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생산연령 인구가 줄기 때문에 누구든 75세까지 일하지 않으면 국가경제 자체가 안 돌아가는 시기가 올 것이다’ 한 때는 무역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얘기한 내용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19세~64세)가 줄어든다고 하니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퇴직을 해도 은퇴를 못하는 눈물겨운 반퇴(半退)시대가 빈 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심지어 피델리티 은퇴연구소 노지리 사토시 소장 같은 이는 퇴직 후 20년간은 계속 투자해 매년 3%씩 자산을 불리고 75세에 가서 ‘투자로부터 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퇴직 후 10여년 정도 대충 살다간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노후 은퇴시공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자율 0%시대가 오고 집값은 반 토막(50%)이 될지도 모르고 세금은 복지수준 맞추느라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퇴직 후 기간이 현역시절 보다 길어질 수 있는 두려운 100세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맞이하여 수입 안 끊어지게 하는 평생 경력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
주변에 퇴직한 필자의 선후배를 봐도 대부분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 전문업체에 재취업하기도 하고 경력을 살려 감리나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한다. 오랜 기술 노하우를 살려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동기가 있는가 하면 건설회사 나와서 해장국 집을 차린 후배도 있다. 재산이 수 십 억 되는데도 멀리 서아프리카 세네갈에 가서 교육봉사 활동을 하는 선배도 있다. 오랜 품질 활동 경력으로 퇴직 후 공사현장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지인도 있다.
75세까지 일하고 견디려면 우선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마흔 이후의 인생 승패는 그 준비에서 판가름 난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준비하지 않으면 되는대로 살게 된다. 호기심을 갖고 항상 배우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되짚어 보자. 돈을 쓰는 법을 알 때까지 아무리 부자라도 재산 자랑해서는 안 된다고 2500년 전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 75세 까지 일하기 위한 준비 자세>
●미래 지향적인 일자리 창출의 불루오션을 관찰해라 (ex 생명자원, 뇌 교육 분야 등)
●자신을 향해 매일 한 줄의 글이라도 써 보자.
●나이차별 (ageism)을 경계해야 한다.
●지출과 저축은 현재와 미래 삶 사이에 균형을 세워야 한다.
●편안할 때도 언젠가의 위태로운 때를 생각하자 (居安思危)
●다섯 가지 욕심(五慾), 즉 재물(財), 색(色), 식(食), 잠(眠), 이름(名)에 집착마라.
●“필요이상 노력해라” “계속 총알을 만들어라” - 만화가 허영만-
막상 75세까지 일해야 한다하니 기운 빠지고 몹시 허탈하기는 하다. 왜?
ⓒ강충구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