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수탉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가요?
혹자는 수탉이 이긴다 혹자는 까치가 이긴다 혹자는 까치와 수탉이 싸울리가 없다 하겠죠.
그런데 싸울수가 있고 싸우면 까치가 이긴답니다. 재밌죠? 재밌으면 읽어 주세요.
지금의 도문시 장안진 장산골안 막치기에서 동년시절을 보낸적 있는 금년 65주세에 나는 할아버지의 얘긴데요.
까마귀란 날짐승은 사람의 사는곳과 멀리 떨어진 아주 으슥한곳에 둥지를 틀고 살지만 까치란놈은 사람의 사는 주변에 둥지
를 틀고 새끼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날짐승이라라고 하네요. 그래서 까치는 마을주변새 또는 울타리새라고도 한답니다.
봄이 오면 까치 암수는 마을주변의 높은 나무가지 사의에 나무꼬챙이를 물어다가 엉성하게 집을 짖고 알을 낳고 부화시키고
까난 새끼들을 먹여서 성장시지죠. 장난감이 없었던 시절 동네 개구쟁이들의 좋은 놀이터로도 된답니다. 나무에 기여올라가
까치알들을 관찰하고 까난 새끼들을 관찰하며 서로서로 제가 먼저 보았노라 자랑하는 놀이터로도 되였답니다. 까치가 기쁜소
식을 전하는새 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둥지를 털어내는 일은 흔치않았지만 혹간 그런일들도 있었겠죠.
아무리 마을 주변새라고 하지만 대자연속에서 살아가는 까치가 집에서 키우는 수탉과 싸울리가 없지만 문제는 동네 개구쟁
이들 때문에 그런일이 일어난답니다. 까치 둥지까지 올라가서 보면 까치가 알을 딱 다섯개만 낳는답니다. 다섯개 알이 다 새끼
로 까나죠.그런데 까난 새끼 암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죠. 문제는 여기에 있답니다.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다섯마리
새끼중에서 네마리는 잘먹고 잘자라서 몸통도 크지만 한마리만 작고 여위여 있답니다. 그래서 동네 개구장이들이 작은놈이 불
쌍하다고 둥지에서 끄집어내려서 집에가져다가 홀로 영양보충 시켜 준답니다.어느 누가 까치새끼를 집에 가져왔다고 하면 너
도나도 한두마리씩 끄집어내여 집에가져다 키우기가 일수죠. 사람이 먹여 키워도 잘만 큰답니다. 우썩우썩 커서 날개가 자라
면 날개짓을 하다가 어느날엔가는 하늘을 날게 되겠죠. 그런데 제 어미가 먹여키우던 다섯마리중에서 몸집이 컸던 네마리는
날수 있으면 사람곁을 떠난답니다. 다시 자연속으로 사라져 버린답니다. 유독 몸집이 작았던놈만 사람집에서 사람을 부모로알
고 살아간답니다. 리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까난새끼를 제어미가 암수 짝을 맞춰줘서 그렇다고 주측하더군요. 몸집이 작은놈
은 아마두 밀고 밀리고 빼앗고 빼앗기는 전쟁중에서 저 세상으로 가고 말겠죠.
옛날, 연변땅에서 살던 조선사람들의집을 보면 대개가 륙간초가집이죠. 집이 남향이라면 남동쪽칸이 방아간이고,북동쪽
칸이 외양간이며 중간이 부엌과 정주간이고 남서칸이 웃방이고 북서쪽칸이 고방이였죠. 외양간과 부엌정주칸사의에는 벽이
없었답니다. 소구유를 바로 외양간과 부엌사의에 놓았는데 소가 사람을 보면서 여물을 먹었고 사람도 소를 보면서 식사를 하
였죠. 외양간 벽에는 시렁을 달아매놓았는데 그 시렁에 바로 집에서 키우는 닭들이 올라가서 밤잠을 자고 사람집을 떠나지 않
는 까치는 외양간 들보에서 밤잠을 잔답니다. 닭들은 그렇게 할수없지만 날아다니는 까치만 사람 식사시에 사람곁에서 맴돌
수가 있었답니다.식사시간이다 하면 까치가 포르릉 날아와서 밥상주위를 돌면서 먹을걸 달라고 깍깍 한다네요. 배불리 얻어먹
고는 닭들이 나드는 통로로 밖으로 빠져 나간답니다.마을 주변을 돌며 깍깍거리며 놀다가도 자기집 사람을 용케도 알아본다
고 하더네요. 자기집사람만 보면 어깨우에 날아내려 앉기도하고 날기도 하면서 사람가는 어디라도 따라간답니다. 같은 까치
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꼭 집으로 돌아와 외양간 대들보위에서 잠을 잔답니다.
닭한테 모이를 뿌려주면 까치도 먹으려고 땅에 내려 앉죠.그때 우쭐거리는 수탉이 목깃을 꼿꼿이 세우고 까치를 쫓으려고
달려 든답니다. 령민한 까치는 바로 땅에서 솟구치는 즉시 바로 뒤방향으로 날수도 있고 앞으로 나갈수도 있으며 직상승할수
도 있고 옆으로 비스듬히 날수도 있어서 수탉은 까치를 바라보는수밖엔 없죠. 이땐 이미 전쟁포고가 내려진때라 까치란놈이
글쎄 그 뾰족한부리로 내리 꼰지면서 수탉대가리를 쫗아놓고 다시 날아올랐다간 또 내리꼰지면서 쫗아놓곤 한답니다. 실수가
없다네요.수탉이란놈과 까치의 몸집차의로 놓고 말하면 닭이 까치의 열배는 넘어되지만 별수없이 당하기만 한답니다. 이렇게
수탉이 항복하여 도망갈때까지 싸운답니다. 동네 개구쟁이들이 싸우는게 재밋다고 제집 옥수수알이 축나는줄 모르고 뿌려주
곤 깔깔대며 웃었다고 하더네요.
새벽이 되면 홰를치는 수탉을 본받아 까치도 그 흉내를 내는데 목소리는 같지 않지만 곡조만 엇비슷하다고 하네요. 암탉의
알나이 둥우리위에 내려 앉아서 암탉이 알을 낳고 자랑하는 소리를 배워서 까치가 흉내를 내는데 속히워서 닭알가지려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적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2년 넘게 키우다가 어느 겨울날 큰짐승(메돼지, 노루) 사냥을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먼곳까지 갔다가 날이 어두워
지니깐 따라오지 못하고 산에서 잃었다고 하더군요.. 낮에 활동하는 날짐승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까막눈이 되죠. 앞을 분간 못
한답니다.
어릴때니깐 눈물을 흘리면서 며칠동안 산을 헤매며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아마두 사랑스러운 누구를 만나서 오손도손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 갔겠죠.
동물세계 였습니다.
첫댓글 구수하게 엮은글 즐감하고 내립니다
이렇게라도 여기에다 적어 놓지 않으면 이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져버릴 얘기 같아서 적어 놓았습니다.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옛이야기를 잘 읽고 내립니다.
고맙습니다.
그후 길잃은 까치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요? 즐감했어요.
그렇게 잃어 버렸답니다. 학교까지 따라 다녔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방야담같은 이야기네요.재미있고 구수하게 엮어진 글을 즐감하다 갑니다.
세상이 넓으니깐 벼라별 얘기가 많죠.읽어줘서 고맙습니다.
구수하게 엮은글에겁게 머물다 아쉽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참 재밋고 구수한 얘기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읽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