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은 하늘의 별이 밝게 빛나거나 적어져 침침해 보이거나 본색(붉고, 노랗고, 파란)을 잃게 되어 보이는 것은 그 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사람이나 그 직능에 해당되는 역할을 맡은 사람에게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또 이 별들에 해당되는 짐승들에게서 특이한 조짐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던 ‘하늘에의 믿음’은 기본적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의 이치는 하나로 통한다’(天地人 三才一理也)는 경전의 핵심사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 하겠다.
동방청룡의 용은 비늘 달린 동물 중 우두머리로 9개 동물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본초강목』에 용의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귀신,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이무기, 온 몸의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되어 있어 제왕이 갖추어야 할 능력을 골고루 설명한 느낌이다.
용의 발톱은 5개가 황제, 4개는 왕, 3개는 재상을 뜻하며 비늘은 81개로 9×9로 陽의 극을 이루는 수이다. 구름과 비를 몰아 조화를 부린다고 했다.
경복궁 근정전 천장, 왕이 앉은 용상 앞 천장에 그려진 북극성을 지키는 청용과 황용의 발톱은 7개이다. 이 건물의 축조를 지휘했던 대원군의 배포를 알 만 하다.
하늘과 땅의 동쪽을 다스리는 임금은 靑帝이다.
그 수호신은 靑龍이고 관할하는 별은 角·亢·氐·房·心·尾·箕이다.
또 이들의 수호신은 또 이무기(蚊), 용(龍), 담비(貉), 토끼(兎), 여우(狐), 호랑이(虎), 표범(豹)으로 상징되어 있다.
표범은 민화에서 벽사신으로 사악한 귀신을 쫓고 학질을 떼는 역할도 하는데 이때 표범은 점성술에서 ‘箕星의 정령’으로 바람의 신이며 그의 부하별인 ‘木杵星(목저성)’과 ‘糠星(강성)’이 풍년과 기근을 담당하고 있어 벽사의 내용이 명백하게 된다.
호랑이 별 尾宿는 꼬리(尾), 즉 남녀의 성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름철 해가 뜬채 소나기가 오면 ‘호랑이가 장가 간다’는 말의 연원이 되고 민화에서 송사리(魚子) 그림은 자식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봤다.
一. 北方 玄武 七宿와 일곱 精靈
하늘의 땅의 북쪽을 다스리는 임금은 黑帝이며 그 수호신은 玄武이고 관할하는 별은 斗·牛·女·虛·危·室·壁, 일곱 별이다.
그 수호신은 해치(獬), 소(牛), 박쥐(蝠), 쥐(鼠), 제비(燕), 돼지(豚), 큰개(貐)로 상징되고 있다.
南斗六星(남두육성)으로 불리는 斗星의 정령 獬豸해치는 상상의 神獸신수로 그 모양이 사자와 비슷하나 이마위에 뿔이 1개 있고 다리는 말을 닮았고 사람의 선악을 잘 알아내며 능히 송사의 曲直을 판단한다. 그러므로 ‘해치별 두성’이 밝게 빛나면 군신이 한 마음으로 어진 정사가 베풀어지고 정치 사회는 안정되어 나라가 발전한다고 믿었다.
‘해치별’의 관할 하에 있는 9개의 별자리중 자라별(鼈星 · 자라 별)은 물 동물(水蟲)을 주관하며 물과 불의 일을 맡아하고 ‘天淵星’도 물과 불의 일을 담당하는데 농사의 물을 조관한다 하여 大海라 부른다.
광화문 해치를 물의 신(水神)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의 소속하에 있는 이 별들의 역할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해치는 法자의 어원이 되는 瑞獸>
해치는 요임금(삼황오제시대의 6번째 임금 · 재위 서기전 2357~2320)시대에 태어난 상상의 동물이라고 했다. 상상의 동물이었던 만큼 이름도 여러 가지이다.
解薦(해천) 神羊(신양) 識罪(식죄 · 최가 있고 없음을 잘 식별함) 獬駝(해타) 등으로 불렸다. 지금 부르고 있는 해태라는 말은 그 어원이 불분명한 것이다.
해치의 특징과 성격에 대해 『論衡 是應篇』에는 ‘獬護(해호 · 해치의 또 다른 이름)라는 짐승이 있는데 이 짐승은 뿔이 하나 밖에 없으며 죄 지은 사람을 찾내는 신통한 재주가 있다고 한다. 皐陶고요라는 사람이 순임금 때 법관으로 있었는데, 죄가 있는지 없는지 의심스러울 때 이 양으로 하여금 그 사람을 받게 하였다. 죄가 있는 사람이면 뿔로 받고 죄가 없는 사람이면 받지 않았다.’
『異物志』에는 ‘동북지방의 거친 곳에 사는 짐승으로 이름을 해치라고 한다. 뿔이 하나에 성품이 충직하여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뿔로 받고 사람이 논란을 벌이는 것을 보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물어 뜯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사헌부』에는 ‘무릇 관부의 題名(관리의 공적과 과오를 기록하는 것)이란 옛날부터 있던 것이니, 憲府에 있어서는 관계가 더욱 중한 것이다. 지금부터 계속하여 獬豸冠을 높이 쓰고 白筆(사관이 가지는 붓으로 항상 사모에 비녀처럼 꽂았다)를 꽂고 앉아 누구는 어질었고, 누구는 충성하였고, 누구는 아첨하였고, 누구는 간사하였다고 해서, 착한 것은 법을 삼고 악한 것을 경계한다면 나라는 맑게 될것이다.’
해치라는 짐승을 뿔을 하나 가진 동물로 모습은 양을 닮았음을 알 수 있다. 대단히 영물스럽고 사람의 시비곡직을 판단하는 신령스러운 재주가 있어 성군을 도와 현명한 일을 많이 하였고, 만일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그 뿔로 덤비어 받아 넘기는 정의의 동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치를 궁문 앞에 세운 것은 바로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곧 현재 대궐에 거처하고 있는 왕이 성군임을 칭송하는 의미도 되고, 한편으로는 백관들이 궁궐을 출입할 때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고 경계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신하들로 하여금 해치가 세워진 자리에 이르면 말이나 탈 것에서 내리게 하였다.
『고종실록』권7 庚午年 10월 조에는 고종이 어느날 궁문을 나서다가 해치가 앉아 있는 그 안쪽에서 말을 타고 있는 신하를 보고 크게 노하여 호통을 치면서 꾸짖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法이라는 글자는 물 水자에 갈 去로 물이 흘러가는 것으로 풀고 있지만 法의 원글자는 삼수 氵에, 해치 廌치, 칫자 아래에 갈 去를 쓴 자가 원래의 법자였다. 물의 정령인 해치가 물같이 공평하게 죄를 조사(廌)하여 바르지 않는 자를 제거(去) 한다는 것이 법이라는 글자이다.
해치별 남두육성 아래에 보이는 ‘農丈人’(농장인)은 농작물의 심고 거두어 들이는 일을 주관하는 별로 이 별이 밝게 빛나면 풍년이 들고 침침하면 기근이 온다고 했다.
北方玄武가 오행으로 물을 상징하고 그 부하 일곱 별 중 해치별의 관할 하에 있는 鼈星(자라별), 天淵星(천연성), 農丈人星(농장인성)들은 실무를 담당한 관리에 해당한다.
칠석날 견우과 직녀가 만난다는 전설의 牽牛인 牛星, 南牛六星칠남우육성이 밝게 빛나면 왕도가 번성하고 백성이 살기 편하난 어두워 보이면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
< 뱀과 거북은 음양의 결합? >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무도는 거북과 뱀이 뒤엉켜 있다. 『爾雅』에 ‘거북의 머리나 꼬리는 뱀과 비슷하며 천성이 암컷이니 짝을 채우기 위해 뱀을 수컷으로 빌린 것’이라 했다.
『설문해자』에는 ‘뱀 蛇자로 옛날에는 龜자를 썼다(龜古蛇字也)’고 했다.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기도 한데 사마천의 『사기 봉선서』에는 발해 중에 있는 삼신산이 큰 거북의 등에 업혀 있는 모양으로 설명하고, 진시황이 봉래산 신선에게 불사약을 구하러 사신을 보냈으나 덕이 부족하다고 꾸짖고 주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지금도 거북은 부작에서 수명장수와 오복 및 불의 재앙을 좇는 물의 신으로 쓰이고 있다.
『포박자』에는 거북이 천년을 사는데 천년 묵은 거북은 5색을 띠고 껍질이 옥돌같으며 커졌다 작아졌다 변화 막측이고 숨을 쉴 때에는 검은 연기를 내 뿜는다 했다.
수명이 사람의 몇 십배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잘 알아 거북으로 점을 치는데 등과 배에 임금 王자가 있는 것이 제일이고 이는 나라의 앞일을 예시해 주며 이런 神龜나 寶龜는 아주 구하기 어려워 약효는 으뜸이라 했다.
一. 西方 白虎 七宿와 일곱 精靈
살아있는 호랑이가 사람으로부터 신으로 받들어지고 제사까지 받아 먹는 풍속은 『후한서 동이전』의 기록으로 보아도 먼 예날부터 전해진 것이다. 우리 민족을 예맥족이라 호칭하는 貊(맥)자는 호랑이를 지칭하는 토템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인에게 가장 무서운 맹수와 수호신이라는 토템적 이중성을 갖게 된다.
호랑이 뼈를 風病치료에 쓰는 것은 바람이 호랑이에게는 순종하는 것으로 봤다. 오행상극으로 보면 바람 風은 木이고, 호랑이 백호는 서쪽 金이어서 나무는 쇠에 찍혀 꺾이므로 호랑이가 그 기운을 세게 품으면 風기운은 몸에서 빠져 달아나고 병을 치료가 된다고 했다.
호랑이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치료재로 쓰이는데 ‘호랑이 기름’이 만병통치약처럼 씡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조선조 세조실록』에 가뭄이 몇해 계속되자 호랑이 목을 잘라 한강에 던졌다느 기록이 있다. 또 소동파의 시에는 호랑이 양쪽 가슴에 있는 乙자모양의 뼈를 威骨이라 하는데 이를 지니면 벼슬아치는 위엄을 얻고 서민은 남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
하늘과 땅의 서쪽을 다스리는 임금은 白帝이며 그 수호신은 白虎이다. 관할하는 별은 奎·婁·胃·昴·畢·觜·參 일곱별이다.
그 수호신은 이리(狼) 개(狗) 꿩(雉) 닭(鷄) 가마귀(烏) 큰원숭이(猴) 원숭이(猿)로 상징되고 있다.
白虎의 정령이 다스리는 별자리 중 백호의 대리자는 이리별 奎宿며 백호의 세 아들은 婁, 胃, 昴인데 ‘이리별’은 文運(문운)을 주관하는 별로 하늘의 무기고에 해당한다. 일명 天豕(천시 · 하늘 돼지)라고도 하는데 병사들을 사용해서 폭란을 금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도랑 등 관개수로를 맡으니 서남쪽의 큰 별을 천시의 눈 또는 大將이라고 한다.
『증보문헌비고 상위고』에 고려 공민왕 13년 6월과 15년, 16년에 세차례에 걸쳐 이리가 성안으로 들어왔던 사실과 이를 불길한 조짐으로 해석,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재앙을 물리치는 도장을 설치해 금강경으로 제를 올린 기록으로 볼 때 몽고의 원나라가 전세계를 휩쓸던 때라 ‘이리별’의 상징이 돋보인다.
또 畢宿의 정령 가마귀는 변방의 군대와 사냥을 주관하는 신의 사자인데 가마귀별 필성의 관할 하에 있는 天街星(천가성)이 어두워지면 전쟁이 일어나고 天節星(천절성)이 밝게 빛나면 임금의 위덕이 사방에 떨치나 반대면 흉하고 諸王星(제왕성)이 빛나면 제후가 충성스러우나 침침하면 종사가 위태하며 五車星(오차성)이 밝으면 나라의 창고가 가득하고 咸池星(함지성)이 밝으면 용이 떨어지고 호랑이가 사람을 해친다 하였다.
전쟁으로 사람이 떼죽음을 당할 때 까마귀가 많아지는 것은 필연적인 자연현상으로 까마귀가 죽음을 연상시키는 것도 이때문이라 할 것이다.
아무튼 畢宿의 정령인 까마귀는 전쟁과 사냥으로 인한 죽음과 직결되고 있다. 『증보문헌비고 상위고』에는 고려 德宗(재위 1031~1034)때 개성 위봉문에 까마귀 떼가 지붕을 덮고 앉아 있어서 봉황이 떠난다하여 백성들이 까마귀를 화살과 돌로 때려 잡아 개성에서는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여기서 봉황은 성인이 나타난다는 길조이고 까마귀는 흉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세발 까마귀 三足烏(삼족오)는 해를 상징하는 길조이고 해 밖으로 나가 보이지 않으면 큰 가뭄이 오고 나라가 어지러워 진다고 믿었다. 또 까마귀는 늙은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하여 효조라고다 했다.
하늘의 곡창, 곡식창고를 관장하는 꿩이 정령인 胃宿이 점괘에서 나오면 하는 일마다 잘되며 부귀영화를 누리며 기쁨이 가득해 진다고 했다. 이날 매장하면 벼슬과 녹봉이 오르고 삼재(三災)와 九禍(구화 · 無醫藥, 死刑, 酒色禍, 燒死, 溺死, 落死, 飢渴死, 毒死, 咀呪死, 猛獸禍)는 사라진다. 이날 혼인은 부부가 부귀영화를 오래도록 누리는 길일이 되며 집안에 경사가 연달아 찾아오고 자식 대대로 재물이 언덕처럼 풍족하게 쌓인다고 했다.
선비들의 교우관게에서 꿩을 선물하는 것이나 임금의 제례복에 꿩이 그려지는 연유도 胃宿에 얽힌 풀이를 보면 풍속의 뿌리를 밝힐 수 있게 된다.
一. 南方朱雀 七宿와 일곱 精靈
하늘과 땅의 남쪽을 다스리는 임금은 赤帝이며 그 수호신은 朱雀이다.
관할하는 별은 井·鬼·柳·星·張·翼·軫, 일곱 별이다.
주작의 정령이 다스리는 별자리 중 큰 들개별인 井宿는 주작의 머리에 해당되며 양별(羊星)인 鬼宿는 눈, 노루별 柳宿는 부리, 말별(馬星)인 星宿는 모가지, 사슴별 張宿는 먹이를 잠시 저장하는 멀떨구니(嗉 · 모이주머니), 뱀별인 翼宿는 날개쭉지, 지렁이별 軫宿는 꼬리에 해당된다.
주작은 『본초경』에 남방의 붉은 새를 鳳이라 한다 하였다. 鳳은 숯컷이고 凰은 암컷이다.
봉황은 전체적으로 닭과 비슷하나 닭의 머리,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몰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키는 6척이며 목과 날개는 5색의 찬란하고 5음(궁 상 각 치 우, 둥 딩 딱 철철 훌훌)의 소리를 내며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이지 아니하고(非梧桐不捿) 대나무 열매를 먹으며(非竹實不食) 성스런 사람이 나타나면 이 새가 보이는데 뭇 짐승들이 모두 따라 다닌다고 했다.
봉황은 붉은 빛이 많은 것을 봉, 푸른 빛이 많은 것을 鸞(난새), 노란 것을 鵷(원새), 보랏빛을 鸑鷟(악작), 흰빛을 鷫鷞(숙상)이라 부른다.
조선의 민화나 왕실, 사찰, 상여에 사용된 이들 봉황은 실은 닭을 미화한데 지나지 않고 고구려 고분의 주작도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본초경』에 그려진 꼬리 긴 닭과 매우 흡사하니 한방약에서 닭이 봉황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산해경』『만보전서』에서 태양신이 본래 닭으로 그려 있으며 한자의 鷄는 奚(해)와 통하는 음으로 鷄자를 파자하면 鷄는 奚(해) +鳥(새)의 뜻으로 해가 뜨는 것을 알려주는 새라는 말이며 한자의 계는 해에서 변음이 되고 우리말 해(태양)가 본 뜻임을 알 수 있다.
『본초경』에는 닭의 약효가 조선닭이 제일이라 했고 능히 사악한 음귀를 쫓는 신령스런 새라 하였다.
흰닭은 단독(丹毒)제거와 난산치료, 붉은 닭은 사기를 물리치고 풍통을 제거하며, 검은 닭은 산모가 젖이 나지 안을 때, 누런 닭은 양기를 돋고, 쌈닭을 먹으면 용맹스러워지며, 닭대가리를 설날 아침에 동쪽 출입문 위에 걸어 두면 일년내내 악귀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한다 했다. 부작으로 쓰는 수탉은 흰색이나 붉은 닭이 좋고 동문쪽에서 자란 것을 쓴다.
『동의보감』에는 잉태한 부인이 사내아이를 낳게 하려면 수탉 꽁지 3개를 뽑아 몰래 자리 속에 넣어 두면 된다고 했다.
『고려사』에는 총애를 독점하기 위한 주술로 이부자리 밑에 닭그림 부작을 넣어 말썽을 일으킨 주부와 내시가 참형을 당한 기록이 있다.
또 고려 靖宗(1034~1046) 때는 세시풍속으로 나라의 역귀를 쫓기 위해 닭을 기둥에 묶어 놓고 창으로 찌르거나 찟어 죽이는 磔鷄法(책계법)이 시행되었는데 이를 본 왕이 참혹한 원시 풍속에 마음이 아파 사천대에 명령해 다른 방법을 연구토록 지시해 이에 따라 흙으로 소를 맏들고, 瑞祥志(서상지)에 따라 책계법을 대신하였다.
닭에다 형벌을 가하는 것은 나라의 모든 닭이 사악한 귀신을 쫓고 새벽을 알리는 직무를 담당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태양의 새, 朱雀의 역할도 훌륭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큰 들개는 胡狗라고도 하며 그 생김이 여우를 닮았다. 검둥이로 키가 7척이나 되고 머리에 뿔이 한 개 나있다. 늙으면 비늘이 몸에 생기는데 호랑이, 표범, 이무기, 구리와 쇠까지도 능히 먹어 치우기 때문에 사냥꾼도 매우 두려워 한다고 했다.
광화문 출입구 문위의 두 마리 개는 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들개별’이 밝게 빛나면 나라의 법이 공평하게 집행되고 제후, 제척, 상공의 신료들이 자기 소임을 힘써 수행하게 된다고 했다.
들개별, 東井은 8개로 되어 있는데 오른 쪽 귀에 붙어 있는 작은 별이 도끼별(鉞星)로 사치와 방탕한 자를 목베는 역할을 한다. 이 별이 움직이면 임금이 대신을 벌해 도끼를 쓰게 된다고 했다.
점괘에서 軫宿가 나오면 진수가 물길로 내려와 龍官이 되게 하니 대대로 칙명을 받아 벼슬길에 오르고 부귀영화 오복을 더욱 보탠다. 창고에 재물이 가득 쌓이고 가세가 날로 창융하다고 했다. 이날 매장을 하면 文星이 내려와 도움을 주니 집안은 안전하고 태평하며 궃은 일이 없어진다. 임금의 총애가 날로 더하여 벼슬은 자꾸 오르고 이날의 혼인은 신동을 얻으며 장원급제하여 용궁으로 나오는 점괘가 된다.
후백제 견훤을 ‘지렁이의 화신’이라 하는 것은 ‘軫宿의 화신’이라는 의미이며 아시아 동남방의 해상 세력(龍官)임을 나타낸다.
우리 민속에서 노루를 재수없는 동물로 치고 사슴은 길상의 동물로 십장생에 넣는 뜻도 柳宿나 張宿의 점괘풀이를 보면 그 연유가 명백해 진다.
그러나 민속에 나타나는 같은 동물이라 하여도 말은 八卦에서 乾(서북 · ☰)이며 하늘을 상징하는데 十二支 동물에선 甲午대신으로 남쪽의 수호신이고 二十八宿에서는 朱雀七宿에 배속된다. <聽巖>
첫댓글 슈퍼댁언니는 어느 별자리세요? 음력은 어떻게 따지나요?
아하,,, 굿학교에서 별자리 특강을 소리처녀가 못들었군요. 제 별자리는 사자자리입니다만... 이 글은 28수의 정령에 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