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가도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처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카페 게시글
―····친목ノ자유게시판
노동의 새벽/ 박노해
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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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
23.10.03 19:3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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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 다녀갑니다
고운 말씀 감사합니다
박노해시인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하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동트는아침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비오는 추운 가을날 밤
몸조심하시고
늘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 되시시 바랍니다
한려수님 고운 말씀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