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여움은 노여움으로 갚는 것이 아니다.
그런다고 마음속의 노여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밖에는 지금도 계속 비가 오고 있다.
만일 이 집의 지붕이 좋지 않으면
비가 새서 집안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이것과 같이 법을 잘 터득하지 않으면
마음이 게걸스럽게 되어 타락의 길로 떨어져 가게 된다.
지혜가 있는 자는
번뇌의 불길에 마음을 태우는 일없이,
법을 기둥삼아 살아 갈 것이다.
용기와 노력, 그리고 지혜로,
마음속의 거짓의 자신을 지배하고,
선아인 자기에게 거짓말 못하는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면,
결국은 빛나는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족함을 알았을 때,
위대한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보물이란,
그대들이 전생의 과정에서 체험한 인생의 지혜이며, 평안함의 샘이다.
그 문을 여는 것이다.
모든 미망이, 그 문을 여는 것으 로 분명해진다.
사람은 그때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깨달아,
눈앞에 비치는 현상, 물질은 무상(無常)이며,
그 무상(無常)의 모습은,
영원한 생명을 날라주는 채색된 실(=생노병사)과 같은 것이라고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욕망에 농락되는 생활을 싫어하고 바른 길을 걸으려고 하는 자는,
결국에는 지혜가 있는 보물의 문을 열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활을 만드는 사람은 동시에 곧은 화살을 만든다.
활과 화살은 이렇게 하여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한다.
그대들의 생활도, 마음을 곧게 올바르게 하여야만 비로소 확립할 수가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욕망을 채우려 한다.
조화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노여움이나 욕심 부리는데 마음을 허락하면
마음은 영원히 평안을 얻을 수가 없다.
미사여구를 늘어놓고, 실행이 따르지 않는 자는,
퇴색하여 향기가 없는 꽃을 닮았다.
꿀이 없는 퇴색한 꽃에는 나비도 꿀벌도 다가서지 않는 것이다.
꽃은 싱싱하게 피어있을 때만,
나비도 꿀벌도 날아와서 같이 살아갈 수 있다.
실행만이 그 사람을 살리고 그 주위를 밝게 빛나게 하는 것이다.
그대들은 자기 자신의 아름답고 둥근 마음을 빛나게 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법의 등불을 주는 것이다.
연꽃이나 안단, 다가라, 바시킷같은 꽃은 아름답고 향기도 많지만,
법의 향기는 그보다 더욱 훌륭하고 고상하며 굉장하고 숭고한 것이다.
그러한 향기를 발산시키는 자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유행 중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은 체험자도 있을 것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은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이것과 같이 피안에 건너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 매일은 험한 산길을 오르는 것과 같이 괴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바른 법을 모르는 자는 맹목의 인생을 걸어가기 때문에 고뇌와 미혹을 길게 느끼는 것이다.
유행의 길을 가는 자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나 혹은 같은 사람과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쁜 벗과 같이 있으면,
당신네들의 마음까지 거칠어져서,
조화되지 않는 길을 걸어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악우는 맹수보다도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들에 있는 맹수는 그대들의 육체를 멸할지는 몰라도,
마음까지 멸할 수 는 없다.
그러나 악우는 그 중요한 마음까지 독을 주고 만다.
주의할 것은 악우이며,
악우야말로 바르게 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붓다의 설법을 듣고 있던 수행자들은
붓다의 이 말에 옆 친구의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단상의 붓다는 이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밖에서는 변함없이 계속 비가 내렸다.
때로는 세차게, 때로는 안개와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붓다의 설법이 한숨 돌리자,
비는 다시 한 번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권 p111~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