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절 기간(2월 5~13일)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600만 명, 이들의 소비액은 약 900억 위안(한화 약 17조 원)으로 추산*
· 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이 2억50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관광연구원(中國旅遊硏究院)과 공동 발표한 보고서 내용
- 중국여유국(國家旅游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춘절 중국의 해외관광객(아웃바운드) 수는 518만2000명으로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
·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598만 명
○ 전체 여행객 중 해외 여행객 비중이 53%로, 국내 여행객 추월… 선호하는 여행 국가는 태국, 일본, 한국 순
- 여행상품 구매기준, 해외 여행객이 53%로 국내 여행객을 앞지름.
- 전반적인 소득 향상 요소 외에 이처럼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① 주요 여행국과의 비자 간소화, ② 국제 항공편 증가 및 저가항공 확대 추세, ③ 중국 여행객 대상 부대서비스 및 여행 상품의 확대, ④ 정부 차원의 유급휴가 확대 및 장려, ⑤ 귀향 대신 해외 가족여행을 선택하는 패턴의 확대 등으로 분석됨.
- 춘절기간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태국, 일본,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순으로 조사
□ 최근 중국의 5가지 해외여행 트렌드 변화
○ (①선호 제품 변화) 최근에는 기존 유커의 전통적인 선호 품목에서 중저가 일용 소비재로 선호 품목이 바뀌는 양상이 나타남.
-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춘절 유커의 선호 품목은 어린이 감기약, 스타킹, 텀블러, 전동칫솔 등 중저가 소비재 등으로 기존에 비해 개성화, 다양화되고 있다고 분석
- WSJ 또한 이번 춘절 연휴, 중국 관광객들이 보통 비데나 밥솥을 구매해오던 것과 달리 화장지나 생리대, 샴푸 등 생활에 밀접한 품목을 구매한 것으로 보도
- 특히, 한국은 손상모용 샴푸와 라면, 허니버터 아몬드 제품이 인기를 끎. 일본은 피임기구 및 생리대, 매니큐어가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
- 미국은 고급 화장품과 단백질 파우더, 브랜드 의류 등이 인기였으며 유럽은 만년필과 식칼 세트, 전동 칫솔 등이 주요 소비품목으로 파악됨.
- 이처럼 중국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구매 패턴이 조금씩 바뀌는 이유는 다음과 같음. ① 해외직구 및 중국 내 면세점이 확대되면서 해외 여행시 이를 제외한 제품군을 선호, ② 젊은 층 해외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모두가 선호하는 ‘비데’, ‘화장품’, ‘밥솥’ 등이 아니라 본인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은 소비재들로 소비성향 구체화, ③ 국내 브랜드들의 경쟁력 향상과 외국 기업들의 관련 제품 가격 인하 등으로 해외 면세점을 통한 구매 의향이 상대적으로 하락
○ (②세대 구성 변화) 2016년 춘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유커는 1970년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가 79%로 관광객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
- 이들은 사회 초년생이지만 일정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소비 트렌드를 선도
- 또한, 설 연휴 귀향해 친척 방문이나 각종 모임으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기 보다 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욱 실리적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분석
- 특히, 1980년대생인 ‘80허우(後)’가 전체 유커의 1/3을 차지함. 이는 이들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親子遊)을 많이 가기 때문으로 해석됨.
2016년 춘절 연휴 유커 세대별 비중
자료원: 중국 궈신증권(國信證券)
○ (③테마 여행) 최근 중국인의 해외관광에서 테마여행이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
- 기존의 패키지 여행 대비 젊은 층의 자유여행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인 기호에 맞는 테마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음.
- 의료관광, 스키, 걷기여행 등이 전체 테마여행의 48%를 차지
- 특히, 지난해 베이징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스키, 보드에 대한 대중화로 스키 관련 테마여행이 급증하는 추세. 중국 내에서도 베이징, 허베이 지역 스키장 방문자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8.6%, 17.7% 증가
- 베이징 소재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방문 중국 여행객의 테마여행은 의료, 한류, 쇼핑, 웨딩 및 각종 한식(떡볶이, 족발, 냉면 등) 여행이 선호도가 높음.
- 한편, 춘절은 겨울 기간이기 때문에 특히 건강 및 의료, 스키, 온천 등의 여행을 선호함. 이는 관련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일본과 태국 방문객 급증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
‘16년 춘절 해외여행 관광 테마 TOP 10
자료원: 중국 궈신증권(國信證券)
○ (④예약 및 정보입수 방식 변화) 앱을 통한 여행 예약 폭발적인 증가
- 씨트립(Ctrip·携程)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 예약 중 앱을 통한 예약은 전년대비 30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 여행상품뿐만 아니라, 각종 입장권, 지도 및 파생 상품 등도 휴대전화 앱을 통해서 진행하는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
- 또한, 한국 여행 시에도 자유여행 및 에어텔 비중이 높아지면서 ‘짜이서울’, ‘한유망’ 등 한국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의 검색 유입량이 늘어나고 있고,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 관광’을 검색하는 중국인도 증가(자료원: 한국관광공사)
- 일본의 온천, 호텔, 지역별 여행정보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사이트도 중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개편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 여행객들의 편의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
○ (⑤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자녀들의 교육과 체험을 위한 '친즈여우' 급증세
- 최근 중국의 친즈여우(親子游; 6~18세 가량의 자녀와 같이 가는 가족여행)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여행형태로, 특히 춘절, 국경절 등의 연휴기간 선호하는 여행타입
- 친즈여우의 목적은 아이들과의 친밀감을 만들고 경험, 시각을 넓혀주기 위함. 이중 58%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남(패키지 여행은 갈수록 인기가 떨어짐).
- 선호지역은 중국 내는 베이징, 산야, 구이린, 지우자이거우, 샤먼 순으로 조사됨. 해외는 방콕, 서울, 푸켓, 제주도, 발리, 동경, 오사카 등의 순서로 나타남.
□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유커들이 왜 급증하고 있나?
○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 춘절기간 일본 방문 여행객도 증가
- 2015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99만 명으로 전년대비 107.3% 증가. 2014년에는 전년대비 83.3% 증가
- 동일본 지진 및 조어대 분쟁 등에 따른 2013년 중국 관광객의 마이너스 증가(-7.8%) 이후 2년 사이 일본을 찾는 유커가 3.8배 늘어남.
- 또한,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이 가장 많은 외국인은 중국 관광객으로, 일본여행에서 1인당 지출액은 28만3842엔, 2위를 차지한 호주 관광객의 지출보다 23% 높은 금액(자료원: 일본 관광청 발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일본을 찾는 외국 관광객
자료원: 일본정부관광국(JNTO)
○ 이러한 유커들의 일본 방문객 급증은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 및 기저효과, 엔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 특히 최근 유커들의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공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됨.
- 최근 방일 관광비자 발급 완화, 소비세 면제제도 확충 등 일련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정책이 중요한 역할(자료원: 미츠비시 UFJ은행)
- 또한 중국인들에게 일본은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인근국’으로 이미지가 확립돼 있으며, ‘마이너스 금리’ 시행 이전의 엔저와 맞물려 일본 선호도가 높아짐.
-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급증세였으나, 2015년 메르스로 인한 관광객 급감의 반대급부 작용, 2013년 마이너스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침.
- 특히, 이번 춘절기간 일본 방문 중국인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스키, 온천 등 테마여행 요소가 풍부해 지난해의 급증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지방 정부별로 제공하는 다양한 여행정보, 할인혜택 및 지역별로 다른 콘셉트의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개인 여행객들을 유인
* 2016년 1월 중국의 일본 방문 관광객은 47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0.0% 증가. 같은 기간 중국의 한국 방문 관광객은 52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8.4% 증가
○ 방일 유커 쇼핑, 보다 이성적인 소비패턴으로 변화
- 지금까지 바쿠가이(爆買い)라고 불린 ‘싹슬이 구매’ 대상은 비교적 가격이 높은 가전제품이나 화장품이었지만, 최근 히트상품은 수백 엔에서 수천 엔대의 의약품 및 소비재로 확대되는 추세(자료원: 아사히 신문)
- 일본 전자제품 매장 요도바시카메라(ヨドバシカメラ) 관계자도 올해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자제품보다 눈약이나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힘.
· 중국 SNS에서는 안약이나 소염진통제, 두통약이나 변비약 등을 일본 여행 ‘MUST HAVE ITEM’으로 추천
- 젊은 여행객과 개인 여행객의 증가는 보다 다양한 제품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고, 일본 제품군의 다양성과 현장 면세점 정책 등이 유커 공략에 주효한 것으로 평가
□ 전망 및 시사점
○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도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 증가세임에 주목하되, 세부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인기품목 및 여행상품 선호도 추이를 관찰할 필요
-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약 1억2000만 명 기록, 전 세계에서 해외여행 최대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함. 2위와 3위는 각각 미국과 영국
- 중국인의 해외여행 관련 총 지출액은 약 1조 위안(한화 약 188조 원)을 초과
- 개인 여행과 젊은 층 여행객 증가에 따른 테마여행 증가, 예약 패턴 변화, 중저가 소비재 선호 등에 주목한 여행 상품 및 유커 대상 소비재 발굴 필요
-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여행객의 일본행 대비, 한국 방문객은 정체세를 보이고 있어 정책적 지원 및 각종 테마 개발, 다양한 루트의 여행정보 제공 등이 요구됨.
○ 중국 정부의 면세점 확장을 통한 ‘해외소비 유턴’은 향후 유커의 해외 소비패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
- 2월 22일 중국 재정부는 광저우, 시안, 충칭, 쿤밍 등 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설립을 공식 승인
- 이에 앞선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중국 여행객 해외소비를 국내로 유턴시키기 위해 면세점 확장, 관세인하 등 다양한 정책을 제정할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입국장 면세점 추가 승인*(기존에는 베이징, 상하이만 개설)과 동시에 중국은 면세품 반입 한도 또한 8000위안으로 확대(입국장 면세점 추가 구매 시, 기존 5000위안)
- ‘소비 유턴’ 정책은 최근 중국 관광객의 중저가 소비재 구매 선호 패턴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한국 면세점 산업 및 관련 소비재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나, 향후 중국 내 해외직구 및 입국장 면세점에서의 한국 제품 판매가와 한국 면세점에서의 가격차 및 제품의 다양도 등에 따라 영향도 상이해질 전망
- 면세점 허가 지역: 13개 공항(광저우, 항저우, 청두, 칭다오, 난징, 선전, 쿤밍, 충칭, 톈진, 다롄, 선양, 시안, 우루무치) 및 6개 내륙항(푸톈, 황강, 샤터우쟈오, 웬진두, 셔코우, 헤이허)
- 담배(최대 2보루, 400개피), 술(최대 2병, 1.5ℓ), 향수 및 화장품, 뷰티 및 헬스케어, 시계, 안경, 가정의료기기, 의류 및 신발, 소형가죽제품 및 여행가방, 주얼리, 건강보조식품, 유아용 분유(최대 4캔, 5㎏), 기저귀 등(펜, 장난감, 전원어댑터)
- 국내외 통합 면세구매한도 8000위안(기존 5000위안에서 상향 조정)
자료원: 중국관광연구원(中國旅遊硏究院), 씨트립(携程), 한국관광공사, 일본관광청, 중국여유국, 광저우일보(廣州日報), 법제만보(法制晩報),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 CCTV 궈이신증권(國信證券), 미츠비시 UFJ은행, WSJ 및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