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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20
씬/1. 거실
세경, 청소하는데 신애가 서류가방 옆구리에 끼고 들어온다.
신애:학교 다녀왔습니다.
세경:왔어? 너 오늘 받아쓰기 시험 잘 봤어?
신애:(시무룩)아니. 미안.(하다 시험지 쫙 펴며 신나)100점받았지롱~!
세경:진짜?(시험지 보며)오~ 신신애양 대단하신데요?(웃으며 쓰다듬어주는)
신애:(웃으며 작게)해리는 몇점 받은줄 알아?
세경:몇점 받았는데?
신애:(세경에게 귓속말)
세경:뭐어? 10점!?(큭 웃으며)그럼 딸랑 한개 맞은 거야?(큭웃는)
신애:어.(웃다가)참 근데 언니. 나 음악시간에 리듬악기세트 갖고와야 된대.
세경:리듬악기세트?
신애:어.(읽으며)캐스트네츠 탬버린 트라이앵글 들어있는거. 내가 그냥 냄비같은 거 갖고 와서 두드리면 안되냐니까 안된대..
세경:(표정)꼭 필요한거면 사야지..
신애:언니 돈 한개도 없잖아.(하는데)
현경이 봉투를 들고 방에서 나온다.
현경:세경씨
세경:네?(돌아보면)
현경:오늘로 딱 한 달이지?(봉투주며)자. 첫 월급. 한달동안 수고 많았어.(가고)
세경:(좋아죽는 표정)고맙습니다.
세경, 신나서 신애에게 돈봉투 흔들어 보이곤 둘, 좋아서 껴안는
씬/2. 드레스 룸
세경이 돈을 세고 있다(50만원).
세경/신애(고개 끄덕이며 장단 맞추듯 세는)마흔여덟, 마흔 아홉, 쉰!(웃는)
신애:(웃으며)언니, 그럼 우리 이제 부자야?
세경:(웃으며)아직은 아니지만 계속 이렇게 벌면 부자되지. 근데 아줌마가 우리 얘길 들었나? 어떻게 딱 요때 월급을 주냐?
신애:우리 그럼 악기세트 사도돼?
세경:응. 빨리 사러가자.(나갈 준비 하며)우리 맛있는 것도 사먹을까?
신애:(신나)그래!! 좋아!!
해리:(들어오다)아! 시끄러! 어디 불났냐?
신애/세경(표정)
해리:웬 돈이야? 니들 그거 훔쳤지?(밖에 대고)엄마~~얘네들이 돈 훔쳤어~
신애:훔친거 아니야. 울 언니 월급 탄거야!
해리:월급? 뭘한게 있다고 월급을 타? 맨날 빈둥빈둥 놀면서 내 우유나 훔쳐먹는 주제에.(옷 꺼내가며)내가 하여간 니들 땜에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요.
세경:조게 진짜.(때릴듯 제스쳐)
신애:(말리며)에이. 받아쓰기도 10점 맞았는데 불쌍하잖아.
세경:하긴~ 불쌍해서 봐줬다.(하며 큭 웃고)가자!(신나서 나가는)
씬/3. 공원일각(야외)
공원 잔디밭이다.(아님 벤치)순재가 손수건 깔아주면 자옥이 앉는다.
순재:요즘 날씨 정말 좋죠?
자옥:네 정말.(웃으며)1년이 그냥 봄가을만 있으면 좋겠어요.
순재:여름 겨울이 들었으면 서운하겠네요. 허허.
그때 헬멧과 사이클 복장하고 사이클 탄 남자 순재와 자옥 앞을 지나가 선다.
자옥:자전거 근사하다.(남자보며)요즘 젊은 사람들 스포티하고 참 멋있죠?
순재:젊은 애들..그렇죠.
사이클 탄 남자 헬멧이랑 버프를 벗는데 순재 또래의 흰머리 난 할아버지다.
자옥:어머. 젊은 사람이 아니네. 선생님이랑 비슷한 연배같은데..정말 젊게 사신다.
순재:(표정)
자옥:(웃으며)나이 먹을수록 전 저런게 참 멋있더라구요.
순재:(표정)예..
남자:(자전거를 보는데 딱 붙은 사이클용 바지땜에 강한 다리선이 보이는)
자옥:(웃으며)어머 저분..은근히 섹시하시다?
순재:섹시..?(표정)
자옥:선생님은 저런 취미 관심 없으시죠?
순재:(순간 오기)왜요~ 저도 사이클 좀 탔습니다.
자옥:어머 정말요?
순재:예. 예전에 좀 탔고 지금도 가끔 타구요.(OFF)이순재. 왜 거짓말을 하냐? 보여달라 그럼 어쩌려고?
자옥:어머 진짜요? 언제 한번 보여주세요.
순재:그러죠 뭐. 허허.(OFF)거봐. 괜히 쓸데없는 소리해서 귀찮게 됐구만..이순재 넌 하여간 입이 방정이야. 입이..
씬/4. 거실
세경과 신애, 물건 산 봉지들고 들어온다.
씬/5. 드레스 룸
리듬악기세트, 남자팬티세트, 보이고 떡볶이 있다.
신애:이제 우리 얼마 남았어?
세경:(짚어보며)악기세트랑 줄리엔 아저씨 속옷이 합해서 2만3천원이고..짜장면 먹었고 이거 떡볶이 2천원이니까..(돈 보이며)46만 6천원 남았어.
신애:우리 아직 부자야?
세경:(웃으며)그래 아직 부자야.
신애:그럼 우리 곧 아빠랑 다시 같이 사는 거야?
세경:그래.(웃곤)빨리 먹자.
신애:그래!(떡볶이 먹는)
세경:(먹다가)지훈아저씨한테도 속옷 하나 선물해야 되나?
신애:왜?
세경:추석때 우리 옷 사줬잖아.(하다)그 아저씬 다음에 할까?
신애:그래! 다음에 해!
둘, 다시 떡볶이 맛있게 먹는다
씬/6. 순재 사무실
순재, 고급 자전거와 옷, 헬멧등 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보석이 노크하고 들어온다.
보석:(사이클 보고 놀라는)아버님. 결재 좀..
순재:놓고 가.
보석:근데 이게 다 뭐에요? 자전거 타시게요?
순재:그래. 오랜만에 운동 좀 하려고. 왜?(하며 헬멧 써보며)어떠냐? 잘 어울리냐?
보석:거꾸로 쓰셨는데요? 이렇게..(고쳐주려는데)
순재:알아 알아.(고쳐 쓰는)어때?
보석:(별로 아닌듯 표정. 마지못해 엄지손가락을 쳐들어준다)조심하세요. 연세 드신분들은 뼈가 부러지면 잘 안 붙으세요.
순재:이게..말을 해도..나가 나가!
씬/7. 준혁방
정음, 한쪽에서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정음:(고개 숙이며)네. 죄송합니다. 오늘 중으로 꼭 입금할게요. 네? 차압이라뇨. 저 아직 학생이에요. 하루만 더 시간을 주시면 꼭 입금하겠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네. 안녕히 계세요.(고개 너무 숙이고 절하다 벽에 머리 꽁 박는)아..
준혁:학생 앞에 앉혀두고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정음:몰라. 아..심란해죽겠네. 너 혹시 돈..(하다 말 거두고)됐어.
준혁:왜? 돈 빌려줘?
정음:(반색해서)있어?
준혁:우리집이 좀 살잖아. 빌려줘?
정음:(표정)빌려줄수 있어? 한 50정도. 빌려주면 금방 갚을게.
준혁:오십? 큰돈도 아니네. 좋아.
정음:(얼굴 환해져서)정말?
준혁:대신 오빠 빌려주세요 라고 해봐.
정음:뭐?!!(주먹으로 칠 듯이)이게 그냥 확!
준혁:싫은가 부지? 싫음 말고. 공부하자. 이거 풀다 말았어.
정음:(표정 있다가 눈치보며 작게)오빠..빌려주세요.
준혁:(보며)뭐야 그걸 하랜다고 한거야? 진짜 급하긴 급했구나.
정음:이게 씨! 빌려줄 거면 빨리 빌려줘.
준혁:(절래절래)야. 설마 했는데 그걸 하냐? 약속한거라 안 빌려줄수가 없네.(주머니에서 50원을 꺼내 탁 놓는다)자.
정음:(보며 표정)이게 뭐야? 설마..너 오십이..오십원인줄 알았다는 되도 않은 소리 하려는 건..
준혁:(OL)맞아. 잘 아네. 안 갚아도 되니까 가져다 맘껏써.
정음:으악!!(뒤집어져서 열받아하는)
뒤에서 지켜보는 세호의 눈이 있다.
씬/8. 장롱안+준혁방
세호, 정음을 보는. 세호의 눈으로 본 정음의 발광하는 모습 슬로우로 보인다.
세호OFF:누나는 뭘하든 왜 이렇게 예뻐요? 근데 도와드릴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해요 누나. 50만원은 저한테 너무큰 돈이라..(마음 아파하는)
씬/9. 거실
현경, 소파에 앉아서 신문 보고 있는데 세경,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세경:저 은행 좀 다녀올게요.
현경:은행?(하다)월급 받은 거 저금하러 가는 거야?
정음:(힘없이 내려오다 눈이 번쩍하는)
세경:(웃으며)네..(하고 나가려는데)
정음:세경씨!!
세경:예?(나가다 돌아보는)
씬/10. 드레스룸
정음, 세경에게 통사정하고 있다. 신애, 보고 있는
정음:내가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런데 그 돈 잠깐만 좀 빌려줘요. 응?
세경:지금 은행가서 돈 넣을려 그랬는데..
정음:하루만 있다 넣어요. 내일 아침에 줄게 내가.
신애:(손을 작게 흔들며 안된다는 표시하는)
세경:네..뭐. 알겠어요.(신고있던 양말에 넣어둔 돈 꺼내는)근데 언니 저 오늘 좀 써서 50만원이 안되고 46만6천원 밖에 없는데.
정음:(덥썩 집으며)괜찮아요. 이거라도 일단 줘. 고마워요 세경씨. 내일 갚을게. 고마워요 정말.(허겁지겁 나가는)
세경:네. 내일 뵈요.
신애:아. 빌려주지 말지.
세경:어? 왜?
신애:그냥. 안 돌려줄 거 같애.
세경:왜 안 돌려줘?
신애:그냥. 예감이 안 좋아.
세경:(표정)
씬/11. 순재집 밤 외경
순재OFF:친목계요?
씬/12. 순재방+자옥방
순재 자옥,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자옥:예. 1년에 두번하는 부부동반 친목곈데 그동안 저만 혼자 나갔죠.
순재:그래요? 그럼 꼭 가야겠네요.
자옥:여자들끼리 먼저 가 있고 남편들은 오후에 오니까 선생님도 천천히 오세요.
순재:네. 그러죠.
자옥:장소가 파주쪽인데..
순재:아. 거기요 잘 알죠. 거기 정도면 오랜만에 몸도 풀겸 사이클 타고 갈까요?
자옥:(웃으며)사이클이요? 멋있으시겠다. 남편들이 다들 고리타분한 노인네들인데 너무 돋보이시겠는데요?
순재:(좋아 웃는)돋보이긴 뭘..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씬/13. 한옥주방
광수 인나, 티비 보고 있고 줄리엔, 요리하고 있는데 세경과 신애, 들어온다.
신애/세경 아저씨!/안녕하세요.
광/인/줄:어서 와요./안녕/신애!!
신애:(줄리엔에게 매달려)아저씨. 보고 싶었어요.
줄리엔:나도. 오늘 안 바빠? 안 바쁘면 같이 저녁 먹을까?
세경:(웃으며)가야 돼요. 저 이거..(선물 꺼내서 준다)
줄리엔:이게 뭐야?
세경:첫 월급 받았거든요. 첫 월급타면 고마운 분한테 속옷 선물하는 거라고 해서..
줄리엔:Oh. Thanks. 근데 제발 이러지 마.
세경:별거 아니에요.(광수 인나에게)언니오빠한텐 못해서 죄송해요.
광수:전혀. 빨리 빨리 돈 벌어서 아빠 만나요.
인나:첫 월급 받아서 뭐 했어요? 맛있는거 사먹느라 홀랑 다 써버린 거 아니예요?
세경:아니에요. 얘 준비물 하나 사고. 남은돈 정음언니가 잠깐 빌려달라 그래서 빌려 드리고..
광수/인나(놀라)뭐 정음이?
줄리엔:Oh! my god!
세경:(어리둥절)..왜요?
인나:왜 정음이한테 돈을 빌려줘요?
광수:걔 이번달 집세도 못내고 완전 개털인데.
세경:언니 부자지 않아요? 옷이나 구두만 해도 다 되게 비싼거라던데..
광수:그거 다 빚이예요. 겉만 번지르르하지 완전 개털인데.
세경:그래도 언니 과외도 하고 그러는데..
인나:과외하면 뭐해요? 히릿이 물어뜯은 구두값 간신히 갚은건데. 언제 준대요?
세경:내일 아침에..
광수:걘 걸핏하면 내일 아침이야. 진짜 내일 아침에 주면 내가손에 장을 지진다.
줄리엔:나도 장 지져. 치사해서 말 안했는데 처음 이사 올 때 빌려준 50달러도 아직 안줬어.
세경:(표정)
씬/14. 드레스 룸
세경과 신애, 누워있는데 불안한 듯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신애:거봐. 내가 예감이 안 좋다 그랬잖아.
세경:줄거야..왜 안줘.
신애:돈 안주면 우리 다시 돈 한개도 없는 거잖아. 그럼 어떡해..
세경:준다니까. 주겠지..(하면서도 불안한 표정)
씬/15. 다음날 순재 회사 전경
씬/16. 순재 사무실 앞
순재, 사이클 복장에 배낭 매고 사이클 끌고 방에서 나온다.
보석, 비서랑 업무 얘기하다 순재를 보고 놀라는.
보석:오. 아버님..
순재:뭐가 왜? 계약서 마무리 잘해. 알았지?
보석:출근하시자마자 사이클 타고 어디 가시게요?
순재:어디가면 왜?
순재, 방구 뿡 뀌고 나가면
비서, 자연스럽게 양손으로 쌍권총처럼 탈취제 꺼내 뿌린다.
씬/17. 한옥주방
정음, 인나와 광수한테 부탁하고 있다.
정음:진짜 금방 갚을게. 응? 어젠 너무 급해서 빌리긴 했는데..불쌍한 애들 돈부터 갚아야지. 응? 응?
광수:내가 이럴줄 알았어. 세경씨한테 오늘 아침에 준다 그랬다며? 뭘 믿고 그랬냐?
인나:차라리 벼룩에 간을 빼먹지. 나쁜..
정음:울 아빠가 화가 나서 돈을 안부쳐줘서 그래. 빨리 좀 빌려줘~
광수:빌려줄래도 없어 돈이.
정음:방값 낼려고 둔 돈 있잖아. 같이 사는데 내가 설마 오빠돈 떼먹겠냐?
광수:너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 같은데.
정음:뭐? 정말 씨!
세경OFF:언니~
정음:저거봐. 세경씨 왔어. 아 씨..
세경:(문 열며)언니.
정음:(웃으며)아. 왔어요? 들어와요.
세경:아뇨. 저 지금 심부름 가는 길에 잠시 들른 건데..언니 제 돈 좀 지금 주실 수 있어요? 나온 김에 은행에 들릴 생각인데.
정음:(표정)아..돈..너무 미안한데 내가 급한 사정이 좀생겨서 그런데 이따 올래요? 이따 줄께요.
세경:(표정)이따요? 언제..?
정음:한 두세시 쯤..?
광수/인나(고개를 젓는)
세경:(표정)
씬/18. 야외 까페(야외)
자옥과 친구1,2,3 수다 떨고 있다.“우리 나이에 관리가 더 중요해”“그래도 나 이 어디 가니”“젊은 애들 부럽다”..그때 사이클타고 멋지게 등장하는 순재.
순재:(자전거에 앉아 고글 벗고 자옥에게 한손 들어 인사하는)자옥씨! 저 왔습니다.
일동:(시선 집중)
자옥:(보곤 웃으며 온다)오셨어요? 어머. 진짜 사이클 타고 오셨네요?
순재:(웃으며)예. 하하하.
친구1,2,3:(오며)안녕하세요.
순재:아 예. 안녕하세요.
친구1:말씀 많이 들었어요.
친구2:어머 사이클을..되게 젊게 사신다. 멋있으세요.
순재:(기분 좋아)아유 뭘요.
친구3:자옥아 너 부럽다 야.
친구1.2:진짜..
자옥:얘들이..(기분 좋아 웃는)
순재:오랜만에 페달 좀 밟았더니 상쾌하고 기분좋네요.저 잠깐 세수 좀 하고 올게요.(자전거에서 내린다)
자옥:화장실 까페 안에 있어요.
씬/19. 까페 안(야외)
순재, 씻고 나오는데 자옥, 기다리고 있다.
자옥:선생님, 친구가 아는 레스토랑으로 옮기기로 했어요. 쟤들 남편들도 그쪽으로 오기로 했구요.
순재:아 그래요?(둘 걸어나가는)
자옥:근데 옷은 따로 가지고 오셨죠?
순재:예. 가져왔죠. 사이클에.
씬/20. 까페 앞(야외)
순재 자옥, 나오는데 사이클이 없다.
순재:사이클이 어디 갔나? 여기 자전거도 발레 해줘요?
자옥:아닐텐데..
순재:거기 가방이며 다 있는데..이게 어디갔나?(당황하는)
씬/21. 정음방
정음, 핸드폰으로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있다.
안내OFF:문의하신 통장의 잔액은(기계음)이백..사십..칠원..입니다.
정음:(팍 끊고는)아씨..(전화하는)아빠!! 빨리 송금 좀 해달라니까! 제발~
정음아빠OFF:안돼.
정음:아~ 아빠 제발~
정음아빠OFF:안된다 그랬지? 넌 이번에 정신 좀 차려야 돼.
정음:아~ 알았어~ 다음부턴 절대 대책없이 안 그럴게~ 나 지금 너무 급해~ 빨리 좀 보내줘~ 제발~ 안 그럼 나 지금 개창피당하게 생겼단 말야! 아빠~ 아빠님~ 제발~
정음아빠OFF:니가 알아서 해. 끊어.
정음:(뚝 끊어진 소리)아빠 아빠!
광수OFF:세경씨, 어서 와요.
세경OFF:정음언니 안에 있죠?
정음:(놀라 후다닥 일어나 벽 뒤에 붙는)
세경:(노크하며 OFF)언니~
정음:아 씨..(가만있는)
세경:언니.(미닫이문을 드륵 열고 들어오는)
정음:(벽 뒤에 숨어서 표정)
세경:(정음을 금방 발견한다)언니 거기서 뭐해요?
정음:(비실비실 나오며)아. 세경씨 안녕..(손을 흔드는)
세경:계시면서 왜 대답도 안하셨어요? 벽 뒤에서 그렇게..혹시..저 피하신거 아니죠?
정음:(당황하며)아니요! 못 들었어요. 내가 왜 세경씨를 피해요? 아니에요.
세경:언니. 제 돈 좀..
정음:(표정)아 돈.
세경:언니가 두세시쯤 오라고 아까..
정음:그랬죠? 아 근데 지금 어떡하죠? 사정이 좀 생겨서 조금만 뒤로 미루면 안될까?
세경:예? 또요?(표정)왜..?
정음:너무 급한 사정이 생겨서..저녁때 줄께요. 저녁때 꼭.
세경:(표정)
씬/22. 한옥화장실+준혁방
정음, 준혁과 통화하고 있다.
정음:야 정준혁. 난데. 오늘 과외 어디 카페 같은데서 하면 어때? 아님 미안한데 니가 우리 집으로 좀 올래?
준혁:돈 받고 일하는 주제에 어디 오라 가라. 인제 오기도 귀찮냐? 그럼 관둬.
정음:아냐아냐. 갈게 갈게! 가면 되잖아! 끊어!(끊고)히잉...
씬/23. 야외 까페(야외)
순재, 까페 매니저와 얘기 중이다.
매니저:아무래도 도난당하신 거 같네요.
순재:거기..지갑이며 다 있는데..
매니저:그럼 카드회사에 분실신고부터 하세요. 도난신고 제가 하겠습니다.(가는)
순재:(곤란한)야..이거..참.(전화하는)
친구들을 태운 친구2의 소형차 와서 서고. 자옥, 내려서 온다.
자옥:어떻게 됐어요? 진짜 누가 훔쳐갔대요?
순재:(전화 끊으며)그런가보네요. 아..망할 놈들. 그 잠깐 사이에.
자옥:카드분실신고는 하셨어요?
순재:예 방금..약속장소부터 일단 가시죠.
자옥:이 차 타고 가야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씬/24. 경차 안(야외)
친구2 운전하고 있고 친구1 조수석에 앉아있고, 뒷좌석에 친구3 있는데 자옥과 순재, 비좁게 탄다.
쫄쫄이 바지 사이클 복장에 헬멧 쓴 순재, 민망하다.
친구1:죄송해요. 제가 무릎이 좀 안 좋아서..많이 불편하시죠?
순재:아닙니다.(하고 바지 쪽이 민망한 표정)
자옥:(순재쪽 가랑이 쪽에 자기 가방을 올려준다. 살짝)이걸로 가리세요.
순재:아..그럴까요?
씬/25. 레스토랑(야외)
점잖은 분위기의 고급레스토랑이다.
자옥과 친구들, 레스토랑으로 들어선다.
순재, 쫄쫄이 차림에 헬멧 쓰고 따라 온다.
남편1,2,3 양복정장차림으로 앉아있다가 손짓한다.
남편1:(점잖게 손 들며)여기.
다들 인사한다. 순재도 인사한다.
순재:첨 뵙겠습니다. 이순재라고 합니다.
남편1:아 예. 사이클 하시나 봐요?
순재:아 예.
친구2:사이클 타고 오셨는데 사이클에 옷까지 다 도둑 맞으셨어.
남편2:어이구 저런..앉으시죠.
일동:(앉는)
남편1:오면서 보니까 여기 길이 참 예쁘더라.
친구1:그렇지?
남편2:이게 새길인데 옛날 길이 더 예뻐요.
남편1:오 그래요?
자옥:(사람들 말하는 동안 순재보며 조금 불편한 표정)
남편3:(순재보며)헬멧은 벗으시죠 뭐..불편해 보이시는데..
순재:아. 참.(벗는데 머리가 눌려 엉망인)
자옥:(보며 작게)쓰세요 선생님. 쓰시는 게 차라리 낫겠어요.
순재:예?
자옥:(작게)머리가 눌려서 너무 초라해 보여요..
순재:예..(헬멧을 쓰는)
남편3:왜 다시 쓰세요?
순재:아 이게 편해서..허허..
남편2:쓰는게 더 편하세요? 특이하시네..(웃는)
일동:(웃는. 약간 큭큭 느낌)
자옥:(표정)
씬/26. 거실
정음,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다. 정음, 후다닥 2층으로 올라가는.
씬/27. 2층 거실
정음, 2층으로 후다닥 올라오다 깜짝 놀라는. 세경 서있다.
정음:엄마!!(주춤 뒤로 넘어질뻔하곤)세경씨..
세경:언니..왜 그렇게 놀라세요?
정음:나 안 놀랐는데..좀 있다 봐요. 내가 지금 늦어서..(구멍으로 들어가는)
세경:(살짝 잡으며)언니..
정음:(들어가다 말고)예?
세경:돈 수업 끝나고 꼭 주실거죠? 저 언니 믿어요.
정음:아 예.(구멍으로 들어오며 울상)아씨..어떡해..
씬/28. 레스토랑 화장실 앞(야외)
순재,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자옥이 기다리고 있다.
순재:여기서 뭐하세요?
자옥:선생님..우리 먼저 가는게 어때요?
순재:네? 아직 식사도 안했는데..왜요?
자옥:선생님 차림도 그렇고..
순재:네? 왜..? 이런 차림 좋다 그러시더니..
자옥:그건 사이클 타고 있을 때죠. 사이클도 없는데 이러고 계시니까 괜히 좀 웃음거리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순재:웃음거리요?(표정)제가 좀..창피하세요?
자옥:...
순재:(서운)자옥씨. 전 자옥씨가 이런 모습 섹시하다길래 차로 20분이면 올 거리를 두시간 반을 사이클 타고 이러고 왔는데. 이게 창피하다 그러시면..
자옥:죄송해요.
순재:(표정)알았습니다. 그럼 창피한 저만 빠지면 되겠네요. 식사하고 오세요.
자옥:선생님.
순재:저분들한텐 인사 못 드리고 가서 죄송하다 그러세요.
자옥:선생님~
씬/29. 레스토랑 밖(야외)
순재, 화가 나서 막 뛰어 나오는. 컷 튀면 한적한 시골 도로를 걷고 있다.
순재:(비참한 표정으로 걸어나오는 OFF)이순재. 니 꼬라지도 참..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잘 못타는 자전거로 두시간 반을 이 꼴로 달려왔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니 이 꼴이 창피하다니..(서서 한숨이 나온다)하..(하다 아차싶은 ON)참..지갑도 없는데..에이씨..
씬/30. 준혁방+2층 거실
정음 준혁, 과외하고 있다.
정음:오늘은 여기까지 하자.(하고 구멍을 보는)
세경:(2층 거실에서 청소하며 이쪽을 보고 있다)
정음:아씨..(오는)야 혹시 이방에서 집밖으로 나가는 다른 길은 없어?
준혁:왜 없어? 저쪽으로 나가면 되지.
정음:창문? 여기 2층이잖아. 근데 창문으로 어떻게 나가?
준혁:(만화책 보며)잘.
정음:이걸 콱!(하다)됐다. 됐어.(들여다보는데)
세경, 걸레들고 화장실로 간다.
정음, 잽싸게 구멍으로 나가 달려 내려간다.
세경,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
세경:언니~
씬/31. 거실+마당(야외)
정음, 후다닥 뛰어오다 들어오는 지훈과 부딪친다.
지훈:어어! 괜찮아요?
정음:(재빨리 달려간다)
세경:언니~(내려오는)
정음:(후다닥 나간다)
지훈:방금 나갔는데.
세경:(문 열고)언니 언니!
정음:(마당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세경:(나가는데)
현경OFF:세경씨! 이거 좀 도와줘!
세경:예.(들어오는)
씬/32. 도로일각(야외)
순재, 걷다 히치하이킹을 할려고 손을 들어보는데 차들 그냥 지나쳐간다.
컷 튀면 또 걷는다. 디졸브. 지친 표정으로 걷고 있는 순재.
지쳐 못 걷겠는지 도로 한편에 앉아 쉬며 땀 닦는.
그러다 옆을 보면 도로가에 버려진 어린이용 바퀴달린 말이 있다. 순재, 표정.
컷튀면 순재, 노을지는 한적한 내리막 도로를 장난감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씬/33. 친구차+도로일각(야외)
남편1차를 타고 있는 자옥, 표정 안 좋다. 친구1과
남편1, 친구2와 남편2,
자옥, 타고 있다.
남편1:영풍사 가면 풍경 진짜 좋아요.
남편2:그래요? 기대되는데요.
친구1:정말 좋아요. 이이랑 봄에 한번 갔었는데 너무 예뻐요.
친구2:노을 너무 예쁘다.
일행 이야기 도중 차창밖에 순재가 말을 타고 가는게 보인다.
자옥:(순재를 보고)어머 선..(하다가 멈춘다)
자옥 시선컷. 슬로우로 차 옆에 초라하게 장난감 말을 타고 가는 순재 보인다.
자옥:(뒤에 일행들을 힐끔보며 입 닫는)
카메라, 차안. 말 탄 순재, 차창으로 지나가는게 보인다.
카메라 차 뒤편. 차 지나가고 말 탄 순재, 굴러가고 자옥,
차창으로 뒤로 보는
자옥:(보며 OFF)왜 또 저런 걸 타고..미안해요. 조심해서 오세요.
친구차 가고. 노을이 예쁜데 순재, 말을 타고 내리
막을 가다 도로 가에 초라하게 처박히는. 백풀샷.
씬/34. 정음방
정음 다급한듯 전화하고 있다.
정음:나 정음인데..야, 나 지금 급해서 그러는데 너 돈좀 있냐?
정음:수현아. 나 정음이. 너 돈 좀 빌려줄래?
정음:그래. 나도 반가워~ 근데 진아야. 너 월급날이지?(하다)여보세요?
정음:(다양하게 전화 끊긴후)여보세요?/여보세요?/여보세요?/여보세요?
정음:아씨..(좌절하는데)
세경:(OFF 조금 흥분한)정음언니 있죠?
광수OFF:예. 들어가 봐요.
정음:아 씨!(당황해 창문 열고 튀어나가는)
세경, 방문 열고 들어오는데 창문 열려있고 정음 없다.
세경, 표정.
씬/35. 거리일각(야외)
정음, 맨발로 도망치는 그림 위로 세경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세경:정음언니. 다른 사람들이 다 뭐라 그래도 전 언니 말을 믿었는데 이제 살짝 화가 나네요. 물론 언니가 돈이 있는데도 안 갚으신다는 생각은 안 해요. 언니도 무슨 사정이 있겠죠. 다만 너무 말로만 하면 언니도 혹시 빨리 안 갚아도 되겠거니 생각하실까봐 제 나름 조치를 좀 했는데..너무 기분 나빠하진 마셨으면 좋겠어요 언니. 언니를 좋아하는 세경이가.
C#1. 정음방
정음 책상위에 놓인 세경의 편지.
방에 한 짝 밖에 없는 구두들이 쭉 보인다.
C#2. 골목 일각(야외)
세경이 정음의 구두를 한 짝씩만 투명하고 큰 비닐봉지에 넣어온다.
F.O & F.I
씬/36. 순재집 앞(야외)
정음, 걸어오는데 지훈이 옆으로 와 걷는다.
지훈:안녕하세요. 오늘도 과외있나 보죠?
정음:네.(모양과 색이 전혀 다른 구두를 짝짝이로 신고있다)
지훈:(정음 발 보다)신발이 되게 특이하네요. 요즘 유행인가요?
정음:(신경질)유행이예요? 왜?
씬/37. 주방
세경, 일하고 있는데 정음, 들어온다.
정음:저기 세경씨. 여기 5만원.(돈 건네면서 작은 수첩준다)
세경:(보고 앞치마로 젖은 손 닦으며 주머니에서 볼펜꺼내 금액 적고 도장 찍어준다)5만원..41만6천원 남았네요.
일수표 인서트>
날짜와 금액이 적혀있고 도장이 찍혀있다.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