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글로벌 MBA 유학생들 이색 문화체험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의 대형 찜질방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찜질방에 처음 간 외국인 젊은이 30여명이 알몸으로 탈의실 밖 찜질방으로 가려 하자 직원들이 제지했다. 찜질방을 사우나와 비슷한 시설로 여긴 외국인들이 남녀용이 분리된 탕(湯)으로 들어가는 줄 알고 옷을 벗고 가려 했던 것이다.
이들은 8월 초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의 글로벌 MBA(경영학 석사) 과정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이다.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지역 등 16개국에서 온 이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저마다 한국과 아시아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1년 5개월 코스의 MBA 과정에 지원했다. 찜질방 체험을 한 요르킨 아사도브(23·우즈베키스탄)씨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공적인 도시를 탈출할 수 있는 향토적 매력이 넘친다"며 찜질방의 인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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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의 한 대형 찜질방에서 연세대 글로벌 MBA(경영학 석사) 과정 외국인 학생 30여명이 수건으로‘양 머리’를 만들어 쓰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이날 찜질방 방문은 국내 기업에 취직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측이 마련한 한국문화체험 교육시간이었다.
학교측은 '삼겹살 회식', '폭탄주 문화' 등 한국의 직장생활에서 겪을 법한 일들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특강도 준비하고 있다.
서길수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비즈니스 지식뿐 아니라 한국문화 특성에도 익숙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