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전교 주일
오늘은 전교 주일로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전교 주일은 선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선교 지역의 교회를 영적 ‧ 물적으로 돕고자 제정된 날입니다. 이날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선교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근본 사명임을 깨닫고 복음화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전교 주일의 역사는 폴린 마리 자리코(Pauline Marie Jaricot)가 프랑스 리옹에서 만든 ‘전교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하느님을 전하고자 먼 나라로 떠난 선교사들의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돕기 위해 매주 하느님께 기도하고 헌금하는 모임을 만들어 1822년 5월 ‘전교회’라는 정식 단체를 발족하였습니다. 이 단체는 1844년 그레고리오 16세 교황(1831년~1846년 재위)에 의해 정식으로 인준되었고,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22년 5월 포교성성(오늘날 복음화부) 산하의 ‘교황청 전교기구’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비오 11세 교황(1922년~1939년 재위)은 이 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1926년 전교 주일을 제정하였습니다. 전교 주일은 매해 10월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에 지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제98차 전교 주일 담화에서 ‘혼인 잔치의 비유’(마태 22,1-14)를 성찰하면서 선교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① ‘가다.’와 ‘초대하다.’라는 두 단어가 함의하는 선교의 본질을 되새기며 “끈기 있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이어가야 한다. ② 비유에 나오는 잔치는 “종말론적 잔치”로서 매 미사의 성찬례에서 거행되며, 성찬례는 선교의 원동력이 된다. ③ 선교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하며, 이 사명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헌신이 요구된다.
한편, 한국천주교회는 1970년 주교회의 임시 총회에서 전교 주일이 있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과 함께 ‘전교의 달’로도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995년에 발표한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에서는 이렇게 규정하였습니다: “모든 사목자는 세계 선교에 대한 의식을 증대시키고 영적, 물적 지원을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하여야 하며, 모든 신자는 특히 전교의 달과 전교 주일을 뜻있게 지내도록 힘써야 한다”(208조).
오늘 전교 주일을 맞아, 특별히 해외에서 복음 선포에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또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신 주님께 의탁하며 우리 역시 일상에서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꾼이 되도록 합시다.
[2024년 10월 20일(나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 의정부주보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