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딜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리키 데이비스(6.8m) + 마크 블런트(6.7m) ↔
앤트완 워커(8.5m) + 마이클 돌리액(3.1m) + 웨인 시미언(1m) + 향후 1라운드픽 + Cash
우선, 제 입장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네소타의 미친 짓...이라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저는 미네소타가 그리 미친 짓을 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유는 영건들, 샐러리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건너온 1라운드 픽 때문입니다.
(물론 리키 데이비스라면 더 좋은 트레이드도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1. 1라운드픽의 정체는?
마이애미가 미네소타에 넘겨준 1라운드픽은 단순한 1라운드픽이 아닙니다. 꽤 복잡한 조건이 걸려있습니다.
'2011년 까지 어느 해든 미네소타가 한번 마이애미의 1라운드픽을 가져갈 수 있는 권리'입니다. 당장 내년에
가져갈 수도 있고 내후년이 될 수도 있고...그리고 보호조건이 붙어있습니다.
2008년에는 로터리 보호.
2009년에는 Top 10보호.
2010년에는 Top 6보호.
2011년에는 비보호.
미네소타가 노리는 것은 선수들의 나이가 많은 편인 마이애미가 갈수록 전력이 약화되는 시나리오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2011년에 비보호라는 점에서 참 속이 훤히 보이는데요. 2011드랩은 바로 샤크의 계약이 만료되고 웨이드가
플레이어 옵션을 가지게 되는 10/11시즌 바로 다음 드래프트입니다.
맥헤일의 검은 속(...)을 잘 알 수 있는 조건이죠...대대적인 팀 개편이 불가피한 마이애미가 한 해
지대로삽질하고 엄~청 높은 순위의 픽을 받길 바라는 겁니다.
2. 샐러리와 영건들
미네소타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샐러리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우선, 당장 총 샐러리가 1m 줄어듭니다.
그리고 리키의 6.8m짜리 만료계약을 잃은 대신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은 블런트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계약기간이 두 해 남은 앤트완 워커와 올해 만료계약인 마이클 돌리액을 얻어왔죠.
제가 일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미네소타는 리키를 트레이드 하더라도 당장 다음 해에는 영건들의
재계약에 별 차질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해였는데요. 맥칸츠와 제럴드 그린을 재계약해야 하는데
샐러리 비는게 주완 하워드 하나밖에 없어서 좀 걱정했었죠.
하지만 블런트를 보내고 워커를 얻어옴으로써 영건들 재계약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다음 시즌에 미네소타가 재계약해야 하는 영건은 알 제퍼슨, 크레익 스미스, 라이언 곰스, 세바스찬 텔페어.
그리고 티오, 돌리액, 고 에디 그리핀의 만료 계약과 영건들 루키계약 만료까지 해서 약 27m의 샐러리 여유가
생깁니다. 솔직히 텔페어는 재계약 할지 어떨지 이번 시즌의 활약을 봐야겠지만 텔페어까지 계약한다 쳐도
넉넉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시즌에는 제럴드 그린과 라샤드 맥칸츠를 재계약 해야죠. 이 때에는 주완 하워드와 앤트
완 워커의
샐러리가 빠집니다. 무려 17m. 여기에 루키계약 만료까지 하면 20m을 훌쩍 넘죠. 역시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부터는 드디어 헛슨, 맷슨, 야리치,버크너 등 고만고만한 장기계약자들의 계약이 끝나게 되죠.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서 미네소타는 샐러리 구조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영건들의 재계약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봅니다. (물론 마이애미가 넘겨주는 1라운드픽이
언제 어느정도로 대박이 나느냐에 달렸지만요^^;)
3. 영건들의 출장시간.
이것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겠군요. 리키가 트레이드 됨으로써 맥칸츠, 제럴드 그린, 코리 브루어의
출장시간이 보장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브루어가 선발 3번이 될 듯 한데, 2번 자리가 문제입니다. 프리시즌
에서의 활약을 보면 당장은 맥칸츠가 그린보다 앞서있습니다. 선발 맥칸츠-브루어에 그린이 2-3번을 모두 백업하며
주전급 출장시간을 얻게 되는 시스템이 가장 유력하다고 봅니다.
블런트의 트레이드는 빅 알, 크랙, 티오, 고릴라의 출장시간을 늘리겠군요. 특히 빅 알은 5번 자리에서 뛰는 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측됩니다. 선발 5번은 역시 부활한 티오가 맡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몰랐던 사실이지만, 블런트는 보스턴에 있었을 때부터 빅 알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쩌면 이 점이 그의 트레이드를 더 부추겼을 수도 있겠군요.
4. 돌리액과 시미언
돌리액은 미네소타가 필요로 하던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6-11의 큰 신장과 3점이죠.
그렇긴 한데...그뿐인 선수라는 것이 문제^^;; 어쨌거나 백업 센터로 써먹기는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샐러리 비우기 용이니 뭐...코트 위에서는 키 큰 스칼라브리니라고나 할까요.
캔자스 대학의 기둥이었던 웨인 시미언도 참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영건인데요.
6-9, 255lbs의 파워포워드로서는 훌륭한 몸을 가지고 있고 보드장악이 좋지만 공격력이 약하고 무엇보다
인저리프론이라는 것 때문에 기대치만큼 성장을 못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정말 내구성만 뒷받침되면
골밑에서 나름 쏠쏠하게 활약해줄 블루칼라 빅맨이 될 수 있을텐데....이 선수는 한번 두고 봐야겠네요.
5. 의문점.
지금까지는 좋은 점을 썼는데요. 의문점도 물론 있습니다.
앤트완 워커를 데려온 것은 샐러리 측면에서는 참 잘한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친구를 로스터에 남겨두느냐
마느냐....
워커의 보직인 3-4번에는 영건들이 넘칩니다. 그리고 워커의 현재의 모습은 그들보다 절대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바이아웃 소문까지 들리던데요. 과연 바이아웃을 할지, 아니면 뭔가 후속 트레이드를 노릴지...어쨌거나
로스터에 남겨둘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대오각성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로스터에 남아있을 가능성보다 더 적겠죠^^;;
또한 이번 트레이드로 로스터에 선수들이 무려 18명...정리해야 하는데 오히려 한 명 더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역시 리키 데이비스라는 좋은 트레이드 카드를 이용한 트레이드 치고는 얻은게 좀 적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한데 리키같은 경우는 만기계약이라는 것이 오히려 트레이드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하더군요^^;; 샐러리 비우기 카드로 보기에는 너무 젊고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라....재계약 하게 되면
분명 8~10m언저리는 받을텐데 이 점이 구단들에게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6. 결론
이상 미네소타의 시각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살펴보았습니다. 리키라는 좋은 트레이드 카드를 잃어버린 대가로
미네소타가 얻은 것은 더 튼실해진 샐러리 구조와 능동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1라운드 픽 하나, 그리고 영건들의
재계약 보장과 출장시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트레이드였다 평가하겠습니다.
이제 데려온 선수들...앤트완 워커, 마이클 돌리액, 웨인 시미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숙제로 남겠네요.
더불어 선수들이 더 넘치게 되어버린 로스터의 정리도....^^
첫댓글 너무 좋은 방향으로만 보시네요 3년간 암흑기를 보내고 2011년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픽을 바라는건.. 하긴 11년까지는 미네 자체픽도 매년 높은 픽 받을 테니까 . 현재 로스터도 좀 정리하고 벌써 빅알이 10밀 달랍니다 키울애와 버릴애를 좀 솎아내야 겠네요
음...팀이 리빌딩 과정 중인 것은 확실하지만 과연 암흑기가 될지도 알 수 없죠. 더 길 수도 있는 일이고...의외로 영건들이 잘 해줄 지도 모르는 일이고. 당장 팀이 처해있는 상황만 살펴보았을 때는 분명 괜찮은 트레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방문) 아랑전설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워커를 어떻게 싸게 바이아웃하느냐 일듯하네요... 보내주신 둥칸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노장 센터밖에 없었는데~ 블런트가 둥칸모드 되면;;;;; 약간은 기대중입니다 ㅋ
방문/ 워커를 데려가 주셔서 뭐라 말씀 드려야 할지^^ 감사합니다~!!! 아마 살이 많이 쪄서 경기 뛸려면 5~6kg 감량해야 할거에요;;;; 바이아웃하는게 가장 현명할 듯 싶네요..
빅알 정도면 10밀 적당한거 아닌가요?? 네네가 10밀을 받는 판국에 빅알 10밀이면 오히려 전 적당한 가격으로 보이는데요
빅알은 제 예상으론 맥시멈급 계약으로 봅니다.. 고든도 14밀 가까이 원하는 마당에 빅알이 10밀이면 말이 안되죠..
(방문)빅R 10밀리언 받아도 미네가 부담될게 없다고 보는게 어차피 티오,그리핀,돌리악 샐러리 모두 빠져나가면 18밀리언이나 됩니다.이 돈이면 곰즈랑 알 제퍼슨 다 잡을 수 있는 돈입니다.
방문/워커는 바이아웃될것이고 뛴다고해도 거의 출장시간을 보장받지 못할겁니다. 그리고 미네소타팬분들은 이 트레이드의 이유를 아셔야합니다. 마크 블런트와 리키 데이비스는 미네소타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선수였고 결국 포이-제퍼슨을 중심으로한 리빌딩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알 제퍼슨은 당장 20-10이 가능한 빅맨입니다. 포이는 작년 브렌든 로이 이상의 임팩트를 기록할 수 있는 기량을 이미 갖췄습니다. 작년엔 기회가 많이 없었죠. 게다가 스윙맨자원은 맥캔츠,그린,브루어라는 탄탄함을 자랑하죠. 당장 성적은 안나오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되고 팀웍만 다져진다면 매력적인 팀이 될겁니다.
아랑전설님 지식도 넓으시고 글도 잘 쓰시네요 ㅎㅎ 제 응원하는 팀이 이렇게 영맨들이 중심인적이 없기에.. 이번 시즌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 ㅎㅎ 이번 트레이드도 조금은 가아쉬운 면이 있지만 만족하구요. 아랑전설님도 화이팅입니다 ^^
그리고 티오 형님은 이번에 하는거 봐서 싸게 계약을 해도 나쁘지 않을듯 싶고요..어차피 리빌딩 하기로 맘 먹은 마당에 승패에 연연하는 팀이 되기 보단 어린 늑대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주는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