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기만 한데,
내가 오학년때 가난한 동네인 우리동네
그것도 우리집 바로 위집으로 이사온 친구 수진이는 동생이 둘이었다
본인도 어리면서 어린 동생들 공부가르치고 가방챙겨주고 공부못하면 혼내기도 하고
그 친구이름은 수진이 .. 1년살다가 이사가버렸는데
수진이가 살았던 내내 자주 밤이 늦도록 윗집에서 놀았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막내로만 지내던 내가 큰언니가 되는...
수진이네 엄마는 집을 나갔다 아빠와 함께 살았는데
아빠는 얼굴이 정말 잘생겼고 다른여자가 있는것 같았다.
6학년때인지... 우리집에 찾아왔는데
부천에 산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성교육을 시켜줬다 여자들이 생리를 한다고.
슬프지만 내가 배운 첫 성교육...
아버지와 오빠밖에 없었던 나.. 정말 슬픈얘기다. 난 생리대를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몰랐다
수진이가 가르쳐 주었다 약국이라고... 지금은 슈퍼에서도 마트에서도(난 지금 천기저귀쓴다^^)
(우리 인천모임장소가 부천역 어딘가에 사시는 웃는나무님 집으로 정해졌다. 집으로 가는길을 보면서
옛날 수진이와 함께 걸어갔던 길이 생각이 났다. 부천역을 나와 좁을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오랫동안 걸었던 길
그리고도 한참을 걸어가던 기억 난 부천하면 그 길만 생각이 난다)
무작정 함께 놀러갔는데 집에 오는것도 잊어버리고
함께 잠을 잤는데,,, 그런데 늦은시간에 삼촌이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자는내내 자주 일어나 물을 마셨다.. 내 생각엔 술을 많이 마신것 같았다.
난 무섭기도 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척 했다.
중학생이 되었는데
어느날 수진이가 찾아왔다. 너무 반가왔고 신포동 어딘가에 돈까스집에 가서 놀았다
그런데 네게 물었다.
남자랑 자본적 있냐고? 수진이는 20살 많은 남자랑 자본적 있다고 했다.
화장을 많이 해서 얼굴이 썩었다는데 그게 무슨말이지도 알아듣지 못했고
그냥 멍했다.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수진이를 이해해보려 노력했던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나 생소한 얘기들이여서 ... 별나라 이야기를 듣는것 같았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수진이가 찾아왔다
그날은 저녁무렵이었고 밖에 차를 몰고온 남자가 있었다.
셋이서 수봉산에 올라가 지금은 반공회관이라는 곳에 올라갔다.
수진이는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와 결혼할 거라고 했다
그것이 마지막 이었다. 그친구가 보고싶다 어떤모습이든
우리집 사진첩에 수진이가 우리집에 중학교 때 놀러왔던날 수봉산에서 놀다 찍은 사진이 있다
예쁜 얼굴이었다. 내 얼굴도 편안하고 동생 수미사진도 있는데...
친구가 열손가락뿐이라서 난 친구들이 소중하다.
내가 힘들었을때 그 친구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아왔을지
내게 언니같았던 수진이..... 어느곳에 살고있는지 모르지만 살고있다면 행복했으면 좋겠다.
첫댓글 음...저도 수진이라는 분 소식이 궁금하네요..
저도 궁금하고 보고싶은 친구가 있는데..
친구라는 말에...한동안 이곳에서 머물다 갑니다..
얘기들려 주셔서 고마워요 옥이님..^^
그래요...옥이님..한 순간 누군가를 영영 만나지 못하고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니면 이 땅 아래 어딘가에 살아있는 데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아요...님의 소중한 친구분..꼭 언젠가는 만났으면 좋겠어요.그리고 그 친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구요....고마워요.이야기 들려 주셔서요...
옥이님의 글 읽으면서 친구들이 떠오르네요.. 저에게 친구들은 참 중요하지만 멀리했던 존재들이기도 했어요.. 그런 환경과 역사를 가졌던 것이 안타깝고 속상해요.. 하지만 이제는 그리워요. 이제는 소중해요.. 느동에서 만나는 분들도 그렇구요.
남자와 잔 이야기를 해 주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그 친구의 말을 다 알아듣지 못했어요.
그들의 행동들을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이야기로 들었던것 같아요.
무작정 일본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던 내 짝지 은영이가 생각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