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방암
극복하기
서울공대지 2018 Summer No. 109
박지웅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1. 여성암 1위, 유방암
유방암은 서구화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매년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 암이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98년부터는
여성 암 1위를 차지하면서 유방암에 대한 관심과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30%는 진단
받은 1년 내에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일반인들의 발병률과 비교해볼 때 3~4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유방 절제술을 한 환자의 20~30%는 체형 변형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필자도 수많은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절제술 후 재건수술을 시행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피할 수
없다.
유방암 치료에 있어 첫 걸음은 조기 발견이다. 최근에 조기 검진 및 자가 진단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미리미리 유방암을 관리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무슨 질환이든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의 예후가 좋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하겠다.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80%는 유방에 덩어리가 잡히고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 암 등록 사업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령별 유방암 발생률은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50~54세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을 유방암 발병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본다면, 서구화에 영향을 받은 인구 수가 늘어날수록 유방암 환자 수도 증가해 결국 서양과
같은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 유방암 위험 요인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는 ‘50대 이후’, ‘유방암 환자의 가족력’. ‘14세 이전의 초경’, ‘50세 이후의 폐경’, ‘만삭 분만’, ‘35세 이후의 첫 만삭 분만’, ‘모유 수유하지 않는 여성’ 과 ‘비만’ 등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방암 발병이 여성 호르몬에서 기인하고
있고, 최근 우리나라 인구의 노령화 및 폐경 연령 증가 및 미혼과 만혼의 증가 현상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3. 유방암의 정기 검진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기 검진의
방법에는 본인이 직접 시행하는 자가 검진, 그리고 유방촬영술 등이 있다.
① 자가검진
유방암의 자가 검진은 30세가 넘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경 전 여성에서 자가 검진의 적당한 시기는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7일 이내의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유방의 크기가 작고 부드러운 때이므로 자가검진의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는 생리 주기가 없기
때문에 매달 첫날이나 마지막 날 등 기억하기 쉬운 날을 자가검진의 날로 정해놓고 매월 일정한 날에 자가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에서 전에 자궁절제를
시행한 여성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자가 검진의 시기를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② 임상검진
자가 검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으로
임상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유방 전문의에 의한 검진이 일반적으로 자가
검진보다 더 정확할 뿐 아니라, 유방암의 약 10% 미만에서는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 등 다른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고 검진을 통해서만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에서처럼 유방
조직의 분포가 치밀한 경우에는 유방촬영술 등의 검사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되므로 임상 검진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③ 유방암의 정기 검진
우리나라에서 권장하는 유방암 정기검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한국유방암학회 / 연령별 조기 검진 권고안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촬영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에 대한 수술을 받았던 경우 등, 특별한
위험 요인인 경우에는 유방전문의와 상의해서 검진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 방법
1.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에 대해 다음 사항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양쪽 유방의 모양, 크기, 색깔, 유두의 위치 및 모양, 피부의 함몰, 피부의 주름 등. 평소의 유방 상태와는 다른 소견이 발견되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양 손을 깍지 끼워 머리 위에 얹고 머리를 앞으로 밀어본다. 이 상태에서 1단계에서 설명한 내용을 확인한다.
3.
양손을 양 허리에 고정시키고 거울을 향해서 팔과 어깨를 앞으로 내밀며 고개를 숙인다. 이 상태에서 1단계에서 설명한 내용을 확인한다.
4.
왼쪽 팔을 들고 오른쪽 손가락 끝으로 왼쪽 유방을 누르면서 멍울이 있는지 찾아본다. 3단계(가볍게, 중등도, 세게)로 누르면서 진찰한다. 2,
3, 4번째 손가락 끝 마디의 바닥 면을 이용하여 진찰하는 것이 좋다. 유방전체와 겨드랑이
부위까지 빠짐없이 진찰한다.
5.
부드럽게 유두를 짜면서 진물이나 핏빛의 분비물이 있는지를 본다. 4, 5번의 방법을 반대쪽 유방에서도 똑같이 시행한다.
6.
4, 5번의 방법을 누워서도 시행한다. 왼쪽 어깨
밑에 베개나 타월을 접어서 받치면 유방이 편편하게 되어 자가검진을 하기가 좋다. 반대쪽 유방에도 똑같이
시행한다.
4. 유방암의 증상
유방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어 유방에서 만져질 정도가 되려면 최소 1cm 이상이
되어야 하고 이때는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라도 유방암 클리닉을 방문하여 정확히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고 덩어리 혹은 멍울이 만져져도 아프지 않아 방치하거나
유방암 클리닉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치료의 적기를 놓쳐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 외에
유방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도 있으며, 피부의 색깔이나 감각이 변하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여 유방도 살리고 완치로
가려면 정기적으로 유방암전문 외과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검사를 받는 방법뿐이다.
5. 유방암 치료법 및 재건수술
1) 유방암의 외과적 수술 치료법
유방암으로 진단이 되면 기본적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유방암 수술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 절제수술과 부분 절개를 통한 유방 보존 수술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 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판단하게 된다.
2) 유방암의 보조적 치료법
유방암 수술 후에는 치료 결과를
높이기 위해 한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보조 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보조요법으로는 항암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
3가지 치료가 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 외에도 최신 치료법으로 감시림프절, 유전치료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3) 유방재건술의 방법
유방성형술은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환자에서 인공 구조물이나 자신의 근육 등을 이용하여 원래의 유방과 유사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서 이는 환자에 있어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조직확장기를 사용한 방법: 유방암수술 후
조직확장기를 가슴근육하부에 삽입하고 2~3주부터 확장기내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서서히 조직확장을 시작한다. 2~3개월 후 조직확장기 대신 적당한 크기의 유방삽입물이 대체되며 이때 유두와 유륜을 같이 만들어준다.
■광배근을 이용한 성형술: 환자의 등쪽과
겨드랑이 부위의 광배근을 이용하여 근육을 돌려서 유방을 만들며 2~3개월 후 유두-유륜 복합체를 만들어준다.
■복직근을 이용한 성형술: 하복부의 타원형으로
절제된 피부 및 지방조직과 함께 복직근을 이용하여 반대측 유방을 만들어 준다.
■유리피판술을 이용한 성형술: 혈관이 잘
부착된 상태로 하복부 피부와 함께 근육을 박리하여 유방을 만들고자 하는 부위에 혈관과 혈관을 미세봉합하는 이식수술법으로 큰 유방의 성형에도 가능한
방법이지만 기술적으로 다른 수술에 비해 복잡하고 실패할 경우 전체 피판의 괴사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6. 유방암의 재발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유방암에 걸렸다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유방암은 보통 치료를 시작한 지 2~3년 후부터 재발하기 시작하는데, 일단 재발하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환자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급격하게 증가된다. 즉 유방암의 재발은 생명과 직결될 뿐 아니라 개인과 가정의 행복과 연결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모두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검진과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7. 맺음말
유방암을 1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10년 생존율이 85% 이상이고 유방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과거 우리는 생활에 쫓겨 혹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마 하는 무관심으로 자신의 아름답고 소중한 유방을, 그리고 생명을
잃어 버리곤 하였다.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자가검진과 임상검진을 하고 스스로 유방암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현명한 여성의 혹은 남편의 필수임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