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 다 썼어?
- 방금 들어왔어
- 오래 걸려?
이른 아침,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부모님의 대화 소리에 잠에서 깬 키어런
키어런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직접 그린 릭의 초상화가 있음
잠시동안 그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림
이번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봄
어젯밤 매기가 숨을 거둔 자리에는
뚜렷한 흔적이 남아있음
넋놓고 앉아 그 자리를 바라보는 케네스
케네스와 키어런 모두 어젯밤 일어난 끔찍한 일을
기억 속에서 쉽게 떨쳐낼 수가 없음
화장실로 자리를 옮긴 키어런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바라봄
외출을 할 일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은폐용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키어런의 모습으로 시즌1 2화 시작
아침부터 게임에 한창인 젬을 찾은 키어런
- 왜 왔어?
-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어젯밤에 나한테 빌에 대해
경고해 준 거 말이야
- 너 때문에 한 거 아니거든?
엄마, 아빠 때문이지
엄마랑 아빠는 멍청해서 빌이 쳐들어와도
분명히 널 보호하려고 들었을 테니까
- 어느 쪽이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 네 감사인사는 안 받아
(머쓱타드)
게임 모니터로 시선을 돌리는 키어런
젬이 하던 게임은 다름이 아니라
좀비를 사냥하는 게임이었음
- 꺼져
젬의 불호령에 말없이 돌아서는 듯하더니
다시 젬의 방으로 방향을 돌리는 키어런
- 그래서 이젠 빌 메이시랑 친구라도 된 거야?
빌이 항상 날 싫어했던 거 너도 알잖아
어떤 이유에선지 빌이 항상
자신을 싫어했다고 말하는 키어런
- 꺼져! 내 방에서 꺼지라고! 꺼져!
젬은 그 말을 듣자마자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며 키어런을 쫓아냄
젬의 방에서 쫓겨난 키어런은
부모님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주방에 입장
- 안녕히 주무셨어요?
- 일어났니?
키어런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부모님
- 차 리필해 줄까?
- 아뇨, 괜찮아요, 저…
조금 줄여보려고 하거든요
-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3잔 이상 마시면 밤낮 가리지 않고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돼
- 그리고 색깔도!
닥터 개리슨에게 연락해야 할까 봐
왜냐하면 색깔이…
- 지금은 당신 소변 색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거든?
엄마 손에 들린 차 색깔이...★
어이없다는 듯 키어런을 보며
익살스럽게 웃는 엄마
부모님께선 분명 밝은 표정과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지워지지 않는
부자연스러움과 어색함이 느껴짐
- 말도 안 되는 밤이었죠?
눈치를 보다 조심스럽게
어젯밤 이야기를 꺼내는 키어런
애써 어젯밤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려고 했던 엄마는 당황
- 그래, 그랬지
- 속보에 따르면 강풍이
시속 60마일에 도달했다더라
거기다 나무도 쓰러지고
기차역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더구나
부모님이 의도적으로 자신과 같은
PDS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는 것을 느낀
키어런은 한숨을 쉬며 입을 다묾
- 물에 잠겼다고?
- 지하도 말이야, 내가 말했었잖아
작년에 이사회에 배수 시스템이 낡아서
교체해야 한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부정하면서 들어 줄 생각도 않더라고
그러다가 갑자기 비가 70mm 가량이나
내리니 죽을 지경일 거야
- 그래도 당신 있어줄 수…?
키어런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엄마
- 대기 중이야, 클라이브한테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말해 뒀어
- 잘했어
- 오늘은 아빠가 너랑 같이 있어 주실 거야
- 예방 수단이지
키어런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 부모님을 보며
자신에게 숨기는 게 있다는 걸 어림짐작함
- 재밌을 거야
- 그럼 식에는 안 오는 거야?
- 내가 너랑 갈 거야
그때 젬이 주방으로 들어서며
키어런은 모르는 말을 꺼내고
엄마는 자신이 함께 갈 거라고 대답함
- 무슨 식이요?
키어런의 입에서 식에 대해 묻는
이야기가 나오자 당황
아마 부모님이 숨기던 이야기인 걸로 보임
- 난 말하면 안 돼
젬의 말에 순간 굳어버린 부모님
- 아니지, 우린 너한테 그렇게 말한 적 없어
- "너희 오빠한테 식 이야기 하지 마라"
- 아니야
- 분명 그렇게 말했거든!
- 제마이마, 좀
- 그럼 얘기하라고?
그래, 좋아
- 부활 때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식이야
네가 뇌를 파먹은 사람들이지
충격에 숨을 집어삼키는 키어런
- 제마이마, 조용히 해라!
- 입 다물어!
- 우리 가족은 엿같아
오늘도 어김없이 폭탄을 던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젬과
젬이 던진 폭탄에 바스라지는 키어런
한편 빌과 자넷의 집
- 그렇지 않으면
약간 창백해 보일 거야
- 이건 좀…
- 그래, 나도 이 페이지는 웬만해서는
안 보려고 해 왜냐하면 약간…
- 조금 충격적이야
- 응, 그렇지
- 오늘 점십 무렵에 돌아올 거야
센터에서 말하기를
이젠 치료사와 상담이 가능하대
- 치료사라니
지금 놀리는 거요?
- 빌!
-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예요, 빌
- 알다시피 릭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는 다를 거거든요
릭이 PDS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빌은
그에 아무런 대꾸 없이 자리를 벗어남
계단을 밟고 위층으로 올라서는 빌
릭의 방문 앞에 서서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임
반면 자넷은 릭을 볼 생각에
긴장과 설렘이 가득
너무 행복해 보임ㅠㅠ
죽었던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릭의 방문 앞에서 망설이던 빌은
담배를 손으로 눌러 끄고
마침내 릭의 방에 들어섬
한때는 릭의 유품이었던
물건들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빌
그 시각 릭을 태운 트럭은
열심히 도로를 달리는 중
두 손을 강한 힘으로 꼭 맞잡고 있는 릭
그리고 빌은 릭이 PDS임을 받아들이진 못했으나
어쨌든 돌아오는 릭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음
릭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키어런은
다른 공간에서 릭을 그리워하고 있음
키어런 힙하다 고화질 필요함
릭이 준 엽서를 꺼내 읽는 키어런
렌에게
네가 좋아하는 화가인 거 알아
넌 멀리 가겠지
그리고 나도 네 옆에 있을 거야
너한테 바보 같은 농담도 하고
널 당황스럽게도 만들면서
그럼 아버지가 지랄하시겠지
내가 해결할게
맹세코 내가 이길 거야
릭으로부터
아마 빌은 릭과 키어런이
가깝게 지내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듯함
한창 릭과의 추억에 젖어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노크 소리
- 들어오세요
- 안녕
- 네가 여기 있는 게 어색하구나
- 뭐 보고 싶은 거 있니?
새 디스크가 5장이나 있단다
왜 저렇게 어색하게 웃어 귀여워
- 여러 번 본 영화지 그래도 상관은 없어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걸 좋아하거든
놀랄 일도 아니란다
두 번째에 얻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이야
애써 영화에 집중하는 키어런과
약을 투여할 준비를 하는 아빠
- 등 돌려 볼래, 아들?
어서
- 어떻게 하는 건지 알고
하시는 거 맞죠?
- 그럼, 알다마다
설명서를 다 읽었단다
- 반창고를 떼는 것과 같은 거지
빠를수록 덜 고통스럽잖니
- 아뇨, 전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
- 한다!
약을 투여받으며 힘이 풀려
앞으로 고꾸라지는 키어런
근데 하필이면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림
- 일어나 보렴, 아들
이건 이따 마무리하자
- 안으로 들어가렴
- 네? 싫어요
- 고개 숙이고
- 좁은 곳은 싫어요
키어런을 급하게 일으켜 세우더니
벽장 안으로 들여보내는 아빠
- 5분이면 된단다, 약속하마
어서 서두르렴!
저기 손전등이 있네, 쉬이-
갑작스런 손님의 등장에
결국 벽장 안에 갇히고 말았음ㅠㅠ
- 워커 씨 되시죠?
11시에 집을 보기로 되어있었는데
- 네, 들어오세요
손님은 바로 집을 보러 온
부동산 사람들이었음
키어런은 아빠의 말대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데
손전등이 마구 깜빡거리기 시작함
이것은 불길함의 징조
그렇게 화면이 전환됨
여기서부터 좀비 주의
어두컴컴한 내부에서 눈을 굴리는 키어런
그곳은 바로 관 속이었음
뚜껑을 들썩이며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키어런
관 속과 비슷한 어둡고 좁은
벽장 안에서 플래시백이 나타난 것
키어런이 좁은 곳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
- 쉬이- 키어런, 아빠다!
손님들은 모두 갔어, 아들
다행히 마침 손님들을 모두 보낸 아빠가
문을 열어주고 키어런은 패닉 상태로
허겁지겁 벽장 안을 빠져나옴
- 좀 어떠니?
- 조금 나아졌어요
미안해 죽음
- 플래시백이 자주 나타나나 보구나
- 네,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요
- 벽장에 무작정 쑤셔 넣어서 미안하다
아까는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
- 아빠?
- 응?
- 왜 저를 묻으신 거예요?
- 왜 묻으셨어요?
왜 자신을 화장하지 않고 땅에 묻은 거냐는
키어런의 질문에 말문이 막힌 아빠
이건 키어런이 잘못했다
어떻게 아빠한테 저런 질문을 해ㅠㅠ
아빠 표정 너무 찌통임
아빠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그때
마침 전화기가 울림
이 집 타이밍 기가 막히네
이때다하고 자리를 벗어나는 아빠
- 클라이브?
터널은 뚫리기 시작했나?
- 나는 왜 오라는 건가?
알았네, 알았어
- 역 내 홍수가 아직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는구나
내가 꼭 필요하다는데, 괜찮을 거야
클라이브가 나 없이도 알아서 할 수 있어
- 가 보셔도 괜찮아요, 아빠
- 아니, 아니, 아니다
난 너랑 여기 함께 있으마
- 저는 괜찮을 거예요
- 그래? 내가 잠시 다녀와도
정말 괜찮겠어?
- 그럼요
아빠 은근 답정너임
존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함
- 알았다, 내 회사 번호 가지고 있지?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라
- 전화할 거지?
걱정스레 재차 묻는 아빠에게 키어런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함
집을 나서는 아빠의 차를 지켜보는 키어런
차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걸
확인하자마자 옷장으로 감
찾는 옷이 없는 듯 시무룩
세탁 바구니로 목표물 변경
아빠의 후드를 습득하였습니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
외출을 시도하는 키어런
과연 키어런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지
그리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는 다음 편에
스포 ㄴㄴ
첫댓글 진짜 전잼..
허걱..어디가..ㅠㅠ
릭 아프간에서 좀비인 채로 발견된 거면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거야?
ㄱㅆ ㅇㅇ 세계적으로 죽은 사람들의 일부가 다시 깨어나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음
@Saoirse Una Ronan 감사링!!!
존잼
어디가ㅜ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조금 있으면 나올 거임!
잼ㅠㅠ̑̈ㅠ
흐아 드디어
넘 재밋다 ㅠㅠ 잘보고있어!!
어디가ㅠㅠ 얌전히 있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