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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안도를 가기로 하고 6시에 일어나 밥 앉혀놓고 컴을 좀 보았다. 도시락 반찬도 간단하게 조미김과 김치찌게를 넣고 차를 타고 백야도 선착장으로 향하니 차들이 엄청 많다. 30분간 배를 타고 함구미로 가면서 그곳에서 콜택시를 하는 아저씨께 (예전에 인사 땡겨 놓은 분) 문자를 하여 함구미에 나와 달라고 문자를 넣었다. 왜 전화를 안 하고 문자를 했냐면... 예전에 아저씨가 자신은 문자를 꼭 본다고 하여 문자를 쳤는데 오늘은 아저씨가 안 나와서 하는 수 없이 전화를 하니 문자를 못 봤다나... 우짜라고요~~함구미-직포-장지-안도까지 가야 하는데... 안도까지는 거의 7-8키로 걸어야 하는데 날도 땡볕인데... 하는 수 없이 무작정 그 방향으로 걷다가 히치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다행이 젊은 부부가 탄 코란도가 차를 세워서 직포까지 데려다 준다. 고마워서 기름값 하라고 만원을 주니(대절해도 2-3만원은 주어야 하니) 절대 안 받는다고 한다. 고맙구로..선의를 혹 내가 빛 바래게 하는 것 같아..그냥 내렸다. 그리고 또 하염없이 걷는데 이번엔 내 눈에 지나가는 택시가 보인다. 그 기사를 보니 예전에 인사 땡겨놓은 사람인데 이리 사람이 많으니 나같은 고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으이그.... 그래도 얻어 타서 장지까지 가서 안도 대교를 지나 무사히 안도에 입성하여 뚜벅이 처럼 걸어갔다. 바람이 너무 불고 미세먼지가 많아 마스크도 없어 목 수건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다녔다. 안도에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참 편안하고 민박집도 많았다. 안도에 올 때는 꼭 차를 갖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하며 돌아갈 배는 12시 45분이니 8시에 내려 거의 5시간을 걸어다녀야 하는 신세였는데 그래도 무사히 안도를 구석구석 다 구경하고 드뎌 배를 타러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대충 생각해 보니 12시까지는 걸어다니고 45분이 남은시점부터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버스나 택시등의 대중 교통이 없으니) 간다는 전략으로 걸어갔다. 12시 6분경에 마중나오겠다는 마지막 통화를 했고 직포 선착장까지 걸어가는데 갑자기 빈 택시가 보였다. 나 좀 태워 달라고 하니 아저씨가 다른 승객 태우러 간다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갑자기 핸드폰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 안에 카드 두개 들었는데....어디서 흘렸지????? 많은 전번들도 있는데....어쩌나.... 마지막으로 사진찍은 곳과 전화통화한 곳까지 체크해보며 걸어가야만 했다. 다행이 행인이 아무도 없어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이 더운 날에 아스팔트 길을 걸어 마지막 통화지점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온다. 그 택시 타고 가면 배시간이 딱 맞는데... 아저찌는 웃으며 타라하고 핸드폰은 없고.... 아저씨..그냥 가세요~~~흑흑...내 사정이 지금 좀 그래요@@@@ 800 미터 정도 걸어가니 저 도로 위에 까만 물체가 아주 작은 것이 보인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 아..내 핸드폰이 아닌가!!!..이런이런이런(송해 버젼) 아..감사합니다. 이렇게 하여 핸드폰을 찾고 차도 없어 걸어가는데 트럭이 한 대 온다... 아저씨 제가 지금 45분 배를 타야 하는데..핸드폰을 잃어버려 겨우 가네요 제가 대절료를 드릴테니 좀 태워주세요~~ 그런데 차에 기름이 없어 못태워 준다고 한다. 필사적으로 좀 태워 달라고 했더니 타라고 한다. 가면서 말을 걸어보니 조금 전에 본 써니 아일랜드 찻집겸 민박집 주인이란다 (내가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들어갔는데 문이 잠겨져 있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신 다음에 안도 오면 자기집을 이용해 달라고 한다. 당근이지요~~~혹 제가 온다면 꼭 이용할게요.. 선착장 겨우 도착하여 배표 끊으려고 하니 아침에 끊어 놓았던 생각이 난다. 배표 끊어주는 아가씨가 자기와 같이 뛰어 가자고 한다. 이미 배는 떠나고 있었다. 아가씨가 선장님께 전화를 하니 다시 배가 빽하여 다리를 걸친다. 다행이 그 배를 타고 백야도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는 차를 타고 여수집으로 돌아왔다. 배타서 찾아도 없던 아침에 끊은 표도 집에 와서 천천이 찾아보니 나온다. 아뭏튼 오늘은 히치 하이킹을 세 번이나 했는데 돈도 한 푼도 들지 않았다. 행운의 하루였다. 안도 트레킹은 무지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날이다. 이리하여 금오도는 패쓰임돠. 배를 타니 완죤~~~취침장 |
첫댓글 방풍나물 사와서 집에서 데쳐 점심먹었습니다. 걷느라 시간에 좇겨서 도시락 싸간 것 먹지도 못하고 배안에서 과일 두개 먹고 한 숨돌려 잤습니다. 배 안이 보일러가 켜져 찜질방 수준이었지만 피로도 풀고 좋았습니다.
파란만장 여행기여요 ㅎ
그래서 여행을 많이 하면 상황 적응력이 많이 생긴다나 봐대요
샘 황금연휴 멋지게 파란만장하게 보내셨네요.. 에너지 부럽습니다. 이름도 맹길동으로 바꾸어셔야 겠습니다. 핸드폰 찾아 다행입니다~~
맹길동이 아니라..내 진구들이 홍길순으로 불러요..@@@
여행하며 부딪히는 일들에 대처하며 혼자서도 여행이 가능하겠구나~~생각이 드네요~히치 하이킹은 외국에서나 할듯한데 섬에서 히치하이킹~~ㅎ
암튼 부럽고 나도 언젠가는 혼자여행하기 도전해보고 싶긴한데~~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보면 혼자 해외가는 여자분들도 많아요. 자꾸 하다보면 배짱이 생기죠. 오늘 왜 나 혼자 갔냐면요..내일 아침 아홉시에 본부와 화상회의도 있고 밭에 고추대 세우고 심는다고..
@맹순이 제가 모든 여건이 맞으면 여수에서의 여행정도는 같이하면 좋을텐데 아쉬워요~~~
@바구니 일단 막내 대학 보내고 나서 다녀도 되요. 저도 우리 막내 대학가고 나니 시간도 많아지고 정신적으로 여유로워졌어요
좌충우돌 여행기 느무느무 스릴넘치네요. 한편의 단편영화를 본 듯 해요. 여수에 사시나요? 우리 막내시누가 여수살아요.
네..저는 부산 살면서 왔다갔다 해요. 다들 저보고 정신 좀 차리고 살라고 하는데..정신 차리고 사는데도 한번씩 이런일이 생겨요
글로만 봐선 이십대 대학생의 여행기같아요. ㅎㅎ. 모험 많은 즐거운 여행이네요. 돈도 안들고, 핸폰도 찾고 ㅎㅎ.
한비야씨가 저랑 동갑인데... 저도 다녔으면 그녀의 반 정도는 썼을텐데...돈번다고 못 돌아다녔네요~~
감사합니다.
드라마를 쓰셨네요...ㅋㅋ 고생 끝에 추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