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지는 바람에 물들 새도 없이 나무잎들이 말라 버려
올해도 꽃보다 더 고운 단풍을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냥 거멓게 말라 버린 나뭇잎들이 서걱거리며 구릅니다.

천사나팔꽃이나, 금송화등은 소금에 절인듯 추욱 다 늘어져 버렸는데...
산으로 올라가는 길 옆, 노란 들국화는 허옇게 서리가 내린 속에서도 향기를 뿜어냅니다.
대견하고 대견해서 코를 대고 흠흠거리며 향기를 맡아봅니다.
오늘은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등산로로 길을 잡았습니다.
언제부터 쌓았을까!
길 옆에 제법 높은 돌탑이 쌓였습니다.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면서 작은 소망을 하나 둘 씩 쌓았는지도 모릅니다.

소나무 숲속에 보일 듯 말 듯한 길이 나타납니다.
"아하, 여기에도 길이 있었구나..."
무슨 대단한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작은 탄성을 올립니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숲길에 서서...
내 살아온 지난 날을 생각해봅니다.
도무지 길이 보이질 않던 지난 날을....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 때도 분명 길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길모퉁이 돌 때마다 어여쁜 꽃들도 있었고...
헉헉거리며 쉴 새 없이 달릴 때도 분명 쉬어 갈 수 있는 커단 나무그들도 있었음을...
다만 깨닫지 못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햇살이 찾아든 숲은 찬란하고 화려합니다.
바위길을 타고 오르다 잠시 서서 숨을 고르며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며...
산행은 인생길과 똑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호젓하고 편편한 산길은 평화롭기는 하지만...
험준한 바위길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의 성취감이나 희열은 느낄 수가 없습니다.
두 다리에 힘을 불끈 주고 걸어올라야만 멋진 풍경이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듯이...
시련과 고통이 따라야만 인생의 참맛을 알 수 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
산길을 걸을 때...
더 높은 곳까지 걷게 해달라고 주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첫댓글 그산길을 걸으며 노래 부르고 싶어지네요.
...^.*
노래도 부른답니다...가톨릭 성가 2장,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때...산길을 걷거나 들길을 걸을 때 저절로 불려지는 노래랍니다...정말 정말 무한히 크신 분임을 자연과 함께 할 때 더욱 느끼게 되지요...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나무님...
섬세하고 곱게 표현하심이 너무도 근사하고 아름답습니다.
시련과 고통이 따라야만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듯이 주님을 따르는 길도 시련과 고통이라는 통로를 드나들며 성화의 길로 나아가겠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늘 고운날 되소서....^*^
나무그림이라는 이름이 더 멋지고 근사합니다....맞습니다...주님을 따르는 길도 시련과 고통을 넘어서야만 그분의 존재를 실감하게 되고 깨닫게 되곤 하지요...감사합니다...
김종국신부님의 국악성가 '주님 나의 길에서'가 생각나는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그 가사는 최민순신부님 시입니다.
[주님, 오늘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도록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개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주님,저희가 가는 길에서 부딪히는 돌이 없도록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넘어지게 하는 돌을 발판이 되어 가게 하소서.
주님, 오늘에 걷는 길에서 평탄하고 넓은 그런 길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벼랑길도 주님과 함께 걷게 하소서.] 아멘~!! *^^*
반갑습니다..한동수님...건강 하셔서 좋습니다..깨닫지 못하고 사는 삶 이 얼마나 많을가 한번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