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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태 중택태(58) ]
(태괘 대의)
* 괘명과 괘서
태는 상하로 거듭 못 (: 태)이 걸려 대택을 이룬 괘로서, 물이 고여 일렁이듯 밖으로 기쁨을 표출하는 상이니 '중택태'이다. 태
()는 방위상으로 서방이고 계절상으로는 결실기인 가을철에 해당하니 만물이 화열하는 태이다 (태, 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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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음효인 상육은 팔 ( )의 상이 되고, 아래의 음효 육삼 또한 팔이된다. 상하괘 모두 태인 까닭에 그 사이에 구 (태)를 두어 태를 이룬다.
* 태=팔 + 구 +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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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소에 들어가 안정하고 휴식하므로 기쁘게 되니, 손괘 다음에 태괘를 놓았다. (각주: 괘서로 보면 58번째에 해당하니 간지상으로는 신유이며, 신유는 천간과 지지가 모두 음금으로서, 음금에 속하는 태와 합치한다 (51번째 괘인 진괘에 있어서도 간지상으로 양목을 대표하는 갑인 (51)에 해당하니, 양목인 진괘와 배합된다.)
* 괘덕과 괘상
태는 상하로 기뻐하는 덕이 있으니, 안팎으로 화열하여 서로 기쁨을 함께 누리는 상이다. 태는 후천팔괘로 볼때 만물이 성숙하는 추분에 해당한다. 손이 성숙한 장녀로서 시집가 안정하는 때라면, 태는 아직 어린 소녀로서 동심의 세계에서 즐거이 노니는 때이며, 또 손이 안으로 은복하여 공손해 하는 상인데 대해 태는 밖으로 즐거이 발현하는 상이다. 오행상으로 볼 때 태는 유금 (음금)에 해당하니, 가을을 맞아 단단히 결실을 맺는 뜻이 있고, 구멍이 열린 상으로서 구설, 무당 등을 뜻하기도 한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중풍손 ()
손괘 참조
2) 배합괘: 중산간 ()
간괘참조
3) 호괘: 풍화가인 ()
가인은 모여 일가를 이루는 상이다. 태의 화열함은 서로 모여 합함으로써 말미암는 것이다.
4) 착종괘: 중택태 (불변)
(본문강해)
태는 형하니 이정하니라.
1) 태는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2) 뜻풀이
내가 기쁨으로써 대하면 상대방도 기쁨으로써 응하고, 인군이 기쁨으로써 백성을 대하면 백성 역시 기쁨으로써 응한다. 남녀, 친구, 가족 등 세상 모든 관계가 이러하니, 태의 도가 형통한 것이다. 기쁨으로써 하되 바름이 없다면 문란해져 그 도가 무너지니 '이정'의 경계를 두었다.
#1 주역 6자녀의 괘중 3녀의 괘에는 모두 '리'를 두고 (손: 이유유왕 이견대인, 리: 이정, 태: 이정) 3남의 괘에는 '리'가 없는 것은, 여자가 '리'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또 3남의 괘에는 없는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경계 (이정, 단 손은 이유유왕)'를 둔 것 역시, 음은 바름을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한 것이다.
#2 손은 '소형'이라 하고 태는 '형'이라고 한 것은, 손은 음효가 안에 있으니 그 체가 유약하여 '소형'한 것이고, 태는 양효가 안에 있어 그 체가 강건하니 형한 것이다.
단왈태는 열야니 강중이유외하야 열이이정이라.
시이순호천이응호인하야 열이선민하면 민망기로하고
열이범난하면 민망기사하니 열지대 민권의재라.
1) 단에 가로되 태는 기뻐하는 것이니, 강이 가운데 하고 유가 바깥해서, 기뻐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이로써 하늘에 순하고 사람에게 응해서, 기뻐함으로써 백성에게 먼저 하면 백성이 그 수고로움을 잊고, 기뻐함으로써 어려운데 범하면 백성이 그 죽음을 잊나니, 기뻐함의 큰 것이 백성이 권하느니라.
망: 잊을 망 노: 수고로을 노 권: 권장할 권, 힘쓸 권
2) 뜻풀이
단에 말하기를 태는 한 음이 두 양 위에서 기뻐하고, 또 양은 음을 기뻐하여 응하는 것이다 (태열야). 구이, 구오 두 강이 가운데 하고, 육삼, 상육 두음이 상, 하괘의 바깥에 처한 상태로 (강중이유외), 두음은 양 위에 있으니 기뻐하고, 두 양은 강이 중덕을 얻었으니 능히 바르게 하는 것이다 (열이이정). 기뻐하면서 능히 바르니 위로는 하늘에 순종하고 아래로는 백성에게 순응해서 (시이순호천이응호인), '열이이정'한 도로써 백성에게 하면 백성도 자신의 수고로움을 잊음으로써 응하고 (열이선민 민망기로), '열이이정'한 도로써 백성을 위해 어려운 일을 해나가면 백성도 자신의 죽음을 돌보지 않음으로써 응하니 (열이범난 민망기사), 큰 기쁨을 백성에게
권하면 백성도 큰 기쁨으로 응하는 것이다 (열지대 민권의재).
#1 순호천이응호인: 혁괘 단전의 '순호천이응호인'은 혁명을 하는데는 때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태괘의 이 구절은 기뻐함에는 바름이 중요한다는 뜻이다.
#2 열이선민 민망기로: 인군이 백성을 위해 수고롭게 일한다는 것을 백성이 알면, 백성도 자신의 수고로움을 생각지 않고 인군을 위하는 것이다.
#3 태는 본래 건의 좌측에 자리하고 있다 (선천팔괘). 못의 수기가 하늘로 오르듯이 (또한 하늘의 상이 못에 비추듯이), 모든 일에 천리를 따라야 한다 (순호천).
* 천택리 단전: '리는 유리강야니 열이응호건이라' 천택리 상사: '상천하택이 리니 군자 이하야 변상하하야 정민지하나니라.'
(민망기로 민망기사 민권의재)
상왈이택이 태니 군자 이하야 봉우강습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걸린 못이 태니, 군자가 이로써 붕우와 강습하느니라.
리: 걸릴 리 (원음 려) 강습: 학문을 토론하여 학습하는 일
2) 뜻풀이
두 못이 붙어서 서로 침윤 (침윤)함으로써 물의 높이가 같아지는 상을 군자가 보고, 벗이 서로 토론하여 이치를 밝게 하고 (수준을 같이 높이고), 이것이 반복하여 체득하는 것이다.
#1 내호괘 리 (: 변, 명, 문)의 문을 태 (: 열언호태)로 밝게 토론하고 (강), 위의 감 (, -> )으로 '습'하는 것이다. 붕우는 서로 뜻과 실력이 대등한 사람을 뜻하니, 하괘 태와 상괘 태를, 또는 구오와 구이를 뜻한다.
#2 태는 '월'을 뜻하니, 두 태 (상태와 하태)가 모이면 '붕: 월 + 월'이 된다.
초구는 화태니 길하니라.
상왈화태지길은 행미의야일새라.
1) 초구는 화해서 기뻐함이 길하니라.
상에 갈로되 '화태지길'은 행하는데 의심하지 않음이라.
2) 뜻풀이
초구는 양강의 바름을 얻고, 기뻐하는 때의 처음에 있는 자이다. 능히 화합하여 기뻐하되 강명함을 잃지 않으니, 행함에 의심할 바가 없어 길한 것이다.
#1 하괘가 태 (: 의지화야)니 '화'가 된다. 초구가 동한 감 (: 호)에서 '의'가 나오나, 내호괘가 이명하여 화이불유 (감 의심이 오히려 정고함이 됨)하니 길한 것이다.
#2 태괘는 다른 중괘와 마찬가지로 정응이 없다. 또 떨어져 있으면 같이 기뻐할 수가 없으므로 여섯효 모두 이웃 관계로 말했다.
구이는 부태니 길코 회 망하니라.
상왈부태지길은 신지야일새라.
1) 구이는 미더워해서 기뻐함이니 길하고 뉘우침이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부태지길'은 뜻을 믿음이라.
2) 뜻풀이
구이는 강중한 덕을 갖추었으니, 믿음으로써 기뻐하여 길한 자이다. 육삼이 상비관계로 있으나, 강중한 덕으로 화이불류하여 초구와 더불어 스스로의 본분을 잃지 않으니 길한 자이다.
#1 부태: 구이가 중을 얻었고, 구오와 동덕으로 응하니 '부태'이다.
#2 회망: 육삼 음에 가까운, 또는 구이 강이 음자리에 있어 바름을 잃은 것이 '회'이다. 구이가 중덕으로 행하고, 육삼 음이 아직 힘이 미약한 까닭에 구이가 능히 자신을 지킬 수 있으니 '회망'이요, 덕으로써 자신을 지키면 '정'은 저절로 따르는 것이니 또한 '회망'이다. 구오에 '유려'라고 한것은, 상육은 음이 극성한 상태이므로 구오가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육삼은 래태니 흉하니라.
상왈래태지흉은 위부당야일새라.
1) 육삼은 와서 기뻐함이니 흉하니라.
상에 가로되 '래태지흉'은 위가 당치 않음이라.
2) 뜻풀이
육삼은 음유한 재질로 부중정하니, 기뻐하는 도에 있어서 바름을 잃은 자이다. 바름을 잃은 상태에서 같은 체에 있는 구이와 초구에게로 와서 기뻐함을 구하니, 그 기뻐하는 도를 잃어 흉한 것이다.
#1 래태: 역경에서 위로 가는 것을 '왕',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래'라 하니, 육삼이 아래로 구이와 초구에게로 내려와 하괘 태 (: 구, 설)의 감언으로 기쁨을 구하는 자이다. 이것은 음유한 소인이 높은 직위에 있어, 아래에 있는 강명한 군자를 자기 편으로 삼으려 하나, 강명한 군자가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척결한 생각을 갖게 되니 흉한 것이다.
#2 육삼이 동하면 쾌 ()가 되니 음을 결단하는 뜻이 있다.
구사는 상태미녕이니 개질이면 유희리라.
상왈구사지희는 유경야라.
1) 구사는 기쁨을 헤아려서 편안치 아니하니, 분별해서 미워하면 (병을 분별하면) 기쁨이 있으리라.
상에 가로되 '구사지희'는 경사가 있음이라.
상: 헤아릴 상 녕: 편안할 녕 개: 분별할 개 질: 미워할 질
2) 뜻풀이
구사는 강양한 군자이나 음의 자리에 있어 뜻은 약한 자이다. 아래로 동덕이 아닌 육삼 음과 상비관계로 기뻐하여, 그 잘못됨을 알면서도 이를 쉽게 멀리 하지 못하므로 편안치 못한 것이다 (상태미녕). 그러나 이를 분별하여 결단하고 위로 구오를 도우면, 강양한 군자로서의 도를 이루게 되어 경사가 있게 된다 (개질유희).
#1 상태미녕: 외호괘가 손 (: 진퇴)이니 진퇴를 헤아리는 '상'이 나온다. 구사가 동하면 상괘가 감 (: 질, 도)이니 '미녕'이다. 개는 육삼과 구사가 상괘와 하괘의 경계이기 때문에 이를 분별하라는 뜻이다.
#2 태는 가을에 속하고 오음상으로는 상음이 일을 맡아 주관한다 (태촉추 상음용사). 이를 괘상에서 보면 상괘 태 (: 추)가 동하여 감 (동)이 되었으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이다. 가을과 겨울의 기운이 서로 사귈때 (계추) 음은 '상'에 해당한다. 상은 금의 소리이고, 만물을 상하게 하여 영락하게 하므로 '미녕'이 되는 것이다.
구오는 부우박이면 유려리라.
상왈부우박은 위정당야일새라.
1) 구오는 깍는데 믿으면 위태함이 있으리라.
상에 가로되 '부우박'은 위가 정당함이라.
박: 깎을 박, 벗길 박
2) 뜻풀이
구오는 강건중정한 덕으로 존위에 있으니, 천하를 기쁘게 하는 자이다. 그러나 기뻐함의 극에 있는 상육과 상비관계로 있으니, 자칫 방심하면 위태하게 되는 것이다.
#1 상사에 '위정당야'라고 한 것은, 구오가 인군으로서 마땅히 천하를 기쁘게 하여야 하는 정당한 위인데도 불구하고, 상육과 개인적으로 친한 것은 인군으로서 위태한 일이라는 뜻이다. 이런 예는 리괘 구오도 '쾌리정려'라고 효사에 말하고 상사에 '위정당야'라 하여, 인군으로서의 어려움을 말한 것이 그것이다. 태괘 여섯효 중에 유일하게 오효만 '태'를 말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또 같은 태 체로서 위에 있는 쾌괘, 췌괘의 구오도 모두 상육 음을 경계하였다.
#2 부우박: 박은 양을 깎는 것이니 상육을 가리킨다. '부우박'은 상육 소인을 믿는다는 뜻이다. 구오가 동한 외호괘 감 ()에서 '려'가
나온다. 또 상사에 '부우박'이라고 한 것은 효사의 '유려'를 포함한 것으로 '부우박 유려'의 뜻이다.
상육은 인태라.
상왈상육인태 미광야라.
1) 상육은 이끌어서 기뻐함이라.
상에 가로되 '상육인태'는 빛나지 못함이라.
인: 이끌 인, 당길 인
2) 뜻풀이
상육은 유로써 태괘의 극에 처하여, 그 기쁨에 연연하는 자이다. 기뻐함이 다하면 흩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모르고 아래로 구오, 구사 두 양을 이끌어서 기쁨을 구하니 빛나는 일은 아닌 것이다. 또 구오가 강건중정하여 이를 절제하므로 실질적으로는 기쁨이 없게 된다.
#1 상괘를 배합하면 간 (: 수)이니 '인태'이다. 육삼은 '흉하다'하고 상육은 이를 말하지 않은 것은, 육삼은 부정위이고 상육은 정위이기 때문이다. 또 구오가 강건중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상육이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는 것이다. 태괘는 양위에 있는 음이 기뻐하는 것인데, 효사에 들어와서는 육삼과 상육이 모두 안 좋은 것은 태가 결실을 맺는 가을을 뜻하기 때문이다. 결실의 때가 되면 음은 모두 쇠퇴해 떨어지고, 양의 과실만 남는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