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근 5경기 연속 연장 없이 다득점 승부 갈려
선취 득점 올렸을 때 결승 진출 확률 매우 높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취골을 넣으면 결승 진출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 뉴시스
다시 한 번 뒤가 없는 승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대망의 결승 진출까지 단 1경기만 남은 상황. 대표팀은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운 모습만 가득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수비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몇 수 아래라 평가받은 요르단, 말레이시아전에서 고전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토너먼트에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사우디와의 16강, 호주와 8강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압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2경기 모두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이 나오며 힘겹게 이번 4강 무대까지 올랐다.
4강전 상대인 요르단은 이미 지난 조별리그서 맞대결을 벌였던 상대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 초반 손흥민의 PK골로 앞서가며 손 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으나 전반 막판 2골을 내줬고, 이때에도 종료 직전 간신히 동점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4강전에서는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기에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특히 요르단은 이번 대회서 빠른 역습을 주 무기로 하고 있어 이를 막지 못한다면 결승 진출은 물거품될 수 있다.
1996년 이후 아시안컵 4강전 스코어. ⓒ 데일리안 스포츠
지금까지 치러진 아시안컵 4강전의 전개 방식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시안컵은 1996년 대회부터 본선 진출국 수를 12개팀으로 늘렸고, 2015년까지 8강-4강-결승의 토너먼트 방식을 유지하다 24개국 출전으로 크게 늘어난 2019년 대회부터 지금의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치러진 4강전의 스코어를 살펴보면 10경기 중 절반인 무려 5경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는 결승 진출팀이 다득점, 탈락한 팀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승부가 쉽게 갈리고 있어 이를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