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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채취 방법 및 황용 방법
산나물의 계절이 돌아 왔다.
나는 산란철을 맞은 새들처럼 들과 산으로 다니며 새로운 산나물을 맞고
뜯어주고 솎아주기를 하고 있다.
남들은 남이하면 스캔들이고 자기가 하면 로멘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가 갈수록 나의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니 오히려 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나물하기에 대한 자부심이 커져만 간다.
며칠전 수원에 사는 남자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금자야 내가 니 나물 밭에서 나물 다 뜯어 왔다.
약오르지 메롱~>
어린시절을 소꼽친구로 같이 자랐고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집이 도회지로
이사를 하면서 헤어져 살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마을에 사셨던 덕에
그래도 일년에 서너번은 만나다가 내가 결혼을 하면서
30년은 못 만나다가 8년전 황둔에서 우연히 만난후로
카페에서도 만나고 전화도 가끔 한다.
직업이 꽤 직급있는 군인인데 문자 내용을 보면 천상
개구쟁이 소꼽친구이다.
재작년에 산에 나물 뜯는 곳을 따라가고 싶다고해서 한번 같이 가서 나물을 뜯었었는데
이 사진에 나와 있는 어수리를 너무 좋아해서 삶아서 무쳐먹고 장아찌도 담고
말려서 묵나물도 했다고 했다.
이 친구는 그러면서도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내게 장아찌 담는법을 배워서
이것저것 해서는 내 놓으니 장아찌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듬뿍 사랑받고 산다고
늘 내게 고마워 하고 자랑을 한다.
마침 오늘 주일예배가 끝나고 시간도 되고 나도 그 산에 심서방취라고 불리우는
서덜취를 좀 뜯어서 장아찌 담을 일이 있어 올랐더니 그 친구가 나물 뜯은 곳이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약오르지 메롱 하고 말했는데
약은 안 오르고 옆에 있었으면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대견하다고 칭찬을 해 주고
싶을 정도로 나에게 배운데로 나물을 잘 뜯어 갔다.
이 사진에 있는 것이 심서방취라는 취나물종류인데 요즘에 뜯어서
산나물장아찌를 담으면 아주 아작거리는 것이 맛있다.
심서방이 좋아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참나물과 닮아서 참도들취라고도 한다.
이 나물을 뜯는 방법은 이렇게 무더기로 있을적에 좋은 것
하나나 두개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싹뚝 자른다.
요렇게~
이렇게 솎아주듯이 잘라주면 이 나물은 햇볕도 잘 받고 영양분도 혼자 기를수가 있어서
튼튼히 잘 자라 꽃대가 튼튼한 꽃을 피우고 씨앗도 잘 맺어
2년후에는 다시 꽃을 피우게 되고 씨앗을 날려 또 다른 개체로
자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좋은 것을 남겨 둔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나물에 욕심이 나서 좋은 것부터 꺽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다 잘라 가던가.....
그런데 친구는 그 산에서 뜯어간 나물 전체를 그렇게 내가 가르쳐 준 방법데로
잘 뜯어 갔다.
친구에게 이제 그 산에 나물을 뜯어 가도 될 자격이 있다고 다시 문자를 보내 주었다.
이렇게 나물을 뜯으면서 좋은 것을 살려두면 해마다 나물을 해도
줄어들지를 않고 점점 늘어나며 더 튼튼한 것으로 자라게 된다.
그래서 올해도 나물뜯는 방법을 일기로 쓰는 이유는
나의 산나물뜯기는 지금부터 8월초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풍잎 모양을 닮았다고 단풍취라고 한다.
이 단풍취는 해발이 좀 높은곳에 잘 자라는데
우리가 나물을 뜯는 이곳은 해발 1000m정도 되는 산이다.
올해도 이렇게 많은 나물이 자랐는데 해마다 개체수가 늘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에 있는 것이 작년에 이곳에서 남편과 나물을 뜯던 곳인데
사진을 비교해 보면 더 많아진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산나물을 뜯을 때 장갑을 잘 끼지 않는다.
그래서 손톱이 만날 이 모양이라 산나물철에 어디에 가면 손을 가리는
버릇이 생겼다.
모르는 지인들은 왜 장갑을 끼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렇다.
깊은산에는 부엽토가 많이 쌓여 있어 이 산나물들이 얕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장갑을 끼고 하면 잘 뽑혀서 똑똑 끊어 주지를 못하니 손톱으로 잘라 주어야해서
장갑을 끼고 할 수 없는 사연이다.
이것 역시 솎아주듯이 다섯개에 하나 정도로 잘 남겨두어야 한다.
뿌리로도 번식을 하기 때문에 뿌리가 다치지 않게 하고
장아찌를 담을 적에는 제일 아래에 큰 잎만 따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생으로 깻잎처럼 양념을 해서 장아찌로 먹어도 좋고
묵나물을 해 먹거나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좋다.
이것은 활량나물이라고도 하고 팔랑개비나물이라고도 하는데
콩과라서 생으로는 콩비린내가 나기도 하지만 아미노산이 많은 나물중에 하나이다.
삶아서 고추장에 무치면 맛있고 나는 효소재료로 쓴다.
다래순-
나무에서 나오는 나물중에 제일 맛있고 비싸다.
이만큼 자랐을적에 훑어주면 한달후쯤 보면 다시 전 보다 더 굵은 나물이 올라와 있다.
이 다래순역시 봄에 한번 뜯은 것이다.
사진에 자세히 보면 내가 한번 뜯은 옆에서 새로운 싹이 올라 온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죽어 있던 눈이 다시 티여서 싹이 나오기도 한다.
다래순은 워낙 많으니 한번 딴 곳에서 또 따지는 않지만
이렇게 해서 6월에도 다래순을 딸 수가 있다.
새로 올라 온 싹은 더 굵고 튼튼하다.
한번 실패 했기 때문에 더 굵고 튼튼한 것을 내 보낸다.
이러므로 나물을 계속 뜯어도 남아 있고 특히 다래순의 경우는
이렇게 나뭇잎을 훑어 주는 것을
<자극주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순을 훑어 준 나무는
후년에 더 많은 다래열매를 내기도 한다.
나태하게 자라 열매도 안 맺다가 깜짝 놀라서
못 살아 남을까 자극을 받아 열매를 잘 자라게 한다.
이것은 도깨비부채라고 하는데 나물로 먹지만
여름에 꽃이 좋아 뜯어 먹지는 않는다.
그냥 이런 나물도 있다고 알아만 두시길......
이것은 첫번째 사진에 있는 어수리라는 나물이다.
당귀와 비슷한 맛에 모양도 비슷해서 토당귀라고 부른다.
7월정도까지 계속나와서 꽃대를 올려 사람키 보다 더 큰 키에
냉면대접만한 꽃을 피운다.
이것도 가운에 연한 것을 놔두고 새로 올라온 두번째 줄기와 잎을 따 먹으면
7월까지 계속 먹을 수가 있는 나물이다.
하지만 꽃을 피우게 두기 위해 6월말정도까지만 채취한다.
머위는 가을까지 계속 먹을 수 있는 채소중에 하나이다.
약 보름간격으로 싹뚝 하고 잘라 주어도 한 보름만 되면 언제 잘랐냐 하고
또 올라와 커다란 잎사귀를 자랑한다.
이것은 이미 꽃을 피웠기 때문에 가을까지 따 먹어도 상관이 없다.
줄기는 데쳐서 볶아먹고 잎과 뿌리는 효소를 담그어 먹으면 사철 먹을수가 있다.
효소이야기방에 자세한 머위에 대한 정보가 있다.
이것은 떡취라고도 하고 수리취라고도 한다.
오월단오를 즈음하여 떡을 해 먹는데 아직은 좀 이른편이다.
떡을 하면 빨리 굳지 않고 아주 쫀득하여 어디에도 비교할 수가 없다.
아주 커다란 잎을 달고 나오며 꽃이 피는 7월정도까지 계속 뜯어도 새 잎이 나온다.
잎의 뒷면이 하얗게 되어서 산에 가서 알아 보기가 쉽다.
이것도 취종류라서 항암효과가 많다고 한다.
이것은 가운데 새로 나오는 것 두 잎정도만 놔두고 가장자리에 있는 것을 줄기말고
잎만 딴다.
떡을 해 먹을적에 잎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줄기가 아까우면 같이 따서 산야초효소재료에 넣거나
장에다 장아찌를 담아도 된다.
이제 잘 아는 나물인 취나물이 등장했다.
이것이 작년6월에 찍은 사진인데 한포기가 이렇게 많다.
이것은 워낙 실해서 다 꽃이 필지도 모르나
하나만 남겨 두어도 엄청나게 많은 씨앗을 낼 수가 있으니
다른 것은 다 순을 뜯고 하나만 남겨 둔다.
올해 그 개체가 얼마나 늘었나 알아 보아야겠다.
물론 이렇게 있지않고 여기저기 있는 취나물도 상황을 보아서 튼실한 것
그리고 햇볕을 많이 받는 것 하나만 남겨두고 순을 쳐 주듯이 잎만 따는 경우도 있다.
이 취나물역시 뿌리가 남아 내년에도 꽃을 피우니 뿌리로도 늘어난다.
잔대는 잎사귀를 먹는데 이곳에서는 나물 이름으로 딱쭈기 라고 한다.
순만 따 먹고 꽃을 피울만한 것은 주위에 하나쯤 남겨둔다.
잔대는 뿌리로는 번식을 하지 않으니 많이 따는 편은 아니고
집에서 먹을만큼만 딴다.
이 나물의 이름은 이밥취이다.
역시 취나물의 한 종류로 원래 이름은 일월비비추이다.
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당연히 맛있는 나물이다.
지금은 연한것을 한장한장 재워서 장아찌를 하기도 하고
통째로 명이처럼 장아찌를 해서 고기 먹을 때 같이하면 참 맛나고
고기가 느끼하지 않다.
또한 간장을 끓이지 말고 효소를 섞어서 장아찌를 담으면 고기도
소화가 잘 된다.
이것 역시 한장한장 깔려 주듯이도 뜯고 무더기로 있는 곳은 한두개를 남겨두고
쏙 뽑으면 잘 뽑힌다.
뿌리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아주 잘 퍼진다.
이것은 살짝 데쳐서 물기를 꼭 짠후 고추장에 장아찌를 한 것인데
아작아작 맛있다.
산속을 다니다가 저것 산삼아니야 하고 가끔 가슴을 뛰게도 만드는 것이
이 산오가피이다.
내가 가는 산에는 워낙 많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늘 산삼인 줄 속는 것이 이것이다.
아래에 사진이 산삼인데 한번 비교해 보시라~
그런데 가만히 보면 산삼잎에는 가운데에 털이 쪼로로 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산삼인 척 해도 뿌리쪽을 보면 나무로 되어 있다.
이것은 새순도 맛있고 생으로 먹어도 아주 맛있다.
장아찌를 담기도 한다.
나무로 성장한 것을 새로운 순만 따주면 다시 나온다.
지금까지는 솎아주거나 곁을 쳐주는 식으로 나물뜯는 법을
알렸으나 반대로 온전히 싹뚝 잘라 주어야 하는게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곤드레나물이다.
자연에서 어떻게 이렇게 실하게 자라는지 늘 신기하다.
이 때에 곤드레나물을 뜯을 적에는 밑둥까지 싹뚝 잘라준다.
언젠가 쓴 적이 있는데 이 때는 잘 뽑히기 때문에 손톱으로 일일이 똑똑 잘라준다.
이것은 6월초에 찍은 사진인데 똑 잘라주었던 곤드레나물 옆에서 네개의 곁순이 나왔다.
이것을 움곤드레라고 하는데 부드럽다.
두개에서 많이 나오는 것은 여섯개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중에서 하나를 남기고 나머지를 뜯어준다.
그러면 그 하나가 튼튼히 커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어 계속 늘어나게 되니
늘 곤드레나물을 새로이 뜯을 수가 있다.
또한 곤드레나물은 2-5년정도까지 한 뿌리에서 계속 나오니 뿌리로도 번식을 해서
잘만하면 계속해서 뜯어 먹을 수 있는 참 좋은 나물이 이 것이다.
6월이나 7월에 나온 것은 장갑을 찌고 뜯어도 괜찮을 만치 튼튼하다.
그래서 그 때는 손톱이 덜 새카맣다.
이것은 누구나 아는 고사리이다.
내가 고사리를 8월까지 뜯는 다고 하면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방법이다.
고사리는 4월부터 시작을 하니 몇달에 걸쳐 뜯을 수 있는 나물이다.
오래 뜯으려면 처음이 중요한데 처음 고사리가 나올적에 부지런히 뜯어준다.
비가 오고 나면 또 올라오고 또 올라오니 서너번은 누구나 뜯는다.
그런데 이렇게 고사리가 피어 버리면 못 쓰게 되니 이제는 포기한다.
그러나 여기에 노하우가 있는데 이렇게 핀 고사리를 싹뚝 잘라준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고사리 날개를 다 훑어준다.
모든 생물은 자손을 퍼트리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씨를 못 맺었으니
다시 시작을 한다.
땅속의 뿌리에 전달을 한다.
<실패했소! 다시 시작을 해야 하오~>
하고 말이다.
그러면 뿌리에서 다시 눈으로 전달을 하여 다시 고사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계속 고사리를 뜯을 수 있는데 8월이후에는 씨앗을 맺게 두어야한다.
그래야 내년에 또 뜯을 수가 있다.
이 밖에도 삽추싹, 방아잎
기름나물등 맛있는 나물이 산에 널려 있다.
이렇게 잘 뜯은 다음에는 장아찌를 담는다든지 묵나물을 만들어 이듬해까지
두고 먹는데 여기에도 노하우가 숨어 있다.
산나물로 내가 담는 장아찌는 약 40여종에 이른다.
해를 넘기고 묵여서 먹는 산나물을 통틀어 "묵나물" 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를 넘기려면 잘 말려야 한다.
첫번째로 묵나물을 할적에는 물에 헹구면 안된다.
일단 뜨거운채로 꺼내서 물기를 좀 뺀 다음에 일단 널어 준다.
이것은 주로 밤에 해 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은 다 빠지고 그새에 조금 꼬닥꼬닥 말라 있다.
어느정도 꼬닥하게 마르면 빨래를 치대듯이 치대준다.
말하자면 차를 덖듯이 자꾸 치대서 나물이 좀 착 가라앉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양이 좀 적어져 보이고 보관도 용이하다.
이렇게 잘 말려서 보관도 잘 해야 한다.
이건 나만의 방법인데 이슬이 많은 날
새벽에 다 마른나물을 새벽에 이슬을 흠뻑 맞춘다.
그런다음 햇볕에 바짝 말려서
색이 있는 비닐봉지에 넣어 놓는다.
이슬을 맞춘것은 어지간해서 벌레가 나거나
상하지 않는다.
투명비닐에 넣어 놓고 햇볕을 보면 금방 습기가 생겨 상하게 되고
일반 자루같은데 두면 장마철에 습기가 서려
못 쓰게 되니 검정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암소에 보관하거나 양이 적다면
금이 간 항아리 같은데 넣어 놓아도 좋다.
나물을 말려서 판매 하다가 보면 가끔 다래순이나
곤드레등 녹말이 많은 것에서 나오는 하얀분 때문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반품소동이 나곤 하는데
이것은 며칠전에 다래순을 바짝 말린 것인데 자세히 보면 줄기 부분에
하얗게 정말 곰팡이처럼 보이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곶감을 말렸을 적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천연당이라고도 한다.
어떨때는 이게 너무 많이 생겨서 한자루를 다 우리가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놓아두면 더 생기기도 한다.
자연에서 나오는 야생초들은 기본적으로 천연당인 과당, 미네랄,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더없이 좋은 야채들이다.
강원대 함승시교수가 이끄는 식품생명공학부는 산야초의 약리적효능 연구에서
우리나라에서 나온 각종 산야초가 강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함교수는 국산산나물의 21가지 즙으로 발암물질인 Trp-P-1,B(a)P,2-AF
등의 활성억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 취나물을 비롯한 냉이, 곰취,씀바귀,
잔대순, 쇠비름,개미취, 민들레, 질경이등,10종류의 산야초가
발암물질 활성율을 80%이상 억제 하는 것으로 밝혀냈다고 한다.
산을 살리고 나물을 살리는 나물뜯기
아니 자극주기를 하는 내 방법이 나물을 뜯는 이들에게
잘 적용되어 서로를 살리는 일이 되고
우리모두의 건강을 살리길 바라며 오늘일기는
정말로 심혈을 기울여 썼다는 것을 알아 주시길 바란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나누어 주는 자연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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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너무 욕심내여 다뜯지 말고 내년에 많이 퍼뜨리도록 남겨놓읍시다.
유용한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