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STORY 주말여행법 -
weekend trip 15_서울
광화문 광장 뒷골목 유람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6 vol. 493
2009년 개장한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은 도심 속 시민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시작은 조선 건국 직후 한양도성과 경복궁을 건축하면서 조성한 관아 거리(육조 거리)다.
육조란 이·호·예·병·형·공조 여섯 관청을 말한다.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훼손된 데 이어
광복 이후 도심 개발로 인해
원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주변 골목에는 희미하게나마 옛 풍경들이 퍼즐 조각처럼 남아 있다.
write 이병학(한겨레신문 ESC팀 선임기자) photograph 이병학, 박은경
Course 추천 대상_ 사라져가는 옛 흔적들을 마음에 새기고 싶은 누구나
고종 즉위40년 칭경기념비⇒염상섭 상⇒중학천 흔적⇒재현한 피맛길⇒시전 행랑터⇒집터·우물터⇒
한국 만화 발상지와 수진궁 터⇒목은 선생 영당과 수송공원⇒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정부 터 발굴 현장⇒동십자각



Weekend Trip Course
광화문 광장 뒷골목 유람
광화문 광장 동·서쪽 뒷골목에 흩어져 있는 옛 흔적들을 따라가는 시간여행
고종 즉위 40년 칭경기념비


건물도 아름답고 역사성도 있는 볼거리다. 1902년 고종 즉위 40돌과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 칭호를 쓰게 된 것을 기념해 세운
빗돌이다. 빗돌 앞면의 글씨는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이 썼다.
비전(비각) 앞에는 서울 도로의
기점·종점임을 나타내는 도로원표
표석이 있다.
염상섭 상


횡보 염상섭은 ‘삼대’ ‘만세전’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을
지은 소설가다. 교보빌딩 옆 길가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은 염상섭 상이 있다. 염 선생처럼 다리를 꼬고 벤치에 함께 앉아 사진 한 장 찍어 보시길.
본디 생가터 부근인 종묘 광장에 세웠던 것을 삼청공원으로 옮겼다가 2014년 다시 현 위치로 옮겨놓은 것이다. 교보 북동쪽 길모퉁이엔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 집터 표석도 있다.
재현한 피맛길


서민들이 말을 피해 다니던 뒷골목. 조선시대 종로 거리 양쪽에는 말 탄
고관대작을 피해 오가던 피맛길(피맛골)이 있었다. 주막·국밥집 즐비하던 피맛길은 불과 몇 년 전까지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으나 재개발로 사라졌다.
대형 건물을 짓고 그 사이에 조성한 식당가를 피맛길처럼 재현해 놓았다.
시전 행랑터·집터·우물터


시전 행랑은 관청이나 궁궐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 조정에서 개설한 관설 시장이다. 현재 종로 도로변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었다. 2011년 발굴된 시장 행랑터 건물의 초석·온돌 등에 유리를 덮어 보존하고 있다.
그랑서울, 디타워, 케이티 빌딩 등 청진동 빌딩들 사이 곳곳에서 유리바닥 안에 남겨진 집터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물터도 두 곳이 있다.
한국 만화 발상지와 수진궁 터


종로구청 옆 신라스테이 일대는 조선시대 궁궐의 하나였던
수진궁이 있던 곳이다. 조선 중기 이후엔 작위를 받기 전에 죽은
대군·왕자, 출가 전에 죽은 공주·옹주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쓰였다고 한다. 궁궐 남서쪽의 건물터 흔적 일부를 도로변에 표시해 놓았다. 이곳은 또 1909년 대한협회에서 창간한 일간지 ‘대한민보’ 사옥이 있던 장소다.
창간호부터 1면에 국내 최초로 시사만화(이도영 화백)를 실었다. 일제에 대한 풍자·경고 내용으로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를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집도 부근에 있었다고 한다. 종로구청 민원실 앞에 집터 표석이 있다.
목은 선생 영당과 수송공원



서울지방국세청 옆길로 오르면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의 초상(보물)을 모신
‘목은 선생 영당’이 나온다. 영당 문은 잠겨 있지만, 그 뒤 조계사 담장 쪽으로
좀 이색적인 공원이 있다. 작지만 숲은 울창한 도심 속 쉼터, 수송공원이다. 공원이라기보다 이 일대의 옛 자취를 보여주는 ‘기억의 공간’에 가깝다.
독립운동가 이종일 선생 동상과 각종 표석들이 모여 있다. 주변에 대한제국 말의 항일 민족지 ‘대한매일신보’ 사옥, 숙명학교·중동학교와 신흥대학 교정, 그리고 독립선언서와 ‘조선독립신문’을 인쇄했던 보성사가 있었음을 알리는 표석들이다.
화가 안중식·고희동 표석도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항(1876년) 이후 대한민국 근·현대사 자료와 사진, 유물과 독립운동가 유품 등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다.
고난과 저항의 역사, 쟁취와 성장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선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전시회가 6월10일까지 열린다. 3층에 카페가 있고, 8층엔 전망 좋은 옥상정원이 있다.
의정부 터 발굴현장

조선시대 의정부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 재상들이 삼군부와 문무를 관장하던 국정 핵심 기관이다. 육조거리에서도 광화문 앞
동쪽 첫 번째 터에 자리 잡았던
관청이다. 터 발굴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현장 가림막에 육조거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 살펴볼 만하다. 의정부 터엔 옛건물들을 복원해, 새로 조성하는 역사광장 일부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더 케이 트윈타워 앞에는 중부학당 터가 있다. 타워 북쪽 길모퉁이에 남은 낡은 한옥도 볼거리다.
동십자각


경복궁 네거리 도로 안에 섬처럼 떠 있는 아담한 옛 건물 하나가 보인다. 동십자각이다. 서십자각과 함께 경복궁 담장 양쪽 끝에 있던 망루 건물이다. 일제강점기에 서십자각은 철거됐고, 동십자각은 궁궐 담을 허물고 길을 내면서 외따로 떨어지게 됐다. 다가갈 수는 없지만, 궁궐 담장과 동십자각이 이어져 있을
당시를 그려볼 만하다.
OTHER
여행이 풍성해지는 플러스 코스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을
찬찬히
둘러보자. 규모 있고 볼거리
많은
대궐이다.
조선
개국
직후인
1395년
390여
칸으로 처음
지어진
뒤, 규모를
키워가다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현재
규모로
만들어진
것은
1867년이다.
흥선대원군이
7225칸의 경복궁을
중건했다.
경복궁
안에서도
꼭
봐야
할
곳,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을
모아봤다.
경복궁
주변에
한복
대여점들이
많다.
한복
차려 입고
경복궁을
둘러보며
‘인생
샷’을
남겨보자.
광화문
광장
서쪽의
‘한글가온길’도
탐방해볼
만하다.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헌신한
선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근정전 회랑과 품계석에서 사진 찍기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이 되는 정전이면서,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왕이 정사를 돌보는 공간으로 국왕 즉위식, 과거시험, 사신 접견 등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널찍한 마당엔 고위 관리들의 자리를 나타내는 정1품~종9품의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품계석이 늘어선 마당에 앉아 근정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볼 만하다. 무수한 기둥 행렬로 원근감이 돋보이는 좌우 회랑도 사진 촬영의 단골 포인트다.
광화문과 해치상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다. 한양을 설계했던 정도전은 애초 ‘사정문(정문)’이라 이름 붙였으나, 세종 때 집현전 학사들이 광화문(光化門)으로 바꿨다.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광화문도 불탔고, 경복궁 중건 때 재건된 뒤 일제강점기에 경복궁 동쪽으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때 다시 불탔다. 1968년 콘크리트 건물로 지었던 것을 2010년 제 위치에 제 모습으로 복원했다.
광화문 앞 좌우에 해치상(해태상)이 있다. ‘해치’는 선과 악, 죄의 유무를 식별할 줄 안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한편, 오가는 백관이 스스로 경계하도록 일깨워주는 구실도 한다.
광화문 앞 해치상은 1867년 경복궁 중건 때 처음 세워졌다.
자경전과 십장생 굴뚝


경복궁의 침전 중 하나로, 대왕대비가 거처하던 곳이다. 헌종의 생모인 신정왕후가 철종의 뒤를 이어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해 주자 흥선대원군이 집권 길을 열어준 그녀를 위해 지었다.
신정왕후는 ‘조대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십장생을 그린 뒤쪽 담벽 굴뚝이 아름다워 눈을 사로잡는다. 조선시대 굴뚝 장식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된다.
자경전 서쪽 담장의 꽃무늬 장식도 매우 화려하다.
‘한글가온길’ 한글문화 탐방

한글의 소중함과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킨 분들의 업적을 알아볼 수 있는 코스다.
광화문 광장 서쪽, 사직로 서울지방검찰청에서 남쪽으로 한글회관 쪽 새문안로에 이르는 거리가 ‘한글가온길’이다. ‘가온’은 가운데를 뜻한다. 우리말과 글의 문법을 체계화한 국어학자·독립운동가 주시경 선생이 살던 집터(오피스텔 용비어천가 입구)엔 기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를 출간하는 등 조선과 한글을 사랑했던 미국인 호머 헐버트 선생과 주시경 선생을 기리는 소공원(주시경 마당)도 마련돼 있다. 한글가온길은 세종문화회관,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 광장 안의 세종대왕상으로 이어진다.
교태전과 아미산 정원

강녕전은 왕의 침전이고,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이다. 왕비가 일상생활을 하며 거처하던 교태전은 왕비 침전답게 화려하게 장식돼 있어 꼭 들러보는 게 좋다.
교태전 뒤뜰엔 축대를 쌓아 만든 아미산 정원이 있고, 네 개의 육각형 굴뚝이 서 있다. 굴뚝 벽면을 장식한 소나무, 봉황, 대나무, 당초문 등 문양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왕비 거처로서의 품격을 드러내는 장식물이다.
생물방 음식 체험

왕의 수라상이나 궁궐 행사에 올릴 음식들을 장만하던 소주방에 속한 시설이다. 생과방·생것방으로도 불린다. 임금의 후식과 별식인 화채·생과·숙실과·차·죽 등을 만들었고, 소주방에서 사용할 다과 등도 준비하던 곳이다.
이곳에서 궁중약차·과실차, 약과와 다식·떡 등 궁중병과, 전통한과를 먹을 수 있다.
6월 10일까지 궁중 음식 체험, 궁궐 문화 체험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