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정말 여름이 아닌 선선한 가을로 접어드는 날씨라는 걸 깨달았다. 가을치곤 비올 날씨처럼 조금 흐리고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이제 곧 내 눈으로 낙엽이 떨어진다는 걸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생각해본다. 이제 두꺼운 옷들을 옷장에서 주섬주섬 꺼내야하고, 시간이 지나 전기장판도 꺼내야하고, 정전기와 씨름하는 계절들이 다가 오는 걸 상상하니 내심 설렌다. 아무튼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하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관찰>
우선 저번시간과 마찬가지로 걷고 뛰고 점프하고 앉고 눕고 멈추는 훈련들을 했다. 거기에 연습실 안에 있는 무언가를 관찰하고 그것을 몸으로 표현 하는 것이 추가되었다. 모두들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발견한 것들, 사물이든 모양이든 관찰하고 그것들을 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한쪽 벽에 주르륵 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관찰한 것의 겉모양을 말했다. 그다음에는 자신이 방금 관찰한 물건을 몸으로 표현하기를 했는데, 나는 커튼과 커튼사이에 조금 튀어나온 커튼걸이를 관찰했다. 나는 커튼을 놓지 않으려는 커튼걸이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만약 대사까지 넣는다 치면 분명 ‘안돼~~~!!!!!’ 였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의실에 있는 모든 물체를 몸으로 표현해보라고 하셨다. 그 포즈가 길어도, 짧아도 되니 눈에 보이는 것들을 마음대로 표현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관찰한 것들을 다섯 명 정도의 팀으로 구성한 뒤 보여주기도 했는데, 역시 한 사물을 봐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건 여전하고 신기한 것 같다.
매번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뷰 포인트 수업은 굉장히 재밌는 수업 같다. 오늘 관찰하는 수업도 많이 배우고 많이 몸으로 느낀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