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5만원 들고 시작된 산티아고 순례길,
하루 평균 30킬로를 걸으면서
여행 경비 또한 벌기 위해 거리공연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르고스에 도착하니
성당 앞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바글거리고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을
그냥 지나치게 된다면
배가 고플 때 무척 후회할 것이란 생각에
서둘러 분장을 하고 하얀 얼굴의 광대가 되어
한쪽 구석에 자리를
폈다.
사람들은 내가 동양인인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카메라 세례와 모자 속에 동전들을 던져 주었다.
광장의
다른 공연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사각지대에 자리를 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거리 공연자 한 명이
보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한 명에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텃새를 부리진 않을까?’
‘내 돈을 전부 훔쳐가진
않을까?’
그런 두려움도 들었지만,
나의 끼니를 위해,
그리고 순례경비 마련을 위해 열심히 공연했다.
1시간
정도가 흘러갔을 무렵,
맞은편에 있던 거리 공연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올 것이 왔구나. 제발! 제발!’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걸어오는 그를 힐끔힐끔 응시했다.
내 앞에 걸음을 멈춘 그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자신이 오늘 번
돈 전부를 내 모자 속에 쏟아 붓고.
나를 살며시 안아주며 말했다.
“Buen Camino!”
머릿속은 '왜?'라는
의문으로 가득찼다.
혹시나 텃새를 부릴까 노심초사했던 내게.
혹시나 돈을 훔쳐가진 않을까 두려워했던
내게.
“당신의 카미노 여행에 행운을 빈다”라 말하며,
거리 공연으로 모은 돈 전부를 내게 주고 간
것이다.
국적도,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나에게
베풀어 준 그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며,
지금 이 순간도 하루
벌이를 하고 있을 그를 떠올리니
감사함과 부끄러움이 교차한다.
- 글/사진 새벽편지 우근철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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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살아가며 가슴속에 간직할
감동이란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 오늘 당신은 누군가에게 감동이었나요? ^^ -
흠...
누군가에게 감동을 받으려고만 했었는지 생각중...
난 과연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려고 했었는지도 생각중...
우리나라에서 저런일이 있었다면 과연~ 하면서 생각중...
많은 생각을 아침부터~
10월의 첫째날이네요~!
힘차게 출발하시고!
14년 남은 석달! 아자! ^ ^
첫댓글 아직까진 우리 곁에 이런 사람들이 많죠
이것때문에 사회가 고나마 발고 명량한것 같아요^6
짙은 색깔 물감이 도화지를 채울수 있듯이
이런 분들이 많기에 우리사회가 좋은색깔도 물들수 있는듯해요~ ^ ^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되네요^^
오호! 저도 그랬어요~ ^ ^
그 [생각중...]이라는 단어에 많은 후회를 하면서도 왜 전 아직도 생각중이기만 한걸까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것도 좋은거 아닐까요? ^ ^
생각을 해야 실천도 하는거니까~
대부분은 자기자신만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있고...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살맛 나는거 아닐까요?
오늘도 살맛 찾으러 함 나가볼까요? ^ ^
봄봄도... 제게 늘 저런 감동을 줍니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
그러네요~ 봄봄샘들에게 받는 감동도 쏠쏠해요~ ^ ^
저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겠어요. ^^*
요즘 노력한다고 하는데~ 이게 순간이 아니길~ ^ ^
15만원으로 여행을 시작할 용기에 박수를~~ 그 덕분에 멋진 분도 만났겠죠? 나도 저렇게 멋지게 살고 싶은데...용기가 마니 부족하네요.
저도 여행을 가려면 풀옵션만 생각하는데~ 에고! 이눔의 용기! ^ ^
세상이 나를 이상하게 만든 것 같아도 실은 세상을 보는 내 눈, 내 마음에 두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산티에고 순례길 가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순례를 통해서도 이렇게 영혼의 감동을 받는 길이네요.
모든 이유는 내 안에 있다는 걸 개우치기가 쉽지 않아요~
아직도 배워 나가는중이고 깨우쳐 나가는중이니까요~
샘의 댓글 넘 좋아요~ ^ ^
늘 감동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죵~ ^ ^
세상에는 늘 우리가 아는 상식만 있는게 아니고
놀라운것도 참 많다는것을 알게되네요 마음이 부유하면 보는 시야가 다르군요 멋진사람들이 사는곳을 여행해보고 싶네요 눈이 시리도록 맑고푸른하늘이 더없이 높아보이는 가을이네요^^*
와우~! 맞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보이는 것, 그리고 보는 것을 해석하는 것 모두 마음에 달려 있네요~! ^ ^
저도 저렇게 혈기 넘치던 무대포 시절이 있었는데...
무작정 마음가는데로 가고 싶은데로 돈에 구애 받지않고...........
이젠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 똑같이 살고 있는 제 자신을 볼때면 정말 가끔은 한번씩 그때가 그립기도....^^*
하루하루 똑같은 삶...
저도 요즘 학원에 대한 권태기인듯 해요 ㅠㅠ
저도 권태기..
에고...잘 넘기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