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많이 잠을 잔 것 같다. 몸이 장난 아니게 뻐근하네. 그런데, 지금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분명 여기 집무실은 아닌데?!
" 으아, 졸리기도 하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업무를 보러 나가봐야겠네... "
- 끼이익... -
" 잠깐, 이게 무슨 유혈사태인건가! 여기 붉은 광장이잖아! "
스탈린 :: What the Fuck?!
몰로토바 :: 꺄아아아악! 레닌 오빠, 싸인 좀 해줘요!
세나 :: 날 가져요, 동지!♥
프로스쿠로바 :: 비켜, 싸인은 내 것이야!
베리야 :: 어디서! 레닌 동지의 품은 나의 것이다! 숙청 당하기 싫으면 물러나라!
보로실로바 :: 역시 소련 최고의 아이돌... 딱히 싸인받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받아두면 좋겠지...
쿠즈네초바 :: 꺄아아악! 손 잡아줘요, 레닌 오빠!
알흐니사 :: 좀 비켜봐!
- 우르르르 -
도대체 이 상황은 뭐냐?! 얼굴도 알지 못하는 여자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으니 숨 쉴 틈조차 없다!
" 사... 살려주시오! 숨 못 쉴 것 같아! "
스탈린 :: ...레닌 동지?
그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내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잔혹하기 짝이 없는 스탈린의 목소리가 아닌가!
" 스탈린! "
스탈린 :: ......
스탈린의 인상이 아주 험하게 일그러져 있군... 무엇인가 맘에 안든다는 표정인 데?
" 어서 이 인파 좀 해결해보게! "
스탈린 :: 내가 필사의 노력을 다해도 하지 못하던 걸, 레닌 동지는 한 번에 해내셨군요. 으흐흐흐......
저 망할 자식이 어디로 가는거야! 역시 스탈린은 만고에 쓸데없는 자식이다. 빨리 중앙 위원회에서 저 자식을 제명하고 트로츠키 동지를 앉혀놔야지 원...
몰로토바 :: 여기다가 싸인 좀 해줘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알겠어요;; "
결국 나는 하루종일 싸인 + 포옹 요청에 시달려야만 했다. 덕분에 체력을 모두 소진해서 오늘은 업무 보는 건 포기. 지금 이 상황은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일단 좀 쉬고 스탈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물어봐야지.
= 끄례믈 =
주변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붉은 광장에서 본 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 요상한 피라미드형 건축물도 그렇고, 끄례믈 첨탑 위의 독수리가 붉은 별로 교체되어 있는 것에 무엇인가 본능적인 불안감이 느껴져서 빨리 집무실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 덜컥 -
" ...?! 왜 내 집무실에 동지께서 있는겁니까! "
스탈린 :: 그건 내가 바로 동지의 뒤를 이어, 소브나르콤의 의장이 되었기 때문이오. 물론, 동지의 당 업무도 모두 내가 접수해놨소. 최고 소비에트야 내가 간부회 의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니 나의 꼭두각시일 뿐.
" 뭐라고! 난 자네를 내 후임으로 추천한 적이 없... "
드디어,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해냈다. 내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까지 포함해서.
스탈린 :: 크큭... 기억이 났나보군, 시체!
" ...이 자식이! 네 놈이 기어코 혁명가 조직들을 모조리 숙청했나보군! 너 같은 반동은 우리 당에 필요 없다! "
스탈린 :: 감히 시체주제에 나의 여자들을 빼앗아가다니... 니 녀석은 나의 하렘과 권력을 위해서 무덤에 박제되있는 것만으로 족하다! 죽어라!
" 내 취미가 사냥이라는 걸 까먹었나보군요, 스탈린 동지? "
- 탕! -
스탈린 :: 여러분, 이거 모두 다 거짓말인거 아시ㅈ...
" 뭣이라?! "
스탈린이 했던 지금까지 했던 짓들이 낚시질이였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총탄이 날라가고 있었다.
- 푸슉! -
스탈린 :: 으아아아아아앍!!!!
비로소 그의 비명소리가 들렸을 때야, 깜짝파티를 준비했던 사람들이 나왔다.
몰로토바 :: 스탈린 동지!
세나 :: 스탈린 동지가 다쳤다!
프로스쿠로바 :: 빨리 의사 불러요!
베리야 :: 피... 피가!
보로실로바 :: 비상! 비상!
쿠즈네초바 :: 일단 이송부터 합시다!
알흐니사 :: 이럴수가...
최악이였다. 스탈린은 결국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고, 나는 여러모로 않좋은 소리 들을 것 같았는데... 정작 관료들은 나를 감싸고 돌았다. 그나저나, 관료들이 모두 날 죽일 기세로 압박했던 여자들이였을 줄은 몰랐는데...
= 다음 날, 병원 =
개인적으로 스탈린을 매우 맘에 안들어해왔으나, 일단 내가 큰 잘못을 저질러버렸고, 스탈린 본인도 개과천선을 했다고 들어서 문병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왔다.
" ...계십니까? "
스탈린 :: 어서오시죠, 동지.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 나야말로 미안하군요. 난 동지가 개과천선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했어요. "
- 덜컥 -
[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지혈제를 썼고, 응급수술을 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이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
스탈린 :: 이보시오, 의사 양반. 아래쪽에 감각이 전혀 없으니, 어떻게 된 거요?
" ......저 의사, 어디서 봤는데? "
[어, 하필이면... 총알이... 영 좋지 않은 곳에 맞았어요.]
스탈린 :: 그건 무슨 소리요?
[잘 알아두십시요. 아... 동지께서는 앞으로... 아이를... 가질수가 없으십니다.다시 말해서,성 관계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총알이 가장 중요한 곳을 지나갔단 말입니다.]
스탈린 :: 뭐요?이보시오, 이보시오 의사 양반!
[안정을 취하세요, 흥분하면 다시 출혈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완치 못합니다.]
스탈린 :: 나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소... 로리! 모에한 로리캐 좀 보여주시오...
[ 이보세요, 여긴 지금 중환자실입니다. 이미지 게시판이 아니라고요! 모에한 로리짤은 없어요. 당신은 다른 병원에서 안 되가지고 이리로 왔어요. 로리는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푹 쉬세요.]
의사는 그렇게 매정하게 나가버렸다.
- 쾅! -
스탈린 :: 뭐라구? 로리가 없다구... 아니, 그보다도, 조금전에... 뭐라 그랬나? 날보고... 성 불구자가 됐다고? 고자가 됐다 그말인가?
" 정말로 미안하네, 미안하네...... "
스탈린 :: 고자라니.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익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앍핡핡핡...
나는 스탈린에게 어떠한 말도 해줄수 없었고, 진정으로 그를 애도하며 병원을 조용히 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 모스크바, 전연방 공산당사 =
" 보고합니다. 스탈린 동지가... 성 불구자...가 되셨습니다. "
몰로토바 :: 남자의 생명을 잃으시다니... 으흐흑...
베리야 :: 심심한 애도를 드립니다...
보로실로바 :: 쩝...
몰로토바 :: 7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하는 바입니다.
스탈린이 고자 판정을 받은 이 날, 나도 울고, 군인들도 울고, 당원들도 모두 울었다. 스탈린이 불쌍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눈물을 흘릴 때가 아니다. 빨리 권력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면, 반드시 소요가 발생한다. 지금 당장 소비에트 국가와 세계 혁명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 파악도 안되는 실정이지만, 이 일은 내가 나서서 해결해야만 한다.
첫댓글 으아니 급전개!
이번편은 거의 외전격입니ㄷ...
흐음 아주 좋은 모에다 ! 공산당원들이 저렇게 미소녀들이라면 지상낙원이 따로없을듯 !
사실 공산당이 레닌의 팬클럽이라는 설정을 세웠습니ㄷ...(탕!)
그렇다면 레닌의 하렘이야기 시작인가요?
정답입니다.
스탈린은 성불구자, 트로츠키는 시체가 된 상황, 과연 레닌의 후계자는? ...마르크스?
레닌의 후계자는 레닌입니다(Ang?!)
진도좀빨리빼줘요 ㅋㅋㅋ
음경 있으면 할 수 있지 않나요
고환이 다쳤어요(...)
아무래도 ㅂㄱ는 고자가 되봐야 알 수 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