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BY] /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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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김정은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보고회 열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의 감동 실화를 재현하기 위해 뭉친 문소리와 김정은 등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너무나도 힘든 훈련 과정이었지만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고단한 현실을 딛고 5살짜리 아들과 함께 코트에 복귀한 미숙 역을 맡은 문소리는 "살다가 굉장히 험난한 큰 산을 만났을 때가 있었는데 그 뒤에는 어떤 산이 나타나도 (넘어 설)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만나고 난 뒤, 그 생각이 자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영화는 어느 산보다 험난했지만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같이 웃고 울면서 갈 수 있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있어서 그 산행은 세상에서 최고로 즐거웠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감독대행에서 경질되지만 선수로 돌아와 다시 한번 명예 회복에 나선 혜경 역의 김정은도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욕심만 가득해서 시작했는데, 감당하기 힘든 훈련과정이었다. 하지만 같이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고 보탰다.

서른 넷에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된 정란 역의 김지영 역시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다 보니까 몸도 아프고 심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같이 하니까 힘이 되었던 것 같고, 혼자라면 해내지 못했을 텐데 서로 독려하는 친구가 있으니까 이겨낼 수 있었다"며 "영화를 끝낸 지금 생각해보면 일생을 살면서 인간으로서 연기자로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렇게 힘든 일을 잘 겪어낸 내가 자랑스럽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골키퍼 수희 역의 조은지도 "영화 촬영이 끝나는 순간에는 시원하기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굉장히 오래 지속됐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핸드볼이라는 경기 자체도 그립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로 변신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친 문소리는 "포지션이 센터백인데 경기 흐름의 완급을 조절해야 하고, 공을 배급하는 역할도 해야 해서 다양한 패스들을 익혀야 했다. 주특기 한두 가지만 연습하면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익혀야 하는 기술의 종류가 많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정은도 "리허설 때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서 3~4개월 열심히 연습한 동작들이 잘 되었는데 막상 진짜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에 골반을 다쳐 제대로 할 수 없어 너무나 괴로웠다"며 "진통제를 맞으면서 촬영을 했는데 진통제를 맞아서 마비를 시키면 뛸 때는 아픈지 모르고 촬영을 하지만, 6시간 정도 흐르고 약 기운이 떨어지면 두 배로 아파서 울면서 잠들곤 했다"고 말했다.

조은지 역시 "포지션이 골키퍼라 온몸으로 공을 막아야 해서 멍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에 자주 입던 스커트도 못 입었다"며 "처음에 핸드볼 연습을 할 때는 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데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얼굴에도 맞고, 심지어 공에 맞아 목젖이 들어간 적도 있어서 그때부터 공이 무서웠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힘들게 고생하는 여배우들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감독 역의 엄태웅은 "처음에는 여배우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서툴고 그랬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다"며 "고된 훈련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촬영이 들어가면 눈이 번쩍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고생하는 여배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촬영했다"며 "남자 배우가 나 밖에 없으니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덴마크에 맞서 19번의 동점과 2번의 연장전, 그리고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 동안 명승부를 펼치며 전세계를 감동시킨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당시 이 경기는 AP통신이 선정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로 기록될 만큼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임순례 감독의 7년만의 차기작이자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과 신선한 조합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임순례 감독은 "어떻게 보면 내가 스포츠 영화를 연출한다는 게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핸드볼이 소외된 스포츠 종목이고, 핸드볼을 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열악하고 힘든 상황에서 투지를 불태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동안 내가 관심을 가졌던 주제와 일맥상통한 면이 있었다"며 "처음에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로 풀어야 할지 조금 의심스런 부분이 있었는데 나현 작가의 초고를 보고 이렇게 하면 영화화가 가능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임 감독은 "주변에서 여자 감독이면서 왜 남자 얘기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 영화로 그런 얘긴 안 듣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농담 섞인 말도 덧붙였다.

배우들의 핸드볼 실력에 대해 임 감독은 "김정은 씨는 굉장히 체력이 좋고 체력을 관리하는 노하우도 굉장히 뛰어나다. 문소리 씨는 체력은 약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순간적으로 파워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또 김지영 씨는 체력과 지력과 기술 등 모든 것이 균형 잡혀 있어서 좋았으며 조은지 씨는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작과 다르게 유명 배우들과 처음 작업한 임 감독은 "다른 곳에 가면 특A급 대우를 받는 배우들이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럴 여건이 안돼서 배우들을 어찌 보면 방치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여배우들이 이런 대접에 대해 당황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금방 적응을 했다"며 "많은 분들이, 많은 여배우가 나오는데 샘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톱 배우로서의 대접을 하지 않으니 서로 달래주면서 협동하게 되어 오히려 더욱 좋았고, 다같이 운동을 하면서 여배우들이 몸으로 부딪히다 보니까 힘든 일을 겪으면 동질감을 느끼듯이 그렇게 서로 친밀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배우들이랑 작업을 하니까 처음에는 현장에서 디렉션을 하는데 너무 수다가 많아서 그게 좀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들고 어려운 부분을 풀어가는 방식이 훨씬 직접적이고 빨라서 더 좋았고, 갈등을 담아두지 않고 서로 부드럽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풀게 되어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작업이었는데 배우들이 나한테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에너지가 나한테도 전달이 되어서 배우들한테 오히려 힘을 얻어서 연출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문소리는 "누군가에게 톱스타로서의 대우를 해줘야 할 것이고 주연배우로서의 대접이 있을 텐데 우리는 정말 선수로서 대우를 받았고 그것이 재미있었다. 그렇게 선수로서 생활했던 것이 더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역시 "평범하게 선수처럼 촬영했고,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이런 대우에 익숙해져서 그때 당시에 다른 촬영장에 가게 되면 배우로서 대접해주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서로 선수처럼 잘 뭉쳤었고 마치 신인 때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핸드볼 영화라는 만만치 않은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문소리는 "땀 흘리고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작품과 운명적으로 연결되어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정은도 "승리, 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승리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서 좋았다. 또한 누구에게나 너무 감동스러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시나리오를 받고 ‘일등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 진정한 승자는 마지막 땀방울 한 방울까지도 최선을 다해 흘리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연출의 변을 읽고 무작정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은지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결과보다는 과정 속의 감동이 느껴져서 좋았다. 임순례 감독님과 평소에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떤 망설임도 없이 한번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 당시 캐스터로 활약했고, 영화에도 출연하여 그날의 감동을 재현한 최승돈 KBS 아나운서가 사회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직접 영화에 참여하여 제작 과정을 보면서 열의를 느꼈고, 훌륭하게 나타난 성과물을 보면서 올림픽 당시 현장에서 느꼈던 가치가 영화를 통해 승화되는 것이라 느껴져서 이 일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주연배우들 모두가 당시 2004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었던 단복을 맞춰 입고 등장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정은은 "실제로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옷인데, 제작보고회를 위해서 이렇게 맞춰 입었다"며 "배우들이 모두 이 영화를 굉장히 아끼기에 그런 마음을 담았고,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후에 여러분에게 선보이는 영화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8년 1월 10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DOLBY]

슈렉색으로 굵게 표시한 부분이 줄리엣 여사의 심오알찼던 질문에서 이뤄졌던 감독님과 배우들의 옴팡진 답변들~ ^^* / 영화와 무관하게 골빈 질문하는 몰상식한 녀석이 있어서 '내생애 짜증났던 순간' 속에서 줄 기자의 마무리 질문은 그야말로 돋보였음!! *^^* / 몰상식 질문: 전날 모배우 결혼식에서 <우생순> 출연배우 김정은이 부케 받았는데 결혼은 언제 할꺼냐는 정말 좆선찌라시 논술주제스런~;;

[나옹이]

그사람 기자증 줄리엣한테 주라고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