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節制)에 대한 사색
어느날 성경을 보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멈추었다.
일 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곰곰이 사색에 잠겼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성경 고린도전서 9:25)
왜 이기기를 다투는 자는 모든 일에 절제 한다고 했을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도 어울리고 "모든 일에 목숨을 건다"라고 하면 오히려 더 근사하게 보일 텐데 말이다. 그러나 인류가 남겨놓은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 성경은 이기기를 다투는 자는 모든 일에 절제한다고 말하고 있다.
절제(節制)는 자르고(節) 통제(制)한다는 뜻이다.
즉 절제한다는 것은 자르고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한 행위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밥 먹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행위다. 뛰거나 걷는 것도 능력이 아니라 행위다. 그러나 빨리 뛰고 효과적으로 잘 걷는 것은 능력이다. 이처럼 단순한 행위와 뛰어난 능력의 차이는 행위의 탁월함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절제 할 수 있다. 어린아이도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똥.오줌은 가릴 수 있다. 정상적이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적정한 선에서 절제를 할 수 있다. 사고 싶은 것 다 사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려는 사람은 그 삶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절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든 일에 절제 하기는 어렵다. 성경에서 말하는 절제는 탁월한 절제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탁월한 절제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어떤 일을 성취하려고 할 때 이룬다는 것이다.
절제는 먼저 자르는(節) 능력이다.
자름의 대상은 욕구이고 유혹이다.
욕구는 자르고, 유혹은 차단하는 것이 절제의 시작이다.
욕구는 안에서 샘솟는 것이고, 유혹은 밖에서 쳐들어 오는 것이다.
먹고 싶은 욕심, 보고 싶은 욕심, 성적인 욕심, 잠자고 싶은 욕심...육신의 탈을 쓴 인간이라면 누구나 욕구에 대해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통제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욕구와 유혹에 노출되어 있으면 싸워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10년 동안 벽만 쳐다보며 묵언수행(默言修行)한 지족선사(知足禪師)도 황진이에게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욕구와 유혹은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 정면 승부할 대상이 아니다.
부딪치고 이기고 극복하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욕구와 유혹은 자르고 피해야 할 대상이지 이겨 보겠다고 덤비는 것이 아니다. 대포와 총알은 피해야지 근육을 키우고 맷집을 키워서 총알과 대포를 막는 것이 아니다. 욕구와 유혹도 마찬가지다.. 피해야 한다.
성취의 조건에서 항상 빠지지 않은 것이 집중력이다. 그것이 학업이든, 사업이든 시간의 집중, 생각의 집중, 열정의 집중이 있어야 성취하게 된다.
그러나 유혹과 욕구가 내 생활에 뒤섞여 버리면 삶이 산만해 진다. 우리는 유혹과 욕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요즘은 공기 중에 질소와 산소와 매스컴이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온갖 유혹과 욕구는 매스컴과 뒤섞이고 정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가면을 쓰고 있다. 온갖 종류의 일간지, 스포츠 신문, 지하철 공짜 신문, 인터넷,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이 속에 꼭 필요한 정보도 있지만 쓰레기만도 못한 정보도 많다. 쓰레기 같은 정보가 우리의 생각을 혼란 시키고, 음탕한 정보가 우리의 마음을 흐트려 놓는다.
작은 머리 속에 지구 반대편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연예인 스캔들 이야기까지 가득 차 있다. 억지로 알려고 하지 않아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산소를 마시듯 우리는 매스컴을 접하고 있다. 유용한 정보와 잘라야할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추고 불필요한 대중문화를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온갖 형태의 유혹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마음에서부터 잘라버려야 한다. 그래야 삶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절제의 두 번째 요소는 제(制) 즉 통제하는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가장 위대한 힘이자 자산은 자기통제이다"
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삶이 있다고 한다.
Dreamer 와 Doer 즉 꿈꾸는 자와 실천하는 자가 있다.
언제나 미래 속에 존재하며 꿈만 꾸는 자가 있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가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꿈만 꾸는 자가 아니라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이다. 행동하는 실천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는 자라야 실천가가 될 수 있다. 나의 삶이 나의 통제권 밖에 있으면 Out of control 즉 삶이 고장이라는 소리다. 고장 난 것은 제 기능을 발휘 하지 못한다. 무한한 잠재능력을 갖춘 인간도 삶이 고장 나면 별 볼일 없는 청춘이 되고 만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획득되는 삶의 기술이다. 반복적인 노력과 의지의 결과물 이지 운명이 그저 가져 다 주는 것이 아니다.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통제 할 수 있는 절제의 능력을 갖춘 사람!
그들은 오늘도 성장하고 전진하며 성공의 항해를 하는 사람이다.
출처 : 이규성 성공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