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샤론 전도사의 간증문
저는 13살때 가족들과 함께 북한땅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탈북이 뭔지도 모르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동생들과 함께 낯설고 물설은 중국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어머니의 탈북의 동기는 남조선에 가는 것이었지만, 우리의 여정들은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살 얼음판과도 같았습니다.
그렇게 남한으로 가려는 실패 끝에 저희 가족은 중국에서 정착을 하는 듯 싶었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중국에 당당하게 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또다시 북송을 경험하며, 죽을 뻔한 허다한 일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날 남한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남한에 정착하면서 저는 보란 듯이 잘 살고 싶었습니다. 명문대학교를 졸업했고, 좋은 직장도 갖게 되었고 돈도 제법 벌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아무도 제가 북한에서 왔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남들처럼 잘 살아보고 싶다는 욕심에 늘 일을 만들어서 했고, 부단히 노력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삶이 피폐해 갈 때쯤, 영혼이 병들어 죽어갈 무렵, 뒤늦게 길이고 진리이시며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저 북녘땅에서 태어났가?’, ‘나는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과 궁금증이 저에게는 늘 해소되지 않고 응어리와 덩어리가 되어 제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흔들어 놓을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같은 것은 그냥 죽어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저라는 존재가 빛을 보고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고 증거하기 위해 저 북녘땅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아주 많이 돌아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이 캄캄해서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분명해진 미래와 앞날이 늘 기대되고 소망과 기쁨으로 매일을 마주 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며 은혜라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결단하고 신학교에 입학했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라는 존재는 불안정한 변수이지만, 하나님이라는 상수를 갖고 있기에 제 삶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한발 한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분명한 소명에 응답하고 나아가는 매일 매 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