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의 기적이 만든 오블레스 오블리쥬

1347년 도버해협 양쪽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 때의 일입니다. 프랑스의 북부에 있는 항구 도시 칼레는 영국과 가장 가까워 1년 가까이 영국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칼레 사람들은 시민군을 조직해 맞서 싸웠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식량이 고갈되었고 원병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항복 사절은 도시 전체가 불타고 모든 칼레의 시민이 도살되는 운명을 면하기 위해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였습니다. 완강한 태도를 보이던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좋다. 칼레시민들의 생명은 보장하겠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동안의 어리석은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한다. 칼레의 시민들 중 6명은 교수형에 사용할 밧줄을 목에 걸고 맨발로 걸어 영국군 진영으로 가서 도시의 열쇠를 건넨 후 목을 매 처형받아야 한다.” 시민들은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6명이 그들을 대신해 죽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위스타슈 생 피에르였습니다. “자, 칼레의 시민들이여.. 나오라.. 용기를 가지고..” 그러자 “나도 그 여섯 사람 중 한 사람이 되겠소!” 시장, 상인, 법률가 등 부유한 귀족들 다섯명이 교수형을 자처하며 나왔습니다. 아침 일찍 모인 여섯 사람은 속옷 차림에 목에는 밧줄을 걸고 교수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들의 처형이 집행되려는 마지막 순간, 임신 중이던 영국 왕의 아내가 처형을 만류했습니다. 이들을 죽이면 태아에게 불행한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이유였습니다. 왕은 고심 끝에 이들을 풀어 주었고, 6명의 시민은 칼레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 이야기는 한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었고, 여섯 시민의 용기와 희생 정신은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 oblige)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원래 '노블레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 라는 뜻이라고 합니ㄷ‥ 신개념 노블레스 오블리주.. 간단하면서도 지금 당장 할수있고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칼레의 시민 이야기처럼 목숨을 걸 필요도 없습니다. 차선을 바꾸려 하는 사람에게 먼저 가라고 양보하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3초의 여유로운 마음으로 뛰어오는 사람을 기다려주고, 건물 출입문을 열고 나가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머니를 도와주고, 택시 기사님께 안전 운전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등 우리 일상 속에서 작은 것이라도 할수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가까운 거리 걷기, 양치 컵 사용하기, 물 아끼기, 분리수거 제대로 하기, 작은 돈이라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 지구촌 재난이 벌어진 곳의 복구 작업을 위해 모금운동하기 등 이지 오블리주(Easy Oblige), 누구나 오블리주 (Everybody Oblige) ? 이 시대의 노블(Noble)? 이 시대의 희망..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상의 빛이자 소금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영적인 귀족으로 이 세상을 살고 더 큰 사랑을 실천하며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이 된다면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살만 하게 될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