 내린다.
현경:잘 좀 부탁한다. 진짜.
경림:봐서.(하는데 인도와 차도 사이에 흙탕물이 고여있다. 현경보며)웬 흙탕물이..구두가 화이트 칼라라 때한번 묻으면 지지도 않는데..(현경을 보고)어떡하나..누굴 밟고 지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경:(표정. 부들부들 하지만 참고)잠깐만.
현경, 흙탕물쪽으로 가더니 비장한 표정 있다가 철퍼덕 엎드린다.
경림:뭐해?
현경:밟고 지나가. 난 괜찮으니까.
경림:부담스럽게..꼭 안이래도 되는데. 뭐 남의 성의 무시하기도 그렇고 기왕 버린 옷이니까 실례 좀 할게.(경림 현경의 등을 밟고 흙탕물을 넘어간다)
현경:(밟히면서 표정이 있다. 이를 악 문)...
경림:(건물로 들어가면서)참..남편한테 내가 얘기 잘 해놓을게. 잘 될 거야. 걱정마. 근데 너 표정이 좀 안 좋다. 왜? 뭐 할 말 있어?
현경:(급 환해지며)할 말은. 목걸이 그거 진짜 잘 어울린다. 들어가~
현경, 회상에서 돌아와 보석을 노려보는데 보석, 어느새 다시 잠들어있다.
씬/17. 주방
짜장면 그릇 말끔히 비워져있고 마지막 탕수육까지 다 먹는 신애.
준혁:너 진짜 잘 먹는다.
신애:(웃으며)네!
세경/신애:(입을 닦으며)잘 먹었어요./잘 먹었습니다!
준혁:(일어나 그릇을 챙기는)
세경:(얼른 일어나)놔두세요. 제가 할께요.
준혁:됐어요. 오늘 하루는 쉬라니까.(비닐봉지에 그릇 챙기는)
씬/18. 거실
준혁, 그릇 든 비닐봉지 들고 나오고 핸드폰 오는.
세경:(내다보며)과일 좀 깎을까요?
준혁:(됐다는듯 손 들어보이며 전화받는)어. 왜? 뭐? 지금? 어딘데?(사이)알았어 갈께.(전화 끊고 나가는)
세경/신애:(나오며)나가세요?/(따라나오는)
준혁:예. 쉬어요.
준혁, 신발신고 나가는데 지훈이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지훈:어디 가냐?
준혁:어. 세호 만나러.(둘 교차하는)
세경:식사 아직 안하셨죠? 제가 금방 차릴게요.
지훈:(오며)밥은 먹었고..그거보다 이거 맞을지 모르겠네. 워낙 눈대중이 없어서..(쇼핑백을 내미는)
세경:예?
지훈:받아. 오다 옷 몇 개 샀어.
세경:(얼결에 받으며 표정)옷이요?
지훈:니들 취향을 몰라서 아무거나 추천해주는 걸로 샀는데 맘에 들지 모르겠네.
세경/신애:(표정)왜 저희 옷을../(표정)
지훈:그냥. 추석이잖아. 입어봐.(주방으로 들어가는)
씬/19. 주방
지훈, 들어와 냉장고 연다.
씬/20. 거실
세경 신애, 옷 꺼내들고 있는
신애:(옷 꺼내들고)와!! 이쁘다!!(하다 세경 티 꺼내고)이건 언니꺼!
지훈:(음료수 들고 나오며)맘에 들어?
세경/신애:아 예..너무 감사합니다.(꾸벅)/감사합니다.(따라서 꾸벅)
지훈:추석인데 니들 둘만 갈데도 없고 심심하겠다. 심심하면 티비라도 보지 왜.
신애:티비가 안 나와요.
지훈:왜 안 나와?
신애:리모콘이 없어요.
컷튀면 지훈이 티비 본체로 틀어준다.
지훈:여기 버튼 보이지? 이거 누르면 채널 돌아가는 거야. 또 뭐 해줄 거 없어?
신애:해리 방에 인형 좀 갖고 놀아도 돼요?
지훈:갖고 놀아.
신애:근데 방문이 잠겨서..
씬/21. 해리방 앞
지훈이 신용카드로 해리 방문을 열어주고 있다.
지훈:(문 열어주면서)이제 됐어? 또 하고 싶은 거 뭐 없어?
신애:냉장고에 우유도 좀 먹고 싶은데..
씬/22. 주방
지훈이 우유를 마시고 있다. 옆에 신애가 보고 있다.
지훈:이제 내가 마셨으니까 눈금이고 뭐고 소용없는 거지? 맘껏 마셔.
신애:(신나서)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세경이 옷 갈아입고 드레스 룸에서 나온다.
지훈:이쁘네. 잘 어울린다.
세경:(꾸벅)고맙습니다.
지훈:(그러지 말라는 손짓하고 가는)
씬/23. 순재 차 안(야외)
현경 보석 순재 해리, 타고 있다. 순재 해리 보석, 다 잔다.
보석:(보석 자기 코고는 소리에 깨선 두리번 거리며)어디야?(하다 현경보며)
자기 안 피곤해?
현경:괜찮아.
보석:(캔 커피 꺼내며)커피 마실래?
현경:됐어.
보석:한 모금만 마셔. 졸릴텐데.(따는)
현경:됐다니까.
보석:한 모금만 마셔, 나머진 내가 먹을게.(하고 들이미는데)
순재:(뒤에서 자면서 방구를 뿡! 뀐다)
보석:(동시에 놀라 움찔하다가 커피를 현경 옷에 흘린다)아!
현경:(짜증)아! 정말! 내가 안 마신다 그랬잖아!
보석:아. 미안.(휴지로 현경 옷을 닦아주는)
현경:줘봐!(휴지를 받아 대충 닦으며 밑을 힐끔 보는데 얼룩진 옷 보인다. 운전하며 다시 회상)
C#1. 5년 전 현경보석방
현경, 밟힌 자국 있는 정장 벗어놓고 분노를 간신히 누른 표정으로 보고 있는.
현경:(너무 분해 호흡이 가쁜)하..
보석OFF:여보. 여보.(들어온다)여보~ 계약 다시 해준대!
현경:하..
보석:정말 고마워. 당신 그 회장 사모를 뭘 어떻게 구워 삶았길래..
현경:(버럭)됐어! 그만해!!(옷을 패대기 친다)
보석:(놀라 보며)여보.
현경:그 회사 관련 일로 다시 나한테 뭐 부탁하면 당신 나한테 죽을줄 알아!
보석:(표정)여보..미안..(손을 잡는)
현경:(떨치며)놔!! 그리고 저 옷 평생 절대 건드리지 말고 가만 놔둬!
C#2. 5년전 준혁방(D *5년전 준혁방은 아직 개구멍이 뚫리기 전임. 같은 세트를 2벽면 만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현경:(책장 열고 확 들어와 앉아 머리 쥐어뜯으며 열받아 죽을려는. 벽을 보는데 경림이 웃고 있는 모습이 어린다. 표정)야이씨!!(확 찬다. 벽 뚫리는 소리)
C#3. 벽 바깥(D *역시 별도세트입니다. 미리 뚫어서 제작하 시면 되고 최대한 콘트리트느낌으로 마감되면 감사하겠습니다^^)
벽이 깨지고 현경의 발이 나와 있다.
C#4. 2층 거실
C#3에서 디졸브로. 지금의 개구멍이 보이고 지훈, 방에서 나와 내려간다.
E:초인종 소리
씬/24. 거실
세경이 인터폰을 본다. 신애는 티비보고 있다.
세경:누구세..(하다)어? 줄리엔 아저씨.
신애:줄리엔 아저씨? 어디?(막 뛰어온다)
세경/신애:(누르곤)아저씨!/아저씨!
줄리엔:(소리 듣곤)신애 세경? 미안..전화번호를 몰라서. 잠깐 나올수 있어?
세경:예. 계세요. 금방 내려갈께요.
지훈, 내려오다 보고
지훈:누구야?
세경:아..아는 아저씨요. 잠깐만 내려갔다 올께요.(나가려는)
신애:(신발 신으며)아저씨랑 좀 놀면 안돼?
지훈:그래. 나가서 맘껏 놀다와.
세경:예?
지훈:놀다 오라고. 추석인데.
세경:(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씬/25. 한강변(야외/반포대교 주변)
줄리엔과 신애 세경이 한강을 보고 있다. 멋진 한강의 풍경들.
줄리엔:니들한테 선물 하나 줄까?
세경/신애:선물이요?/선물요? 뭔데요?
줄리엔:(시계 보다 세경과 신애 앞으로 나와 서양식으로 인사한다)Ladies and gentlemen~ 지금부터 지상 최대의 Magic show를 보여 드리겠습니다.(신애와 세경 어리둥절 보고 있으면)박수 안쳐?
세경과 신애, 박수 친다. 줄리엔, 다시 시계 확인하고 안주머니에서 지휘봉을 꺼낸다.
그리고 천천히 지휘를 시작하는. 어디선가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신애, 세경“와~~”놀라는데
줄리엔, 지휘를 하다 다리 쪽을 향해 싸인을 주면 다리에서 분수쇼가 시작된다.
조명과 음악에 맞춰서.(반포대교에서 합니다)환상적인 분위기다.
줄리엔, 신애, 세경이 즐거워하는 모습 있고 세경, 고개를 들면 한강위에 크게뜬 보름달이 보인다.
세경Na:아빠..지금 달 보고 있어요? 우린 오늘 맛있는 것도 먹고 옷도 선물 받고 멋진 구경도 하고 그랬어요. 아빠는 혹시 바보처럼 우리 생각만 하면서 우울하게 보낸 건 아니죠? 우리 잘 지내니까 걱정 말고 아빠도 잘 지내야 돼요..오늘은 추석이니까. 모자란 게 하나도 없는 날이라니까..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