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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20시..내일이면 맞게될 ..장모님 생신상을 준비 하기 위해서..처가가 있는 문산으로
떠납니다...마누라는 당연히..그리고 딸 아이 까지..외 할머니 생신 날짜를 손 꼽아서 알고있는 딸 아이에 발걸음은..어디를 나 다니는것을 싫어 하지만.. 흔쾌히 따라 나서게 했습니다.
"오늘은 루키 (애완견)와 나만..남게 생겼다"..
오랬만 이지만..좀처럼 5식구가 살던 (개놈..까지..) 집에..말 받아줄 상대가 없는 적적한
하룻 저녁을 보내시게 된 어머니가..혼잣 말을 하십니다.
나도 뒤 이어서..어머니 듣지 못 하시게.. 한 마디를 합니다.
"내일이면 다시 보실텐데..뭐 그리도 타박을 하시는가..? "
...
오늘도 예외없이.. 처갓집 가는 길은..오밤중에 달빛을 맞으며 가게되고..다시 돌아 올때는
석양노을을 맞으며 오게 될것 입니다...서둘렀지만..역시나.. 주간 일을 정리하다보니....해저문 저녁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오늘은 .. 흐린 날씨탓에..달빛대신.. 진홍색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일산 판교간
고속화 도로를 달렸고.. 곧..자유로로 접어 들었습니다.
"어쭈구리"..???
왼 일로..한참을 달렸지만..오늘은 평소와는 판이 하게..자유로 구간에 노면도 고르고 ..
아직도..공사중..임을 알리는 장애물이 안보입니다. 아무리 찾으려도 ..이상 하게도
늘 이거리를 다니면 눈에 띄는.."덕지덕지" 꿰멘 노면도 보이지를 않고..공사중을 알리는
노란색 펜스 조차도..하나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런 길은 김포대교를 내려선후..통일동산 진입로를 지난후 ..문산 나들목 까지 .. 지나도록 이어 집니다..."웬일이니..??? " 평소에 보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도로 사정을 보고..
내 뱉는 소주병에 혼잣말을.."공사가 다 끝났나봐..!" ... 묻지도 않은 대답을 옆에 앉은
마누라가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문산에 기름종이..장모님이 하신 말씀은..
"이번 시장 (市長)은 모든 도로 공사는 해동기인 10월전 까지 마무리 하라고 했단다"...
...
"참..잘했군요"...
이렇게..잘 다듬어진 길을 통하여..한시간 만에 처가에 왔습니다.
장인 장모님을 상석에 모시고..늘 하던대로 소주병 내외가 큰절을 합니다.
'그간 안녕 하셨어요"..
이어서 딸 아이가 ..외 할아버지 외 할머니게 큰절을 올립니다.
"예뻐졌다..공부 잘했냐.."
자손은 어른께 안부를 여쭙고..어른은 자손에게 덕담을 내리십니다.
한시간여를 지난후에..뒤늦게 도착한 처제 내외 때문에..두분이 지내시는 덩그러니 큰
아파트는..적막 강산에서 복잡 강산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은..주둥이와 고갯짓 으로만 인사를 합니다.
"이리 와라..아이 교육상 으로도 애비,에미가 본때를 보여야 하느니"...
내가 나서서..두분께 큰절을 올리라고 하였더니.."아..참참.." ..하면서..
그때서야..넙죽 업드립니다. (딸아..이렇게 해야 되느니라..)
옆구리 찔린 절을 받으시는 두분은 "피식"..웃으시면서도..예외 없이 덕담을 내리심니다.
...
이런 모습이..소주병에 사는 모습 입니다.
사전에 마누라 형제가 전화로한.."쑥덕공론"은..나 많은 부모님이..자손들에 저녁상 차림에
준비를 하시지 않토록...저녁은 각자가 해결하고, 모이자..였습니다.
(어쩐지..친정에 빨리가자 보채지 않터니만...)
그러나.. 소주병은..오랫만에 동서를 만나는 기쁨에.. 저녁은 조금 하고 왔습니다.(뭔가(?)
있겠지..) 이것은 마찬 가지로..동서도 매한가지로써..익산에서 오던 길에 휴계소에 들려서..
2인분 음식을 주문해서 조카딸 까지..셋이서 저녁을 먹었다고 하는군요.
(골프를 하는 똘이 장군은..태국에서전지 훈련중이라서..같이오질 못 했습니다.)
"출출하지..? "
장모님 께서 분위기를 감지 하시고..맏딸인 소주잔에게..이것저것 안줏감을 꺼내라 하십니다.
(그럼..그렇지..!!! 암만 뭐라 하여도..백년지객이 오셨는데..뭣 인가 있겠지..ㅎㅎ..)
이윽고 별 스런 마개가 달린 술을 꺼내 오십니다.
"주정이 날라 갔네요".. 한모금 마셔본 주류 감정가 소주병..감정평을 냉혹하게 내립니다.
'다른 술을 꺼내오마 "..
이렇게..다시 꺼내오신 술은..복분자" 술 입니다.
엎을 복짜 ..覆..요강 분짜 ..盆..
마시고난 뒤 끝에는..옹기로 만든 요강을 깰(?) 정도로 오줌빨이 세차게 나온다는
힘(?)을 지닌 술 입니다.
이러한..남다른 장모님에 배려는..혹시나..(?) 딸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마셔 봅니다.
"캬~..조오타"...
입안에 "짜악~"..달라 붙는맛...! 은은한 향취..! 황홀한 빛깔..!
나무랄것 없는..깨끗한 맛..입니다.
술병을 기울여서 따르면서도..조금 이라도 흘릴세라..잔을 채울 무렵이면..병 끝을 외로
꼬아서.."술 끝 더르기'를 합니다. (고급 술과..아끼는 와인을 따를때 처럼..)
거지반..병이 절반을 비위갈 무렵에..장모님이 진도명산 "홍주 (紅酒) "를 새로 내오셨습니다.
'이것도 맛 보아라"...
1.8 리터 댓병에 담겼는데..옹기 주전자에 덜어서 한잔을 마셔 보았습니다.
"크아~".. 독 하기가..고량주 빽알..같습니다.
숟가락에 조금을 따라서 불을 붙여보던 동서가 소리 칩니다.
"형님.. 불이 붙어요"...
(애들처럼..불 장난 하기는..)
홍주에 ..깔끔한 맛과 특이하게 "토옥"..쏘는 맛은..설탕물에 탄산 가스를 쑤셔밖은
사이다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마시고 난후에 뒤 끝까지 깔끔한 술.. 우리에 명주 ..진도명산 홍주 입니다.
오늘이 며칠인가.. 어디어디 돋보기 안경쓰고 월력을 짚어 보세..
이런이런 하마트면.. 어느덧 가시 오마니 생신이 턱앞으로 다가왔네..
가세가세 마누라 .. 바삐 행장 보따리를 손에 들고 따라서 나서게..
두분을 뵙자웁고 한길에 넙죽이 업드려 큰절하며 안부를 여쭙으니..
인사를 받은 값은 복분자 술이라..이 술이 뭔 술인가 요강잡는 귀신 술
진도명산 홍주를 뒤 이어서 내오시니.."오마니 이러다가 딸 둘을 죽이갔쏘"...
*지난 일요일은 새봄을 여는 입춘절기 였습니다.
인사가 늦었음을 사과 드리며...
입춘대길 (立春大吉) 하시고..
건양 다경 (建陽多慶) 을 이루십시요..
소문 만복래 (笑門萬福來) 라 하였으니..보인 만큼 받으시게 될것이요..
득지 황금출 (得地 黃金出) ..돈 많이 버시기 바랍니다.
인천에서 소주병이...
첫댓글 문산 어디신지요 제가 문산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데 문산에서 20년 살고 일산으로 이사왔는데 아직 부모님은 살고 계시지만
한편의 소설을 보는것같군요......문장도 그렇고 쓰이는 단어들이 참으로 곰살맞고 맛갈스럽습니다...잘 가다듬어 신춘문예에라도 ........^^ 지금은 고인이된 "머나먼 쏭바강" 작가 [박영한]님의 필력이 느껴집니다...."왕룽일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