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ah Kim 에카킴
저의 음악적 표현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음악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기도 하고 생각과 생각이 연결되기도 합니다. 제 음악을 통해서 이 세상의 누군가와 어떠 한 가치가 공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제겐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입니다.
눈은 눈꺼풀을 움직여 감을 수 있고, 코도 숨을 멈추며 입도 닫음으로 해서 먹거나 말하는 것을 하지 않 을 수 있으나 귀는 스스로 닫힐 수 없고 두 손으로 막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듣는다는 것. 듣는다는 것 에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는 에카킴은 사람의 몸 안에 영혼이 담겨있듯, 그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아 듣는 이의 추억과 상상력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음악 을 만들어 왔다. 어떤 소리와 소리에 담긴 이야기가 있고 그것에 의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그 순간까지 없었던 감정과 생각들의 연결은 에카킴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어떠한 힘을 종종 느낍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여유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 과 감성을 만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세상이 주는 자극과 상처에 지쳐 점점 멀어진다고나 할까요. 저 자신 으로부터 조차도 언젠가 잊혀 버릴 것만 같은, 무엇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때의 감정과 생각들의 순 간을 음악에 담아 놓고 싶습니다."
에카(Ekah)는 히브리어로 어째서, 어떻게 라는 의미를 가진 의문 부사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 는 유대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에카킴은 어느 날 유대인의 역사는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다라는 흥 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때부터 에카킴은 유대인들과 교류하고 친분이 생길 때마다 항상 그 들에 게 질문을 던졌다. 만약 신이 있다면 어떻게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그렇게 큰 핍박과 환난을 겪게 되었 나? 어째서 중동 지역에는 평화가 찾아올 수 없는가? 전 세계 베스트 셀러라는 성경책에는 구약 신약 이 항상 붙어있는데 어째서 그대들은 신약 성경을 인정하지 않는가? 종교적 관점을 떠나 극히 소수 민 족인 유대인이 미국과 세계의 경제를 좌우하고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 하고 있던 에카킴에게 몇몇 친한 유대인 친구들은 그에게 에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저기 에카 온 다.에카 오늘은 또 어떤 질문 할 꺼야?정체하지 않고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로서의 그 별명은 에카킴이 추구하는 예술의 본질과 상통하여 현재 에카킴의 예명이 되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비평가 브랜트 블랙은 에카킴의 2011년 발매 앨범 Ekahsonic에 대해 라틴재즈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 중 하나 라고 평했다. 2012년 그래미 상을 수상한 프로듀 서이자 허비행콕의 드러머인 테리린 캐링턴, 캐나다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장미셸 필크, 모던 재즈 색소포니스트의 선구자 크리스 포터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 역시 에카킴의 연주와 음악, 그리고 앨범들에 대해 호평하였다.
Boylston Jazz 보일스톤 재즈
에카킴은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 재학 시절 브라질 출신의 보컬리스트 타이즈 알바렝가, 일본의 피아 니스트 준야 후쿠모토, 베이시스트 케이스케 히가시노, 스페인 출신의 퍼커셔니스트 호르헤이 페레즈 곤잘레즈, 리투아니아의 색소포니스트 리우타우라스 야누샤이티스와 함께 에카킴 라틴재즈 퀸텟을 결 성했다. 2010년 Treasure Hunt, 2011년 Ekahsonic 앨범을 발매하고 미국 동부 지역, 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투어를 기획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밴드 멤버들은 모두 각국에서 모 여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에 잠시 머물고 있던 시기였고 멤버들이 졸업하고 본인들의 나라로 돌아갈 때 즈음 자연스럽게 밴드는 해체될 운명이었다.
그러던 와중 2010년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밴드의 피아니 스트 준야 후쿠모토가 이렇게 헤어지는 것은 아쉬우니 일본에서 공연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 다. 멤버들이 함께 매일 만났던 학교 앞 거리 Boylston Street의 이름을 따서 보일스톤 재즈라는 이 름으로 그 해 일본 투어를 시작했다. 첫 해 동경에서 두 번의 클리닉과 앨범 녹음, 세번의 공연으로 시 작했던 투어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밴드는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일본에서 투어를 할 수 있 게 되었다. 2013년 일본 투어 후 밴드는 처음으로 서울 마포아트센터 단독 공연과 함께 한국에서도 클 리닉과 투어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빅밴드의 초대로 동유럽 투어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매년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지에서 앨범을 발매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7월로 8년째를 맞는 보일스톤재즈 일본 투어는 나가노, 기후, 도야마, 카나가와, 삿포로, 동경 지역에서 새 앨 범 발매와 함께 공연, 재즈 클리닉, 가족 콘서트, 주일 리투아니아 대사관 주최 공연들로 이루어 지며, 그 후 리투아니아를 거쳐 북유럽 투어를 갖는다. 한국에서는 2015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2016년 마포아트센터 연주와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공연, 2017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단독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Blended Jazz의 새로운 축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 는 보일스톤재즈는 라틴 재즈, 아프리카 리듬, 동요, 세계 민속 음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받아 매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