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사랑
국풍
우리의 조상들은 그 어떤 것으로 사랑을 가름하는 잣대로 삼았을까?
‘시와 사랑’ 본가에 20회, 연강 4회, 별강 3회를 통하여 우리는 고조선 시대로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래[詩]들을 살피고, 조상 님들의 사랑 법을 살펴보았다.
도대체, 우리의 조상들은 그 어떤 것으로 사랑을 가름하는 잣대로 삼았을까?
무릇, 사랑 그 속에는 인간 심성(人間心性) 가운데 ‘기쁘고(喜)’, ‘화내고(怒)’, ‘슬프고(哀)’, ‘두렵고(懼)’,
‘사랑하고(愛)’, ‘추하고(惡)’, ‘바라는(欲)’ 등의 감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어서,
어지간한 지식으로는 풀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그러는 가운데도 그 사랑 안에는 더없이 소중하고도 고귀한 인간의 심성이 깊숙이 들어있음도 보았다.
그리움 없는 사랑이 존재할까?
기다림 없는 사랑이 존재할까?
이별 없는 사랑이 존재할까?
그리워 그리워 하다가 만난 사랑의 기쁨은 얼마나 클까?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만난 사랑의 기쁨은 얼마나 클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사랑의 기쁨은 또 얼마나 클까?
이것이 사랑임을 잘 안다.
지아비, 지어미 간의 사랑은 비로소 이루어진 사랑 안에서 그 모든 것이 녹아 흐른다.
그리고 그 흐름 안에서 완성된 사랑은 영원히 같이 살자는 부부간의 염원 즉, ‘百年偕老(백년해로)’로
이어짐을 잘 알고,
‘生則同室,死則同穴(생칙동실,사칙동혈 : 살아서는 한 방을 쓰고, 죽어서는 한 무덤을 쓰네)’라 하여
영원토록 함께 늙어가면서 사이좋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귀결된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지아비, 지어미 간의 사랑 외에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인가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인간 대 인간, 즉 개인적인 남자와 개인적인 여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시경(詩經)>의 ‘격고(擊鼓 : 북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는
아내를 그리는 한 전사(戰士)의 애달픈 심정(心情)을 읊은 시(詩)인데,
이 시를 마지막 예문으로 삼아 ‘시와 사랑’의 모든 강의를 마친다.
生死契闊(생사계활 : 죽거나 살거나 함께 고생하자던)
與子成說(여자성설 : 당신과 굳고 굳은 언약 있었지요)
執子之手(집자지수 : 섬섬 옥수 고운 손 힘주어 잡고)
與子偕老(여자 개니 : 단둘이 오순도순 백년해로 하자고요.)
출처: 연꽃 사랑 장학회 원문 보기 글 쓴 이: 홍파(泓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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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則同室,死則同穴(생칙동실,사칙동혈)
買牛要買 張角牯(매우요매 장각고)
소를 살려면 뿔이 벌어진 수 놈을 사고,
討親要看 老丈母(토친요간 노장모)
며느리를 볼 때는 그 어머니를 보면 되느니라.
痴母鷄抱押兒(치모계포 압아)
멍청한 암 닭이 오리 알을 품고
痴家母養外孫(치가모양 외손)
멍청한 어머니가 외손을 키운다.
生則同室,死則同穴(생칙동실,사칙동혈)
부부간에는 한 집에서 살다가 죽어서는 같이 묻힌다.
<받은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