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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를 부처님처럼’…제 삶의 화두랍니다 | ||||||
김명숙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한방간호팀 수간호사팀 수간호사
강남한방병원 보현회 동국대 일산병원 연우회 전국병원불자연합회 의료인불자모임 창립 주도
“환우들께 올리는 공양이 그대로 부처님께 올리는 참다운 공양이었어요
자원봉사 하다보면 ‘재능기부’를 하거나 격려해주는 분들이 적지 않아 고마울 뿐입니다
동국대병원 찾는 모든 분들을 고객이기 이전에 스님과 불자 도반으로 모시고 선한 인연을 많이 쌓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위 잘 나가는 모임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열심히 뛰어다니는 숨은 주역들이 한두명은 꼭 있다는 점이다.
동국대 일산병원 의료진들에게 ‘불심이 깊고 병원 내 맡은 일도 잘하는 분을 인터뷰하고 싶다’며 추천을 요청하자 그들은 한목소리로 이 사람을 추천했다.
주인공은 김명숙 일산한방병원 한방간호팀 수간호사다. 지난 18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에서 김명숙 간호사와 몇 마디 나누지 않고서도 동료들이 하나같이 추천한 이유를 알게 됐다.
김명숙 간호사는 매월 1차례 이상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약사여래의 따뜻한 의술을 실천하고 있다.
대학 시절 봉사동아리 임원으로 의료봉사활동 지원 업무를 전개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간호사로서 첫 걸음을 내디딘 1989년부터 25년 동안 의료취약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단순히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의술을 통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찰은 물론 가톨릭과 개신교 복지시설도 서슴없이 찾아 갔을 뿐만 아니라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와 스리랑카, 몽골 등 국경을 넘어선 의료봉사도 전개하고 있다.
“이웃종교 시설은 물론 국경을 뛰어넘어 의술이나 청소, 빨래 등 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서원하고 실천해왔어요. 자원봉사를 하다보면 재능기부를 해주시거나 항상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지요. 너무나 고마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자원봉사도 처음부터 원만하지는 못했다. 김 간호사는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며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한센병요양시설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동국한방병원으로 자리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의왕시에 위치한 성라자로마을로 의료봉사를 갔지만 한센병 환자를 처음 접하고서는 충격에 휩싸였다.
‘문둥이 시인’으로 유명한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와 ‘전라도길’에서 느낀 얄팍한 서정이 그들에 대한 이해의 전부였지만 코가 짓물러 터졌고 움푹 들어간 눈은 살로 덮여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콧속을 파고드는 냄새도 곤혹이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뒤 의료봉사와 함께 한센인의 집 정리를 둔 뒤 쉬고 있는데 한 한센인이 고맙다며 떡을 선물했다. 헛구역질이 올라왔던 김 간호사는 결국 그 떡을 먹지 못하고 몰래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지요. 그 떡은 당연히 더럽거나 못 먹는 게 아니라 제 마음이 문제였던 거예요.
그때 나에게 환자는 어떤 의미일까, 분별하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떠올랐어요. 그 이후로 부처님 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지요.
또한 ‘환우를 부처님처럼’, ‘나눔은 수행의 으뜸’이라는 구절을 제 삶의 화두로 삼고 정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직지사를 다녔던 김 간호사가 본격적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동국한방병원으로 옮기면서부터다. 보건직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학비를 벌기 위해 잠시 근무하던 병원에서 만난 수간호사는 어느 날 불교병원인 동국한방병원으로의 이직을 권유했다.
“절에서 자란 얘 같다”며 자신을 예뻐해 주던 수간호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수험준비를 접고 동국한방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불교병원이다 보니 환자 가운데 스님이 많았고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차츰 불교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병원을 찾는 스님들과 ‘간호사’와 ‘환자’로 만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불자’와 ‘스님’의 관계가 되면서 정말 환희로운 나날이었다고 회고했다.
“병원에 법당이 없을 뿐만 아니라 법회나 불자회도 없었지만 찾아오시는 스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말 즐거웠어요. 또한 죽사 박충식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배웠는데 그 분이 큰스님들의 사리탑과 공덕비도 많이 쓰셨어요. 옆에서 먹을 가는 등 도와주다가 글씨 원본을 여러 작품 소장하게 됐어요.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성보박물관에 기증할 생각입니다.”
김 간호사는 서예를 함께 배우던 도반의 권유로 능인불교대학과 능인선원 경전연구반을 통해 부처님 법을 배우고 상조반을 통해 불교의식과 집전도 배웠다.
능인선원 지역법회에서 김 간호사 차례가 다가오면 병원 지하 세미나실에 괘불을 걸어놓고 법회를 진행하며 신심을 쌓아갔다.
이후 자체 법당이 있던 강남한방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 간호사는 곧바로 불자회 결성을 주도했다. 보현회 수석부회장 소임을 맡은 뒤 아침, 저녁으로 법당을 관리하고 성지순례 등 불자회 업무도 도맡았다. 하지만 지도법사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여러 스님을 초청해 법회를 열었지만 아쉬움을 떨궈내진 못했다. 이후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개원과 함께 자리를 옮긴 김 간호사는 자체 법당은 물론 상근 지도법사까지 모실 수 있어 너무나 기뻤다고 회고했다.
“상근하는 지도법사 스님께서 계시면 무엇보다 마음이 든든하고 늘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큰 힘이 되지요. 동국대 일산병원에도 연우회 창립을 주도했고 임원도 맡아 신행활동과 의료봉사도 적극적으로 가졌었어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처럼 제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주인이 되고 환우들께 올리는 공양이 그대로 부처님께 올리는 참다운 공양이었지요.”
김 간호사는 동국대 강남한방병원 보현회를 시작으로 동국대 일산병원 연우회, 전국병원불자연합회 등 의료인불자모임 3곳의 창립을 주도할 만큼 불자회 활동에 앞장서 왔다. 특히 사찰 의료봉사와 성지순례를 20년 넘게 다니다보니 이제는 가는 곳마다 인연 있는 스님을 당연히 만나게 될 정도다.
“인연 있는 스님이 누구냐는 질문을 가끔씩 듣는데 저는 분별심과 경계가 생기는 것 같아 ‘우리스님’ ‘우리절’이라는 말이 와 닿지 않더군요. 지금도 병원을 방문하시면 꼭 저를 찾는 인연 깊은 스님들도 적지 않지만 불교종립병원에 다니는데 모든 절이 ‘우리절’이고 모든 스님이 바로 ‘우리스님’이라 생각하며 모시고 있습니다.”
50세를 목전에 둔 김 간호사의 꿈은 두 가지다. 승려노후복지시설을 운영하거나 미얀마 캄보디아 등 불교국가에서의 장기 해외의료봉사를 하는 것. 사찰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열악한 상황 속에서 노후를 걱정하는 스님들을 적지 않게 만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며 전문지식도 쌓았다. 불심을 돈독히 쌓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87세인 노모와 함께 사는 김 간호사는 매일 아침 불교TV를 켜놓고 예불을 올리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할 뿐만 아니라 틈나는 대로 절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참선수행도 병행해 정진하겠다는 서원도 세워 놓았다.
“승려노후복지를 할지, 장기 해외의료봉사를 할지는 저의 행복한 고민입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꿈을 실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의 서원에 부처님께서 가피를 내려주신다면 모든 게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으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 간호사는 동국대일산병원을 매일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보호자, 내방자 등 3000명이 넘게 찾는 ‘포교의 황금도량’이라며 스님과 불자들이 불교병원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매일 같이 3000명 넘는 인원이 찾는 사찰도 몇 안 될 것입니다. 불자, 특히 스님이 십자가 아래에서 누워 있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고객이기 이전에 스님과 불자 도반으로 모시고, 선한 인연을 많이 쌓아갈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명숙 간호사는 … 1968년 3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명숙(법명 자원)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한방간호팀 수간호사는 김천성의여고와 김천과학대학 간호학과,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2월 서울 영동병원에서 간호사로 첫 걸음을 내디딘 그는 서울 동국한방병원과 동국대 강남한방병원을 거쳐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개원멤버로서 한방간호팀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의료진 불자모임을 잇따라 창립할 만큼 불심도 깊다. 동국대 강남한방병원 불자모임인 보현회 수석부회장과 동국대 일산병원 불자모임인 연우회 구도부 차장 및 총무부 차장, 전국병원불자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능인불교대학과 경전연구반, 동산불교대학과 의식반 등을 졸업하며 불교공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매일 아침 예불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불교신문3020호/2014년6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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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잘미 실천을 잘 하시는 자원님 기사입니다.
동국대병원의 고잘미 표어입니다.
보현거사님으로 전송 받은 폰사진이라 그런지 사진으로 업로더가 안 되어 한글 파일로 올립니다.
참 곱고 열정적이십니다.
환우를 부처님으로...
아이를 부처님으로...
화두가 여기 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편집이 잘 안되어 보시기가 좀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편집 잘 해서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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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_()()()_
밝은 모습이 참으로 좋습니다. 첨부파일 사진도 고맙습니다. 병원을 황금 전법 도량으로 여기며 열심이심에 찬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