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 2019. 4. 26. 금. 3:30~4:15
읽은 곳: 화성지역아동센타
읽은 책:<판다 목욕탕><문어 목욕탕><개구쟁이 해리-목욕은 정말 싫어요><공룡 목욕탕>
읽은 아이들: 초등1~4학년 여자아이 4명, 남자아이 4명
이번주에 현숙 씨랑 순서를 바꾸게 되어서 지난주에 이어 책 읽어주러 또 갔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지난주 읽은 책과 관련해 목욕탕 시리즈로 읽어야겠다 싶어 책을 찾아 보았다.
우리 목록에 있는 <문어 목욕탕><판다 목욕탕><개구쟁이 해리>와 도서관에서 검색하다 나온 <공룡 목욕탕>을
가지고 갔다. 종류별 목욕탕을 다 보자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날씨에 아이들은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따뜻한게 좋겠네~하니 딱 좋다며 후후 불며 물도 마시며 먹는다. 대학생 선생님 2분(여자1,남자1)도 아이들과
모여 앉아 먹고 있고. 센타장님이 한 컵 하라는 걸 괜찮다며 사양했다.
신경쓰지 말라고 했으나 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크림빵 한 접시를 주셔서 빵 먹으며 4학년 상우와 이야기 나눴다.
-오늘은 무슨 책 읽어요?- - 목욕탕 이야기. 혹시 목욕탕 책 기억나는 거 없어?- -모르겠는데-
-그 왜 할머니 나오고 요구롱, 요쿠르트 나오고- -아! 알 것 같은데.- -그거 재미있잖아.-
-근데 저는 제일 재미있는 책은 '알사탕'이에요.- -정말?- -네- -그렇구나-
상우의 감수성을 몇년만에 알게 된 순간.
몇 명 먹고 있긴 하지만, 거의 다 먹은 것 같아서 그냥 책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목욕탕 이야기야, 얘기해주고 <판다 목욕탕>부터 읽어주었다.
판다도 옷을 벗네? 판다 선글라스까지. 판다의 말끔한 귀,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판다 모습은 판다가 아니었던 것?
하며 읽었다. 판다네 묙욕비랑 판다 아이스크림도 너무 싸다며 놀란다. 이 목욕탕에 가고 싶어 한다.
판다전용이라 못 간다고 하니 어떻게 변장을 한다나 뭐라나.
판다에 이어 <문어 목욕탕>으로 넘어 갔다.
학교에서 읽어봤다는 친구도 있다. 혼자 온 아이 목욕비도 미리 알려 준다.
뒷모습의 아줌마들이 엉덩이를 내놓고 샤워를 하고 있으니 옆에서 상우,민철이 난리다.
어우 쫌. 여자가 쫌. 어 이건 좀. 그런다. 왜? 여자도 목욕해야지. 옷 입고 하냐?
어우 여턍을 이렇게 봐도 되나?며 넘사스러워하길래 지난주에 남탕 봤으니 괜찮다고 했다.
옆에 3학년 하은이랑 희선이도 남탕 봤다며 맞장구친다.
때미는 아줌마 옆 흩날리는 때를 보고 너희도 때 많아? 하니 엄청 많단다. 지우개 가루 같이.
그리고 시커먼 뭐 같다는 표현을 해서 웃겼는데 기억이 안난다. 때는 비슷한가 보다.
마지막 목욕탕을 나올 때, 간판 -목욕 또 해-을 보더니 바꼈다며 앞장을 다시 살펴본다. -목욕 좀 해- 바꼈네~
<개구쟁이 해리> 목욕하기 싫어하는 해리가 더러워져 가족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곧 목욕을 하겠구나 한다.
솔을 다시 숨겨놓은 해리. 왜일까? 또 목욕하기 싫어서. 나중에 목욕시켜 달라고. 자기가 하고 싶을때 시켜 달라고 추츠가며
책을 덮었다.
세 권 다 읽었죠? 하며 일어서려는 걸 <공룡 목욕탕>도 있더라. 엄청 짧아. 글도 없고.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동물들 목욕탕 읽는 김에, 빌린 김에 보여줬다.
공룡 인형을 가지고 탕속에 들어 가는 아이. 너희도 목욕할 때 인형 가지고 들어가?
하은이 아니요. 한다 희선이가 너 인형 가지고 목욕하잖아. 봤다고 얘기한다.
하은이 그건 1학년, 2학년 때지. 지금은 아니거든. 애기 같다고 생각해서일까? 고개를 숙이는데 눈이 속상하다.
왜? 선생님도 목욕할 때 인형 가지고 목욕 해. 네? 한다. 응. 씻겨줘야지 인형도. 눈이 좀 풀렸다.
여러 공룡들이 지나가고 목욕이 끝나는 아이. 아이들도 여러 목욕탕을 구경하고 각자 할 일 하러 갔다.
읽는 중에 늦게 온 두 남자 아이가 있어 <판다 목욕탕>이랑<문어 목욕탕>읽어주고 왔다.
첫댓글 재밌네요.목욕탕 시리즈~~
목욕탕 시리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