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날이 맑았던 날
시간만 나면 망치를 들고 또닥거리는 것이 일인지라...
하릴없이 시간 죽이며 망치를 또닥이는데
한 발자국 옆에서 옆집 아줌마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세 발자국 뒤에 엎드려 있던 내 강아지가
부스스 몸을 일으켜 아줌마가 비명지르는 쪽으로 다가옵니다.
왜 그러나 싶어 눈길을 돌려 보니
사마귀의 몸에서 연가시가 나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사마귀 몸 속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길다란 몸을 철사처럼 곧게 세워 빠져나옵니다.
연가시는 육식곤충 속에서 기생을 하다가
때가 되면 그 몸 속에서 빠져나와 민물로 돌아와 알을 낳든지
육식곤충의 신경을 건드려
물 속으로 뛰어 들게 만들어서
숙주 곤충이 물 속에 있을 때에 몸을 빠져나와 민물로 안전하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 사마귀는 연가시를 아스팔트 위에서 배출하여
연가시가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독재정권시절에 학교를 나와
숱하게 사상적으로 사회적으로 사육되고 길들여져 왔습니다.
오죽하면 독재자의 세째 마누라가 총맞아 죽으니
저같은 놈은 '국모'가 돌아가셨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검은 리본을 만들어 달고 시청의 분향소에
부모님 돌아가신 듯한 침통한 표정으로 인사드리러 갔겠습니까?
............이런....기/승/전 정치이야기!!!
사마귀가 똥구녕으로 연체동물 새끼를 낳듯이 연가시를 몸에서 쫓아내고
당당히 아스팔트 위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문득 어릴 때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아...물론 자진해서 검은리본 차고 분향소 들렀던 때 말구요.
검은리본을 찼을 때는 제 머리 속에 온통 독재자의 연가시가 자리하고 있었을 때이지요.
하늘도 떨고 바다도 몸을 사린다는
어떤 조직의 일원으로 몸담으며
그 조직의 가치와 지도방침을 일체 따르지 않고
거의 목숨을 던지듯이 저항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조직에서 간간히 심적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어린 사내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릴 때의 제가 얼마나 탁월한 선택을 했었나 안도의 한숨을 내 쉽니다.
물 속으로 뛰어들라는 연가시의 조작을 거부하고
마른 아스팔트 위에서 조작자를 내 던지고
당당히 선 사마귀처럼
저는 가치와 정의와 선이 자신들의 주장대로라는 조직의 힘에
무모하게 맞섰기에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시 그런 경우가 오더라도
신변에 위협이 가해지고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져도
어린 날의 오만스러움을 흉내낼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연가시를 마른 땅에 내치고
비록 잠시 침탈당했었을지라도
내 몸에 해를 가한 자에게 끝까지 몸을 숙이지 않겠다는
사마귀의 당당함에서
남처럼 느껴지는 내 어린 날 사내의
당당함과 자부심이 끊김없이 전해져 옵니다.
장하다.....니 잘났다....니 똥 굵다~~~
다른 사람은 인정하지 않아도 나만은 인정한다.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맙다.
더불어 세뇌와 조작질의 연가시를 키우고 있는
북한의 정은이 똘마니들과
50대 후반의 늙은이인 척 하는 남한의 일부 병맛들도
자신의 판단에 연가시가 개입되어 있음을 자각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일제에 숱하게 침략의 연가시를 주입받은
이 나라 이 민족의 일부에게도
자신의 의지로 일어설 수 있는 지혜가 주어지기를....또한...
대한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살며 천황폐하만세를 부른 연가시같은 놈이 꼭 이 글을 봤으믄 좋겠습니다만..
역시나 기/승/전/ 정치~~~
ㅎㅎㅎ
[존만시키들!! 니들이 내 몸을 범해?? 마른 땅에서 죽어 시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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