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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비난했던 이기명, 아들 성추행 '묵묵부답' |
[업코리아 2006-07-06 15:38] |
출입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강요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MBC 이모 기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노빠 논객' 이기명씨의 장남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씨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최 의원을 모질게 비난하며 최 의원의 사퇴를 집요하게 주장했고 한나라당까지 싸잡아 거칠게 비난했었다.
이씨는 ‘최연희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터진 후 일주일 뒤인 지난 3월 1일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국민참여1219'라는 사이트에 '들풀'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려 “최연희 의원의 운명은 바람 앞에 촛불이다”며 “한나라당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고 비난했었다. 그는 최 의원을 가리켜 '창피를 알기에 사람은 짐승과 다르다'면서 "험한 꼴 더 보기 전에 사퇴하라'고 호된 공격을 퍼부었다.
이씨는 또 같은 달 6일 ‘성추행으로 만신창이가 된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은 성추행 발생 즉시 최연희 사무총장의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 글에서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의 ‘성추행 재연 사건’을 두고서는 “정 의원이 기가 막힌 모양”이라며 “(한나라당이) 아무리 사면초가에다 결사적 탈출극을 시도하고 있지만 허위사실만은 안 된다”고 정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씨는 ‘여기자를 성추행하는 만용을 부리고 두더지처럼 숨었다’, ‘성추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사퇴했어야 옳다’, ‘한나라당=성추행당’이라는 등 최 의원 사건을 한나라당과 결부시켜 비난하는 글을 수 차례 올렸었다.
하지만 이씨는 큰아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이씨는 6일 뉴데일리가 아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기자들과는 전화통화 안한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에 앞서 5일 MBC에 따르면 보도국 소속인 이 기자는 지난달 15, 16 일 취재원인 모 멀티플렉스 체인 직원들과 함께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취재하러 갔다가 숙소에서 이 회사 홍보 담당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했다. 이날 취재에는 이 기자 외에 다른 신문사 기자도 동행했으나 홀로 남은 이 기자는 피해자에게 밤 늦게까지 술자리를 강요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가족은 사건 직후 MBC게시판을 통해 이 사실을 폭로했고 그 뒤 이 기자로부터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추행한 점을 인정하며 기자직을 포기하고 만약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법적 행정적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와 사과를 받은 뒤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사건이 알려진 지난달 26일부터 이 기자의 출입처를 박탈하고 방송 출연을 금지했다. MBC는 다음주 중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보도국 관계자는 이 기자가 이기명씨의 아들임을 확인하면서 “전화상으로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다.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반면 MBC 노조의 권철 정책기획국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상태라 공식적으로 아직 입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사측에서 조사결과가 나온 후 노조의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미림 기자 / 뉴데일리(www.newdaily.co.kr) [중도와 균형을 표방하는 신문-업코리아(upkorea.net)]
첫댓글 쌤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