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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감 풍수환(59) ]
(환괘 대의)
* 괘명과 괘서
환은 물 (감)위에 바람 (: 손)이 부는 상으로, 잔잔한 수면에 파문이 일어 흩어지니 '풍수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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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괘 감수 (수)위에 외괘 손풍이 부는 상으로, 수면 위에 바람이 불어 물결무늬 즉 파문 (환: 빛날 환)을 일으켜 흩어지니 환이 된다.
환=수 +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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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기쁨을 누린 뒤에는 자연 밖으로 흩어지니, 태괘 다음에 환괘를 놓았다. 하경의 29번째괘로 상경 29번째에 달을 상징하는 감괘가 있는 것과 상통한다. 또 전체 괘서로 볼때 59번째이다. (각주: 60간지에 해당하는 두달 (60일)을 기본마디로 할 때, 일행은 60일에 하루를 더한 61일을 기본으로 하고 월행은 60일에 하루를 덜은 59일을 기본으로 삼으니, 이를 '일득6법'으로 계산하면 일행은 366일 (61*6), 월행은 354일 (59*6)이 된다. 따라서 일월이 12회 교합하는 기간인 354일을 대월 30일과 소월 29일로써 적절히 흩어 놓아 배분하니, 이것이 음력의 평월인 것이다. 감 (: 월)은 빠지는 뜻이 있고 리 (: 일)는 붙는 뜻이 있다. 월행은 하나를 덜어 빼고 일행은 하나를 보태 더하는 것으로, 태양력은 근본 하나를 더한 61일 (양대)을, 태음력은 근본 하나를 뺀 59일 (음소)을 기본 절용으로 삼는다.) 환의 괘상을 살펴도 감수에 손풍이 불어 두루 물결이 흩어지는 상이며, 내괘 감은 월의 상이 되고 외괘 손은 가지런히 정돈하여 합하는 뜻이 있다.
* 괘덕과 괘상
환은 손풍 아래에 감수가 있는 상이니, 바람으로 인해 물결이 일렁여 흩어지는 모습이다. 상하관계로는 밖의 손순한 덕으로 안의 중심을 지키면서, 밖으로 그릇된 것을 흩어 덜어내는 이치가 있다. 계사하전 2장에서는, 상고에 나무 (손목를 따개고 깎아서 배와 노를 만들어, 물에 띄워 멀리가지 교통함으로써 천하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위의 손은 바람, 아래의 감은 조류를 상징하기도 하니, 배를 띄움에 있어 조류와 바람을 이용하는 이치도 있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수택절 ()
환은 흩어지는 것이니, 흩어지다 보면 마침내 어딘가에 걸려 멈추기 마련이다.
2) 배합괘: 뇌화풍 ()
환은 바람이 불어 파문이 일어나듯 흐트러져 소멸하는 것시요, 풍은 번개친 후 우뢰가 일어나듯 밝은 덕을 밖으로 행하여 크게 고무진작하는 것이다.
3) 호괘: 산뢰이 ()
이는 기르는 것이다. 재물이나 덕은 두루 베풀어 흩어야 하니 이것이 기르는 도이다. (쌓아 기르지 못하면 결국 베풀 수도 없는 것이다)
4) 착종괘: 수풍정 ()
환은 바람이 불어 수면이 흩어지는 상이요, 정은 안으로 심목을 대고 두레박으로 샘물을 끌어올림으로써 그 은택이 사통팔달하여 두루 미치는 상이다.
(본문강해)
환은 형하니 왕격유묘며 이섭대천하니 이정하니라.
1) 환은 형통하니, 왕이 묘당에 이르며 큰내를 건넘이 이로우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격: 이를 격 묘: 사당 묘
2) 뜻풀이
후천팔괘를 놓고 보면 감 (: 북방)의 겨울이 외호괘 간 (: 동북방)에서 끝나고, 내호괘 진 (: 동방)으로 봄이 되어, 상괘인 손 (: 동남방)에서 여름을 준비하는 것이다. 즉 하괘 감의 언 물위로 상괘 손의 봄바람이 부니, 해동이 되어 흩어지는 상이다.
환은 흩어지는 것이고, 흩어지는 것은 통하는 것이다 (환형). 이러한 때에 정성을 모아 잘 이겨나가야 이로우니 (왕격유묘, 이섭대천), 흩어지는 때일수록 바름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정).
#1 왕격유묘: 흩어지는 때에 민심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상을 정성으로 모시는 일이다. 역대의 왕조가 묘당을 두어 조상신을 모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호괘 진 (장남)제주가. 외호괘 간 (: 문궐)묘당 아래에서 상괘 손 (: 결제)으로 깨끗이 한후, 하괘 감의
정고한 믿음으로 제사를 지내는 상이다.
#2 이섭대천: 만물이 해동하여 흩어지는 때에는 씨앗을 뿌려 1년을 기약하고, 사람의 마음이 흩어진 때는 정성을 모아 하나로 만드는 일이 '이섭대천'이다. 하괘 감 ()의 물위에 내호괘 진 ()목으로 배와 노를 만들어, 하괘 손 바람으로 항해하니 '이섭대천'의 상이다.
* 계사하전 2장: "( )목위주 염목위접 주접지리 이제불통 치원이리천하 개취제화" (점역자 주: 괄호속의 한자는 옥편에서 찾을 수 없음)
#3 이정: '왕격유묘, 이섭대천'의 일들은 모두 흩어지고 어지러워진 환난을 구제하고자 하는 일이다. 이러한 일은 정고한 마음으로 바르게 하여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상괘인 손 (: 근리시삼배)에서 '리', 하괘 감 (정고)에서 '정'이 나온다.
단왈환형은 강이 래이불궁하고 유 득위호외이상동할새라.
왕격유묘는 왕내재중야오 이섭대천은 승목하야 유공야라.
1) 단에 가로되 '환형'은, 강이 와서 궁하지 않고, 유가 밖에서 위를 얻고 위로 같이 함이라. '왕격유묘'는 왕이 이에 가운데 함이요, '이섭대천'은 나무를 타서 공이 있음이라.
환: 흩어질 환 승: 탈 승
2) 뜻풀이
단에 말하기를 괘사에 '환형'이라고 한 것은, 부 ()괘의 사효가 아래로 내려와 구이가 되어 곤 ()의 행지무강의 덕과 합하니 궁하지 않고 (환형강 래이불궁), 이효가 위로 올라가 육사가 되어 정위하여, 상괘인 건과 같이 더불었기 때문이다 (유득위호외이상동). '왕격유묘'라고 한 것은 구오 왕이 중을 얻은 것이요 (왕격유묘 왕내재중야), '이섭대천'은 하괘 감 ()수를 내호괘 진 (: 목)배를 타고 상괘 손 (: 풍)으로 건너 감 ()의 공을 이룸이다 (이섭대천 승목 유공야).
#1 왕격유묘 왕내재중야: 주자는 '구오가 외호괘 간 (: 종묘)묘당 가운데 있음이요.'로 해석했다.
#2 이섭대천 승목 유공야: '하괘 감 (: 수) 대천을 상괘 손 (:목 )배를 타고 상괘 손 (: 풍)으로 건너 감 ()의 공을 이룸이다.'로 보기도 한다.
상왈풍행수상이 환이니 선왕이 이하야 향우제하며 입묘하니라.
1) 상에 가로되 바람이 물위에 행함이 환이니, 군자가 이로써 상제께 제사를 올리며 묘당을 세우니라.
2) 뜻풀이
바람이 하늘로부터 불어와 땅위에 있는 만물에 흩어 놓는 것이 환이다. 선왕이 이러한 상을 보고 상제께 제사 지내고 묘당을 세워, 하늘에는 오직 상제가 있고 백성의 근본은 한 조상이라는 것을 가르침으로써, 흩어진 인심을 모으는 것이다.
#1 풍행수상 환: 바람이 물위로 불어 물을 흩어트리는 것이 나쁜 것만이 아니고, 다 천리의 순환중의 하나일 뿐이니, 하늘의 뜻을 의심하지 말고 순응하라는 뜻에서 상제께 제사지내는 것이다.
#2 향우제: 괘사의 '왕격유묘'설명참조
#3 입묘: 하괘 감 (: 궁)의 동쪽 (내호괘 진은 동방)에 외호괘 간 ()종묘를 지으니 '입묘'이다.
초육은 용증호대 마 장하니 길하니라.
상왈초육지길은 순야일새라.
1) 초육은 써 구원하되 말이 건장하니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초육지길'은 순함이라.
증: 구언할 증 장: 씩씩한 장
2) 뜻풀이
초육은 유로써 흩어지는 때의 처음에 있고, 위로 응원함이 없으니 미약한 자이다. 그러나 뜻은 강해서 환의 때를 구제하고자 하고 (용증), 또 상비관계인 강중한 구이를 유순하게 따라서 행하니 길한 것이다 (마장 길).
#1 용증마장길: 초육은 감 ()의 험한 체에 있으나, 초육이 동하면 태 ()가 되어 험함이 없어지고 기쁨이 오니 길한 것이다. 외호괘 간 (: 수)으로 이끄니 '용증'이고, 내호괘가 진 (: 작족, 대도)이니 '마장'이다. 진마 (여기서는 구이)가 진의 대도를 초육을 태우고 달려서 구오에게 가니 길한 것이다. 명이괘 육이에도 '용증마장길'이라 했으니 역시 같은 상이다. 환괘 여섯효중에 유일하게 '환'을 말하지 않은 것은, 아직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구이는 환에 분기궤면 회 망하리라.
상왈환분기궤는 득원야라.
1) 구이는 환에 그 책상에 달아나면 (달려가면) 뉘우침이 없어지리라.
상에 가로되 '환분기궤'는 원함을 얻음이라.
분: 달아날 분 궤: 책상 궤, 평상 궤
2) 뜻풀이
구이는 강중한 자이나, 구오와 응이 안되고 흩어지는 때에 있으니 만날 수도 없는 것이다. 이에 상비관계인 초육에게로 달려가서 같이 더불면 (환 분기궤), 서로 돕는 바를 얻게되어 후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회망, 득원야).
#1 구이는 감 ()의 험한 체에 있고 바른 자리가 아니니 후회가 있으나, 구이가 동하면 곤 ()이 되어 편안하게 되니 (곤은 평평하다) '회망'이다.
#2 분기괘: 초육에게로 빨리간다는 뜻으로, 내호괘가 진 ()이니 "분"이 나온다. '궤'는 책상, 또는 제사 지낼 때 희생을 올려놓는 상을 말한다.
육삼은 환에 기궁이 무회니라.
상왈환기궁은 지재외야일새라.
1) 육삼은 환에 그 몸이 뉘우침이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환기궁'은 뜻이 밖에 있음이라.
2) 뜻풀이
육삼은 유약한 재질이나 하괘 감의 험한 체를 벗어나려 하는 때에 있고, 위로 상구와 정응이 되니, 비록 중정을 얻지 못한 유약한 재질이어서 천하의 환은 구제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환은 구제하게 되어 후회가 없는 것이다. 상사에 '지재외야'라고 한 것은 밖으로 상구에 뜻을 두고 상비관계인 육이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승강의 후회가 없는 것이다.
#1 육삼이 동하면 손 (: 은)이 되니 '궁'이 나온다.
#2 육삼은 음이 양자리에 있고, 또 구이 강양을 탔으니 '회'가 있는 상이다.
육사는 환에 기군이라. 원길이니 환에 유구 비이소사리라.
상왈환기군원길은 광대야라.
1) 육사는 환에 그 무리함이라. 크게 길하니, 환에 언덕이 있음이 평등하게 생각할 바가 아니리라.
상에 가로되 '환기군원길'은 빛나고 큼이라.
군: 무리 군 원: 클 원 이: 평등 이
2) 뜻풀이
육사는 유로써 음의 자리에 있으니 바름을 얻은 자이다. 환의 때에 대신의 자리에 있고, 아래로는 사사로이 응함이 없으니, 구오인군과 더불어 환을 구제하는 자이다 (환기군). 자신의 부드럽고 바른 재질로 강건중정한 구오인군을 도와 환을 구제하니, 크게 길한 것이다 (원길). 모든것이 흩어지는 때에, 언덕 같이 큰 모임이 있는 것이 예사로이 볼일이 아닌 빛나고 큰일인 것이다 (유구비이소사 광대야).
#1 비이소사: 이는 평등하다는 뜻이다. 육사의 공이 커서 재질이 같은 초육, 육삼의 두음이 쉽게 생각할 바가 못되게 큰 것이라는 뜻이다.
#2 외호괘가 간 (산)이니 '구'가 된다.
#3 환괘에 있어서 하괘 감은 흩어지는 대상이고 상괘 손은 흐터뜨리는 주체이다. 육사는 손풍의 주효로 그 책무가 막중한 것이다.
구오는 환에 한기대호면 환에 왕거니 무구리라.
상왈왕거무구는 정위야라.
1) 구오는 환에 그 크게 부르짖음을 땀나듯이 하면, 환에 임금의 거함이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왕거무구'는 위가 바름이라.
한: 땀 한 호: 부르짖을 호
2) 뜻풀이
구오는 강건중정하여 존위에 있으니 환을 다스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흐트러진 것을 모음에 혼신의 힘을 다하면 (환 한기대호), 이에 모두가 호응하여 환의 때가 구제될 것이니 왕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환 왕거무구).
#1 한기대호: 상괘가 손 (: 명)이고 구오인군의 명이니 '대호'이다. 하괘가 감 (: 수)이니 '한' 나오며, 백성이 취합할 것을 호소하는 것이다. 구오가 동하면 호괘가 복 ()이 되니 흩어짐이 끝나고 다시 모이는 뜻이 있다.
상구는 환에 기혈이 거하며 척애 출하면 무구리라.
상왈환기혈은 원해야라.
1) 상구는 환에 그 피가 가며, 두려운데에서 나가면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환기혈'은 해를 멀리함이라.
척: 두려울 척 (적), 오랑캐 척, 척과 통용
2) 뜻풀이
상구는 강으로써 환의 극에 처했으니, 환을 마무리 하는 자이다. 강한 재질로 손체에 있으니, 강하면서도 겸손하여, 능히 그 험함을 멀리하여 나오니 허물이 없게 되는 것이다.
#1 상구는 환의 극에 처하였으므로 어려운 과정이 풀리는 상태이다 (기혈거). 그러나 육삼을 만나면 '혈, 척'의 상태에 빠지게 되므로 육삼을 피하여야 한다.
#2 상사에 '원해야'라고 한 것도 육삼을 멀리하라는 뜻이다. 환의 때에는 사사로이 매이지 말고 대통해야 되는데, 상구만이 육삼과 응하여 사사로이 매일 염려가 있으므로 '기혈 거 척출'의 경계를 두었다. 하괘의 감중련에서 '혈'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