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1 연중 제26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8-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거라'
영월 착한 아이들과 윤지네와 카타리나네 식구들과 함께 맞이하는 올 추석 명절은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다.
속초 우리 밥집에서 그리고 양양 부소치리 관상수도원에서 고마운 우리 식구들과 함께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모처럼 고성에서 부산까지 해파랑길을 따라 '기도하고 봉사하는' 순례길을 걷는다.
초대 교회 공동체를 따라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을 사는 수도원들과 공소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집들을 찾아 걸으며, 동반하며, 하느님을 찬미한다.
이스라엘의 똑똑한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은 끝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로 믿지 않았다.
그들은 메시아 오시는 길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온 세례자 요한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의 의로운 길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믿지 않았다. 그들은 초대를 받았지만, 가지는 않았다. 초대한 이의 뜻을 실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처음에는 초대에 응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바꾸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였다.
세리와 창녀들은 회개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보내신 메시아를 받아들여 믿었지만, 마음이 완고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준 온갖 표징들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음을 바꾸어 하느님께로 돌아선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약속의 땅,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크신 자비와 용서를 베푸시고 끊임없이 은총을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그곳으로 저희가 달려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의 용서와 자비를 청하며 기도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초대받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함께 길을
걸으며(camminare),
동반하며(accompagnare),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기도하며 봉사한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기뻐하며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초대해주신 주님의 뜻을 실천한다.
웬지 모르게 설레는 시월 첫날,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소화 데레사님, 축일을 축하합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함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범 성녀이시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873년 프랑스의 알랑송에서 태어났다.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리지외의 가르멜 봉쇄 관상수도원에 들어간 그녀는 결핵을 앓다가 1897년 24세의 젊은 나이에 선종하였다. 짧은 기간의 수도 생활이었지만 데레사 수녀는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면서 고행하였다.
아기 예수님 앞에 핀 '작은 꽃' 한 송이.
그녀는 자신이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임을 깨달았다.
아기 예수님 앞에 열린 '작은 길'을 보았다.
그분을 낳으신 하느님께 믿음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는 '작은 길'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보았다.
그 작은 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인지를 알았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피어난 작은 꽃이 기적을 낳았다.
세상을 변화시켰다. 세상살이가 아름다운 소풍이 되게 하였다.
부소치리 산위의 봉쇄 관상수도원 앞에 핀 하얀 작은 꽃들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