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용 직장 23-23 미용 씨가 베개 말고 다른 할 일이 있을까요?
"뜨거운 여름 내내 미용 씨 직업활동 동행 하여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과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마실 음료 각각 준비해 가는 것은 어떨까요 미용 씨!"
"네 좋아요. **선생님 커피 좋아해요. 커피 사요"
"네 사주고 싶은 음료로 사시면 돼요" 편의점에서 몇 가지 음료 사 가지고 버스를 탔다.
"일하는 선생님이야~" 뒤에 앉아계신 분을 보며 서로 아는 척을 한다
"두 분이 메밀 넣는 것 봤어요" 뒤에 앉으신 분이 먼저 말씀 건네신다
"네 제가 같이 일하시는 분을 잘 기억 못 해서.. 죄송합니다." 먼저 인사드리지 못한 마음에 미안함을 전했다
현암에서 내려 함께 걸어 올라갔다. 한낮의 기온은 뜨겁고 덥다
도착하니 사장님 포함 세분 더 계셨다 미용 씨는 사온 음료를 사장님 앉아계신 탁자에 놓으며 " 드세요 제가 샀어요"한다 사장님 반색하며 "유경아 미용 씨가 음료수 사 왔다. 한잔씩 마시라고 갖다 드려라" 하신다 동료분들은 "잘 마셨어 미용 씨" 한 마디씩 한다 미용 씨 씩 웃으며 일할 자리로 간다
메밀은 많이 쌓여 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날이 더워서일까~ 몇 개 만들지 않았는데 미용 씨는 간간히 손목을 주무른다
"왜 아파요?"
"손목이 아파요" 아마도 작은 커버에 메밀을 넣을 때 힘을 많이 주니 아픈가 보다
어젯밤 부엉이가 들어와 천장에 매달려 나가지 않는다는 얘기, 두 부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900개 만들고 가더니 타산이 맞지 않아 그만둔 얘기 등등 말씀하시나 대체로 조용한 가운데 일을 했다
"선생님 미용 씨가 베갯 속 넣는 일을 혼자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사실은 고민입니다. 혹시 이곳에서 미용 씨가 베개 말고 다른 할 일이 있을까요?" 잠시 생각에 잠기신다
"박스 테이프 붙이는 일이 있긴 한데 그건 할 수 있을까~" 말씀 속에 우려가 섞여있다.
실수하면 안 되는 테이프 작업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딱히 미용 씨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듯하다 한다.
걱정이 많은 직원은 이곳의 취지를 말씀드렸다.
미용 씨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이유보다는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며 그 속에 둘레사람으로 잘 지내시도록 돕는 것이 직원이 해야 할 일이고 그 일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전했다.
"제가 옆에서 끼고 이것저것 도움 받으면 되는데 돈 문제이지요. 그래도 시간으로 계산해 줘야 하는데 어떻게 계산해 줘야 되는지!"
"맞지요 일한 만큼 받아야 하지요. 그러나 돈보다는 미용 씨가 와서 이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혼자 올 수 있나요?"
"네 혼자 올 수 있어요"
"혼자 있는다 해도 가끔씩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봐줘야 되지 않을까요?"
"네 당연히 와서 살펴 드려야지요"
그곳 현장에서 일을 주도하듯 일하시며 현장 속속 관여하여 잘 알고 계시는 분이기에 이런저런 사정 말씀 드려보았다. 사장님께 차후 다시 말씀드려 보기로 이야기했다 우리는 일하던 곳 정리와 인사 나눈 후 차를 타고 귀가했다
직원 동행 하지 않더라도 미용 씨 혼자 꼭 출근이 아닌 출입이 되더라도 이곳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수시로 바뀌는 이곳 사람들이지만 미용 씨를 더 신경 써 주시는 사장님, 친구라고 어깨동무를 하며 친근하게 대해 주시는 사모님, 미용 씨가 늘 직장 선생님으로 보고 싶다고 하시는 오늘 함께 고민해 주신 선생님과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지내시도록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23.09.01 금요일 조미회
미용 씨에게 시간 될 때 부담 없이 출근할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