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흥리는 옛날부터 사방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송냉이라 불렸는데 울창한 소나무 군락의 중심부에 닭의 둥우리 모양으로 분지가 형성된 지형에 마을이 들어서 있다. 용흥리는 지형상으로 동쪽은 용머룰동산과 제한이동산이, 남쪽으로는 망동산이, 북쪽으로는 창구터와 뒷동산이 감싸고 있는 형상이나 서쪽은 비어 있어(마을 주민은 '외각(바다 방향)이 발롸서'라고 표현하였다. 발룬다는 것은 비추어 보인다는 뜻) 풍수지리적으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되어 왔다. 그런 허함을 보충하여 채우기 위해 상뒷ᄆᆞ루에 나무를 가꾸어 무성하게 하고, 또한 돌로 마을 보호탑을 쌓았고, 성담을 에둘러 쌓았다고 한다.
약 100년 전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과 자손이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풍수 지식에 따라 마을의 지형적 형태를 똑바르게 갖춰놓으려는 뜻이 담긴 일이었다. 용흥리가 중엄리에 속하던 시절인 1911년경에 신엄, 중엄, 구엄을 포함한 4개 리 모든 주민이 힘을 모아서 작업했다고 한다.
1) 상뒷ᄆᆞ루(ᄆᆞ르)탑
위치 ; 신엄리 2206번지 상뒷ᄆᆞ루 동산(용흥리는 신엄리에서 分里했기 때문에 아직도 주소는 신엄리이다.)
규격 ; 탑 높이 320(250)cm, 둘레 1130cm, 상부 직경 260(220)cm
마을의 서쪽이 비어 있어 허함을 채우기 위하여 돌탑을 쌓았는데 좌,우에 웅탑과 자탑을 각각 하나씩, 모두 두 개를 만들었다.
2015년 발간된 용흥리 마을지에서는 <웅탑(雄塔) 하나와 자탑(雌塔) 둘, 모두 세 개를 만들어 세웠는데 지금은 상뒷ᄆᆞ루에 웅탑만 남아 있다. 자탑은 웅탑이 있는 곳에서 약 100미터 동북쪽인 본향제단 정면의 과수원 모서리 지점과 그 50m 동쪽 지점에 있었다. 사유지인 까닭에 과수원을 조성하며 울타리로 사용하여 없어졌으며 이곳을 탑아진빌레(탑이 앉아 있는 빌레)라 부르는 지명으로만 그 흔적이 남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웅탑(수탑)은 상뒷ᄆᆞ루 입구 동산에 커다란 돌을 종모양으로 단순하게 쌓아올려 만들었다. 웅탑을 쌓을 때는 맨 아래에는 1m 정도 되는 큰 돌을 사용했고 그 위로는 작은 돌로 쌓았다. 『제주거욱대, 2008』에는 원뿔형으로 쌓고 위에 길쭉한 돌을 세워 놓았다고 되었는데 상부가 허물어져서 위에는 따로 탑윗돌이 보이지 않았다.
2011년 까지만 해도 탑은 동산 위 무성한 소나무 숲 속에 상부 서쪽이 조금 무너진 채로 있었다. 2014년도에는 재선충으로 소나무가 거의 베어지면서 동산 위에 탑만 덩그라니 서 있었다. 2021년 탑은 상부와 서쪽 면이 조금 무너진 채로 잡목과 덩굴에 덮여 서 있으며 길에서는 형태가 잘 보이지 않는다.
2) 진빌레탑
위치 ; 신엄리 2209번지 과수원 경계 빌레 위
규격 ; 탑 높이 120cm, 둘레 970cm, 상부 직경 320(210)cm
자탑(암탑)은 웅탑이 있는 데서 약 100 미터 동북쪽, 하덕종(1955년생)씨 동생네 과수원 빌레 경계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길고 넓적한 빌레 위에 세워져 있어 진빌레탑이라고 한다. 마을지에는 웅탑과 달리 비슷한 높이를 층계를 설치하면서 쌓아올렸다고 하였는데 위쪽이 평평하며 층계는 확인하지 못했다. 과수원의 경계를 따라 동쪽 부분은 잘려져 있고 울타리 서쪽으로만 반원 모양이 남아 있다. 높이도 다른 탑들보다 낮아 상부가 더러 허물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3) 진빌레 성담
위치 ; 신엄리 2207-1번지 하우스와 길의 경계 돌담
규격 ; 성담 높이 180cm, 길이 약 50m
동쪽 석상 높이 44cm, 너비 14cm, 폭 32cm
가운데 석상 높이 52cm, 너비 13cm, 폭 30cm
서쪽 석상 높이 54cm, 너비 20cm, 폭 30cm
나무를 심고 방사탑을 쌓고도 기가 약하다고 여겨 동서 방향으로 길게 성을 쌓아 보완하였다. 성담이 있는 위치가 진빌레지경이어서 진빌레 성담이라고 부른다. 4・3 당시 온 마을을 둘러 마을방어성을 쌓을 적에도 이 성담은 감히 건드리지 않고 보존하였다고 한다.
성담은 그 쌓아올린 구조가, 큰 돌을 두 겹으로 깔고 그 사이의 틈을 메우는 방식으로 기초를 1미터 가량 만들어 올렸으며, 그 위에다 한 겹으로 돌을 더 쌓아 올려 총 2미터 남짓한 높이를 이루게 하였다. 게다가 그 꼭대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길쭉한 모양의 탑윗돌을 세워 놓은 점이 특이하다. 원래 탑윗돌의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현재 3개를 확인하였다.
이 성담은 상뒷ᄆᆞ루탑에서 시작하여 양석하씨 과수원 울담을 이루면서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하성종씨 집 대문 앞에서 길 때문에 끊겼고 다시 양성문씨 집 뒷담으로 이어져 나가고 있다. (참고 ; 용흥리운동장/마을카페, 양상현노인회장 확인)
4) 비보림 소나무
위치 ; 신엄리 2206번지 상뒷ᄆᆞ루 동산
마을의 서쪽이 비어 있어 허한 부분을 채우기 위하여 상뒷ᄆᆞ루 동산에 소나무를 심어 무성하게 가꾸었다. 2011년 상뒷ᄆᆞ루탑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보림으로 심어 울창하던 소나무들은 2013년 재선충의 피해를 받아 벌목하기 시작하여 2014년에 몇 그루 남아 있었으나 2021년에는 한 그루도 남아 있지 않다.
《작성 2014.11.08. 보완 202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