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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22
씬/1. 보석현경방
“아줌마~”하고 신애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해리가 15점이라고 적힌 시험지를 입에 물고 벌을 서고있다.
신애:(나가려다 해리 보고 피식 웃는)
해리:야! 너 지금 나보고 웃은 거야?
신애:아냐. 그냥..
해리:나보고 웃은 거 맞잖아. 이게 진짜 그동안 좀 편했지? 죽을래? 어?!
현경, 들어오다 해리 머리에 꿀밤 준다.
현경:누가 손 내리래? 누가?! 너 벌 이따위로 서면 오늘 밤새 이러고 있을 줄 알아.
해리:아니 저게 날 보고 비웃잖아.
현경:손 안들어!
해리:(손 번쩍 들고 표정)
현경:15점이 뭐니? 15점이.(하다 신애에게)넌 몇 점 맞았어?
신애:하나 틀려서 95점 맞았어요.
현경:너 잘하는구나. 학교공부 금방 따라잡겠다. 더 열심히 해. 백점 맞으면 아줌마가 상도 줄테니까.
해리:엄마가 왜 쟤 상을 줘? 왜?
현경:너도 신애처럼 잘하면 될 거 아냐?!
신애:언니가 국 간 좀 봐달래요.
현경:그래.(신애랑 다정히 같이 나간다)
해리:(신애한테 증오심이 이글이글 불탄다)너 쫓아내고 말거야..(F/O F/I)
씬/2. 2층 거실
자막:며칠 후
해리와 친구들 숨바꼭질하느라 뛰어다니고 있다.
친구1은 오른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해리와 친구2는 슬리퍼를 신고 놀고 친구1은 맨발)
현경:(올라오며)야. 니들 숙제부터 하고 놀지?
해리:아. 조금만 더 놀고.
현경:씃! 숙제부터 하고 놀아.(화장실 들어가는)
해리:우리 고모할머니가 보내준 내 인형 볼래?
친구1/2:그래.(옷 챙기는)/좋아(방으로 들어가는)
지훈:(올라오다 친구1과 부딪칠뻔한다)아이구 조심. 너 발왜 그래?
친구1:국에 데어서요.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방으로 들어가는)
지훈:(들어가는)
씬/3. 해리방+2층 거실
해리와 친구1,2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다.
친구1:얘 이름이 뭐야?
해리:로이드. 이거 아직 우리나라에선 팔지도 않는 건데 미국에 있는 고모할머니가 보내줬어.(인형옷 꺼내서 보여주며)이거 봐라. 옷도 되게 많아~
문 밖에서 신애가 문틈으로 슬쩍 구경하고 있다가 해리랑 눈이 마주치는
해리:너 또 뭘 훔쳐보고 있어? 짜증나게! 너 도둑고양이니?
신애:인형이 너무 이뻐서..나도 한번만 안아보면 안돼?
해리:우리 로이드를? 내가 된다 그럴거 같아? 안된다 그럴거 같아?
신애:안된다?
해리:잘 아네.(문을 꽝 닫아버린다)
신애, 문에 꽝 부딪치는. 아파하며 돌아서는데 현경이 해리방에 들어간다.
현경:왜 그래?(하곤 들어간다. 방에 들어와선)니들 숙제부터 하라니까.(인형을 선반 위에다 올려놓고는)인형 여기 두고 숙제하고 갖고 놀아. 알았지?
신애, 힘없이 방안을 지켜보는
신애Na:해리 말대로 전 도둑고양이 같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긴 해리집이고 이곳에 있는 모든 건 다 해리꺼라 전 맨날 숨어서 보기만 할뿐이니까요.
지훈:(방에서 나오다 신애 쓰다듬으며)너 뭔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어?
신애:아. 안녕하세요.(인사 꾸벅)
지훈:(미소. 손 들어보이며 1층으로 내려간다)
씬/4. 한옥집 마당
줄리엔, 나시차림으로 역기들고 있는데 순재, 조심스럽게 죽 들고 들어온다.
순재:자옥씨..계세요?
줄리엔:Oh..Mr. 순대. 안녕하세요?
순재:(못마땅한)이 자식이 순대 아니라고 몇 번 말을 해도..순대가 아니라 순재. 이.순.재.
자옥:(방에서 문 열고)어머 이선생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순재:(급하게 사람 좋은 웃음띠며)자옥씨, 아프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씬/5. 거실
현경, 방에서 나오는데 친구2, 가방들고 2층에서 내려온다.
친구2:안녕히 계세요.
현경:가니? 성희랑 같이 안가고 혼자 가?
친구2:저 화장실 급해서요.
현경:우리집 화장실쓰면 되잖아.
친구2:전 우리집 화장실 아니면 똥 안 싸요.
현경:(웃으며)잘가. 세경씨, 아직 못찾았어?(드레스룸으로 가는)
지훈:(들어오다 친구2와 부딪칠뻔 한다)아이구 조심.
씬/6. 드레스 룸
신애, 있고 세경이 옷 박스를 열어보고 있는데 현경, 들어온다.
현경:(들어오며)못 찾았어?
세경:예 아직.(옷 박스 하나에서 토끼털 목도리 꺼내며)이건가요?
현경:그거 아니야. 어디 뒀지?(다른 박스 보며)참, 그거 세경씨 가질래면 가져.
세경:예?
현경:그거 토끼털이라 털은 좀 잘 빠지는데 되게 따뜻해. 그리고 그 박스있는 건 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자기 다 가져. 어차피 버리려고 내논거니까.
세경:감사합니다.(하고 토끼 목도리 슬쩍 해보고 기분좋은)
현경:여깄었네.(여우목도리 꺼낸다)
씬/7. 자옥방
순재와 자옥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자옥:방이 지저분해요. 혼자 사는 여자방이 이렇다고 욕하지 마세요.
순재:(둘러보며)분위기 있고 좋은데요. 그래. 몸은 좀 어떠세요?
자옥:몸살기가 좀 있었는데..약 먹고 한숨 푹 자고 나니까 괜찮아졌어요.
순재:(죽 내밀며)그럼 이건 나중에 뎁혀드세요. 자옥씨 이집죽 좋아하잖아요.
자옥:어머. 잠실까지 다녀오셨어요? 그 먼델 뭐하러..
순재:자옥씨가 원한다면 잠실이 문제겠어요? 땅 끝까지라도 가죠.
자옥:어유..말씀은..(웃는)
씬/8. 순재집 앞+안(야외)
보석, 바바리코트입고 들어가고
해리:(OFF 비명소리)아아악!
보석:(표정)
씬/9. 해리방
해리, 비명 지르는데 현경, 들어온다.
현경:왜 그래?
해리:내 로이드가..로이드가 없어졌어!
현경:그게 왜 없어져? 어디 뒀는데?
해리:(선반 가리키며)엄마가 아까 저기 선반 위에 올려놨잖아!
현경:니가 만졌겠지.
해리:안 만졌어! 없어졌어! 없어졌다구!
현경:그게 왜 없어져?
해리:(표정)이게!! 이씨!(뛰어 나가는)
씬/10. 2층 거실
세경은 2층 청소중이고 준혁과 신애는 티비를 보고 있는데
해리, 나오자마자 신애를 밀어뜨린다.
해리:야!! 니가 가져갔지? 니가!!
신애:뭘..?
해리:내 로이드 빨리 내놔!!(달려드는)
세경:(말리며)너 왜 이래?(신애보고)너 해리꺼 뭐 가져갔어?
신애:(고개 저으며)아니.
해리:훔쳐갔잖아!! 내 로이드 빨리 내놔!!
현경:(나와서 해리 말리며)얘가 왜 이래. 아까 니 친구들이 가져간 거 아냐?
해리:걔들이 내걸 왜 가져가! 쟤야! 쟤가 훔쳐간거야! 너안 내놔!(덤비는)
현경/준혁:(말리는)해리야~/(잡아떼며)얌마! 왜 이래!
보석:(바바리코트 입고 올라오는)왜 그래 왜?
해리:빨리 안 내놔?!! 이 도둑놈아!!
세경:(신애를 감싸 안는)
신애:(거의 울 것 같은 표정. NA)해리가 또 절 도둑놈이라고 합니다.
씬/11. 자옥방
순재와 자옥, 차를 마시며 얘기를 하고 있다.
순재:향이 아주 좋은데요.
자옥:한 번에 다 마시지 마시고 입안에 좀 머금고 계시면 더 깊은 향이 나요.
순재:아..그래요?(차를 마시고 장난스럽게 양볼을 불룩하게 만든다)
자옥:(웃으며)선생님두..개구쟁이 같으셔.
교장OFF:계세요?
자옥 순재, 놀란 표정.
자옥:교장선생님 목소리 같은데..
순재:저 양반이 여길 왜..
자옥:일단 여기 가만히 계세요.
씬/12. 한옥마당+자옥방
자옥이 문을 열고 나온다. 교장이 과일바구니를 들고 서있다.
인나, 광수도 마당에서 안무연습을 하다 본다.
자옥:교장선생님..어쩐 일이세요?
교장:아침에 전화로만 아프시다는 애길 들어서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혹시 많이 아프신 건 아닌가 하고.
자옥:별 거 아닌데..괜한 걸음 하셨네요.
교장:일단 이거 받으세요. 사들고 올게 마땅히 없어서..(과일바구니 주면)
광수:저한테 주세요.(대신 받는)
자옥:뭘 이런 걸 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광수:(가며)야..얼마 만에 보는 파인애플이냐.
인나:(따라가며)멜론도 있어.
교장:집이 아주 좋으네요. 요즘 한옥 보기 참 힘든데..분위기 있고 운치도 있는 게 교감선생님이랑 아주 잘 어울려요. 아주 굿이에요. 굿.
자옥:네.
교장:(들어오란 소릴 안해서 웃으며 멀뚱히)...
자옥:(표정 있다가)들어오실래요?
교장:(기다렸다는 듯)아..그럴까요 그럼?(들어온다)
순재:저 자식이..그냥 가지 왜 또 들어오고 지랄이야.(짜증내며 벽에 붙는)
씬/13. 2층 거실+해리방
준혁, 티비보고 세경 신애, 서있는데 보석 현경 해리, 해리방에서 나온다
해리:봐! 없잖아!(신애 가리키며)저게 훔쳐갔어. 확실해.
세경:(신애 감싸며)너 왜 자꾸 신애한테 덮어 씌워? 얘 안그랬다잖아.
해리:안 그러긴. 너 빨랑 안내놔! 씨!!(달려드는)
보석:해리야~(해리를 안아 내려가는)
해리:놔!(끌려 내려가며)빨리 내놔!!
준혁:(웃으며)저건 지가 간수 잘 못하곤 누구한테 난리야? 쌤통이다.
현경:(보다 준혁 때리며)너지? 니가 그랬지?
준혁:뭐야? 내가 왜?
현경:그럼 왜 실실 웃어? 니가 쟤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랬지?
준혁:나 아냐! 내가 왜?
지훈:(방에서 나오며)해리방에 호치키스 있어?
현경:어. 너 미국고모가 보내준 해리 인형 봤냐? 해리가 젤 아끼는거.
지훈:못봤는데? 그게 어딨는건데?
현경:해리방 선반위에 놔뒀다는데 누가 가져갔다네.
지훈:선반 위에?(해리방으로 들어가는)
현경:(준혁보고)너 맞잖아. 장난 그만치고 빨리 돌려줘.
준혁:나 아니라니까 그러네. 내가 할일 없어? 그런 유치한 장난을 치게.
지훈:(해리 책상에서 호치키스 집으며 힐끗 선반 주변을 본다)
현경:니가 아니면 왜 실실 웃어?
준혁:아 웃지도 못해?
지훈:(나오며)준혁이가 그런거 아닌데? 범인은 어린앤데?(가는)
현경/준혁:뭐?(돌아보는)/(돌아보는)
세경/신애:(보는)
지훈:어린애가 가져갔다고.
현경:그걸 어떻게 알아?
지훈:선반에 있었대매? 가져가느라고 의자를 댔던데? 가서봐.(방으로 가는)
씬/14. 거실
해리, 난리치고 보석, 해리를 달랜다.
해리:(울며 난리치는)아~ 내 로이드~
보석:해리야. 진정해. 아빠가 꼭 찾아줄께.
그러니까 그 인형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게 정확하게 어디야? 정확하게.
해리:선반 위라 그랬잖아!
M:<수사반장>류의 코드가 깔리는
보석:선반위? 선반위라는거지..? 선반 밑이 아니고..음..까다롭네..(한손으로 턱을 괴고 날카롭게 생각하는)
씬/15. 해리방
의자가 벽쪽으로 향해 놓인 게 보인다.
현경 준혁 세경 신애, 보고있다.
준혁:거봐. 나 아니라니까 생사람 잡고 있어.
현경:어린애가 그랬으면 그럼 누구야..?(신애를 보는)
세경:얘는 아니에요. 얘 절대 그런거 함부로 손대고 그러는 애 아니에요.
보석:(들어오며)여보. 나 그거 누가 가져갔는지 알거 같아.(탐정같은 지적인 투와 특유의 코드가 깔린다)선반위에 있던 인형은 없어지기 직전까지 선반위에 있었던 게 확실해. 그럼 범인은 바로 선반에 손이 닿는 준혁이 바로 너야.
준혁:이미 나 아니고 범인이 어린애란거까지 진도 나갔어 아빠.
보석:(금시초문)그래? 어린애라고?(신애를 보는)
현경:(무시하고)그럼 해리 친구들인가? 걔들은 그럴 애들은 아닌데.(신애를 보는)
신애:(표정에 NA)말씀은 안하시지만 아줌마는 제가 그랬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씬/16. 자옥방+한옥 주방
순재가 방문 틈으로 살짝 내다보고 있다.
교장이 혼자 웃으며 얘기하고 있고 자옥은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인나와 광수는 옆에서 과일을 집어먹고 있다.
순재:저 자식은 왜 빨리 안가고 저래. 저거.
교장:(혼자 신났다)내가 교감때 말도 마세요. 얼마나 웃긴 선생들이 많았다구요. 별명이 미친개였던 선생도 있었고..
정음:(들어온다)안녕하세요.
교장/인나:어. 예/왔어?
정음:와! 파인애플~(먹는)
교장:그리고 또 서민정선생이라고 있었는데 맨날 꽈당꽈당 넘어지고 다녀서 별명이 뭐였는지 아세요?
정음:(먹으며)꽈당민정?
교장:거 어른들 말씀 하시는데 끼어들고 아주 예의가 바른 게 집이 청학동인가봐요? 아주 굿이에요. 굿.
인나:(정음 툭 치며)그냥 조용히 먹어.
씬/17. 2층 거실+해리방+성희방(D *성희방은 한옥 광수방 일각을 사용)
지훈, 방에서 나오면 현경이 전화를 걸면서 나온다.
지훈:(방을 힐끔 보면 보석이 인형을 찾고 있다)뭐야. 아직 해결이 안됐어?
현경:해리친구한테 전화해 보는 중이야.(하다)성희 어머니, 죄송한데 성희 좀 바꿔 주실래요?
보석:(한손으로 멋있게 턱 괴고 나오며)여보 내 생각에는 말이야..
현경:(OL)성희야 나 해리 엄만데 뭐 하나만 좀 물어보자. 너 아까 해리랑 놀다가 소정이가 먼저 가고 넌 좀 더 놀다 나중에 갔잖아. 너 혹시 소정이 나가고 난 뒤에도 로이드 인형 봤니?
보석:(말이 안 먹히자 현경이 전화하는 도중 다시 해리방으로 다시 들어간다)
친구1:예. 봤어요.
씬/18. 해리방
코드가 깔리고 보석, 선반 위를 계속 날카롭게 살펴본다.
씬/19. 2층 거실
현경, 전화 끊는다.
현경:어. 그래 고마워.(끊는)
보석:(나오며)여보 내 생각에는 말이야.
지훈:(OL)뭐가 어떻게 된 건데?
현경:해리 친구가 둘 있었는데 소정이란 애가 먼저가고 방금 통화한 성희는 나중에 갔거든. 근데 나중에 간 성희 얘기는 먼저간 소정이가 간 다음에도 인형을 봤다 네.
지훈:그럼 먼저 간 소정이는 범인이 아니네.
현경:어떻게 알아? 성희가 거짓말할 수도 있잖아.
보석:내 생각엔 말이야.
지훈:(무시 OL)간단한 경우의 수로 생각해보면 먼저간 소정이가 범인이 아닌걸 알수있지. 첫번째 경우, 나중에 간 성희가 범인이라면 먼저 간 소정이가 범인이 아닌거 맞지?(화면에 아래 그림이 뜬다)
‘나중에 간 성희’얼굴
‘먼저간 소정’얼굴
경우 1
범인 O
범인 X
현경:당연히 그렇지.
지훈:두번째 경우, 나중에 간 성희가 범인이 아니라면 먼저간 소정이가 간 뒤에 인형을 봤던 거짓말 할 이유가 없잖아. 그러니까 먼저간 소정이가 간 뒤에 인형을 봤다는건 사실이고. 따라서 먼저 간 소정이는 두 경우 다 범인이 아니야.
(화면에 아래 그림이 잠시 뜬다)
‘나중에 간 성희’얼굴
‘먼저간 소정’얼굴
경우 1
범인
범인 아님
경우 2
범인 아님
범인 아님
현경:그럼 성희가 범인이라는 거야?
지훈:글쎄..한번 볼까?(방으로 들어가는)
씬/20. 해리방
지훈과 현경이 들어오면 보석이 깊이 생각중이다.
세경과 신애도 뒤에서 본다.
보석:(뭔가를 알았다는 표정이다. 지적인 말투와 특유의 코드음악)그랬어! 맞어! 처남. 범인을 대충 알거 같아. 범인은 어린애야. 왜냐? 이 의자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어. 손이 닿지 않아 의자를 놓고 올라간 게 확실해! 그러니까..
현경:(OL)뭘 이미 다 아는 소릴하고 있어? 저리 나와 봐.(미는)그러고 바바리 좀 벗어. 왜 집에서 바바리를 입고 난리야.
보석:(표정)
지훈:(의자를 보며)이 의자 아까 그대로지?
지훈, 의자를 살피다가 의자위에 과자(쨈이 발린 스낵종류)가 바스러져 있는 걸발견한다. 손으로 만져보는 지훈. 표정.
신애:(보며 NA)아저씨가 과연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아저씨처럼 머리 좋은 사람이라면 분명히 범인을 찾을것 같습니다.
씬/21. 한옥마당+자옥방
교장이 가려고 하고 있고 자옥이 마중을 해준다.
교장:그럼 몸조리 잘하세요.
순재:빌어먹을..이제야 가네. 이제야.
자옥:살펴가세요.
교장:(다시 돌아와)저기..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어때요?
자옥:네? 저녁에 왜요?
교장:(머뭇머뭇)시간 괜찮으시면..영화나 한 편..
자옥:(OL)영화요? 제가 왜 교장선생님이랑 영화를 봐요?
교장:하..(보다)교감선생님.(결심한 듯 표정)아니. 자옥씨.
자옥:?!!
교장:실은 그동안 자옥씨 쭉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부임하시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E:충격코드
순재:!!
자옥:!!
교장:앞으로 우리 교장과 교감 사이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자옥:(OL)교장 선생님. 무슨 말씀이세요? 되게 당황스럽네요.
교장:그러시겠지요. 저도 당황스러우실 거 같아 끝까지마음을 숨기려 했는데..오늘 이렇게 혼자 아프신 걸 보고 마음이 아파 힘들게 용기를 낸 겁니다. 자옥씨.(하고 자옥의 손을 덥석 잡는다)
자옥:(손 빼려고 하며)어머 왜 이러세요.
교장:(안 놓아주며)자옥씨..제가 예전부터..
순재:(뛰어나오는 버럭)그 손 못 떼!!
교장과 자옥 놀라보는데 순재가 맨발로 달려 나온다.
순재:그 더러운 손 당장 못 떼요!!
교장:(어리둥절)아니..이사장..이사장이 왜 거기서 튀어 나와요?
순재:(자옥을 확 잡아당기며)나 자옥씨 사겨요! 왜요?
교장:뭐요? 아니 언제 둘이 이렇게..
자옥:그게..차차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됐네요. 죄송합니다.
교장:세상에..하..아무리 남자가 없어도..
순재:뭐요? 지금 그거 무슨 뜻이요 그게?
교장:평소에도 믿음과 신뢰를 그렇게 강조하시더니 이사장님 언행일치가 아주 굿이네요. 굿. 김치쪼가릴 팔 게 아니라 정치를 한번 해보시지.
순재:뭐요? 김치쪼가리?! 내가 그쪽 학교에 급식을 댄다고 지금 나한테 이렇게 막 하는 거요?! 엉!(달려드는)
방에서 광수와 줄리엔 달려나와 교장과 순재를 말린다.
자옥:니들이 좀 말려봐.
광/줄:왜들 이러세요?/그만하세요.
광수가 교장을 줄리엔이 순재를 번쩍 안아서 서로를 떼놓는다.
광수와 줄리엔에게 들린 채로 버둥거리며 순재와 교장이 말싸움을 한다.
교장:교감선생님도 그렇지..어떻게 저런 사람을..너무 남자보는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에요? 아주 눈이 남산타워 꼭대기에 있나보네요. 굿이에요. 굿
순재:(버럭)교장선생님이라 봐드릴려고 했는데 말씀이너무 지나치네요! 자꾸 이러면 저 못참습니다!
교장:(노려보며)어이구. 저 건장한 덩치와 큰 키로 노려보시니까 그냥 무섭습니다.
순재:(노려보며)그쪽이야 말로 남들 클 때 유학이라도 다녀왔소? 땅바닥이 가까워 자빠지진 않겠구만!
교장:이 사람이 진짜..코피를 줄줄 흘려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한판 붙어봐요?
순재:못할 거 없죠! 이빨이 그냥 쏙 빠져봐야 이빨의 소중함을 알 사람이구만.
교장:그래요? 그럼 계급장 떼고 한판 뜰까요?
순재:좋아! 떠요 떠! 어디서 뜰까?
자옥:아 왜들 이러세요. 진짜..
교장:그럼 내가 문자로 장소 보낼테니까 나와요! 아..내려줘봐요.(내려서 나가는)
순재:(여전히 매달린채로)기다리고 있겠소!!
씬/22. 2층 거실
지훈, 테이블 옆에 슬리퍼 하나를 들어 뒤를 살펴보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현경 보석 세경 신애 해리.
지훈:범인은 이 슬리퍼를 신었던 애네.
현경:뭐? 그걸 어떻게 알아?
지훈:의자 위에 과자 부스러기가 있더라구. 쨈이 발린 스낵인데 범인은 의자를 놓고 올라가다 그 과자를 밟았지. 의자위에 과자는 부스러졌고 점성이 있는 쨈이 슬리퍼 뒷면에 이렇게 붙은 거야.(보여주는. 슬리퍼 뒷면에 쨈이 묻어있다)
현경:이 슬리퍼를 누가 신었어? 성희가 신었나?
지훈:성희가 나중에 간 애지?
현경:어.
지훈:그럼 걔는 아니야.
현경:어떻게 알아?
C#1. 씬/2에서 지훈이 친구1과 2층거실에서 부딪치는 장면
C#2. 씬/5에서 지훈이 현관에서 친구2와 부딪치는 장면
지훈:내 기억에 친구 둘 중에 하나가 발에 붕대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밖에서 들어오다 먼저 간 애랑 부딪칠뻔했는데 붕대 안한 애였어.
현경:근데?
지훈:그러니까 나중에 간 애가 붕대를 하고 있었다는 소린데 붕대를 하고 슬리퍼를 신을수는 없지. 그러니까 걔도 범인이 아니야.
현경:그럼 이 슬리퍼를 신었던 사람이 누구야?(신애를 보는)
신애:(맨발인)
세경:아줌마. 얘 의심하시는 거에요? 애는 정말 아니에요. 저희가 비록 이렇게 살지만 얘는 절대 그럴 애 아니예요.(억울해 눈물까지 나는)만약에 우리 신애가 그런거면 지금 당장 쫓아내셔도 돼요.
해리:당장 쫓아내 버려. 쟤가 가져간 게 확실해! 엄마. 쟤들 쫓아내! 어? 쫓아내!!
현경:넌 좀 가만히 있어. 그럼 누구야? 해리가 지 인형을 지가 그랬다는 거야?
해리:내가 왜? 내가 왜 내 인형을 숨겨?!
신애Na:언니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분위기는 점점 제가 훔친 걸로 결론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그 순간..
보석:(방쪽을 보다)어? 저거 뭐야?
일동:(보는)
보석:저거 그 인형 아냐?(들어가는)
씬/23. 해리방
보석, 들어와 침대 밑에서 다리만 나온 인형을 집어든다. 모두 방으로 들어온다.
보석:이거 맞잖아!!
해리:어?(와서 받는)이게 왜 여기에..?
보석:(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운)해리야 아빠가 찾아준다 그랬지? 거봐 아빠가 약속 지켰지! 다들 내 말 듣지도 않더니 결국 해결은 내가 했잖아!
현경:(해리 등짝을 내리치는)잘 찾아보지도 않고! 이게 진짜!
해리:아!(아파하면서)왜 때려!
현경:이그 이그! 너 때문에 괜히 애꿎은 애들만 뒤집어 쓸뻔했잖아!
해리:뭐~
세경:(억울해 눈물이 찔끔난다)
현경:(인형 확 뺏으며 세경보고 미안한 표정있다)신애한테 사과부터해!
해리:내가 왜? 내가 왜?!!
현경:이게 정말! 맞고 할래? 어?!
해리:(짜증나 죽겠다는 표정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미안해..
현경:크게!
해리:(짜증 팍)미안해!! 씨.
현경:이게!(해리에게 꿀밤 주는)
해리:(울음 터트리는)으앙!!
보석:(안아주며)울지마 울지마! 찾았으면 됐잖아. 아빠 잘 찾지?
현경:신애야 미안해. 세경씨 미안해.
신애Na:정말 다행입니다. 이젠 우리가 쫓겨날 일도 없고 이제야 맘 편히지낼수 있게 됐네요.
지훈:(현경이 한쪽으로 치운 로이드 인형을 가만히 보고 있다)
씬/24. 한옥마당
자옥과 순재가 얘기중이다.
자옥:가지 마세요. 왜들 그러세요? 진짜. 애들도 아니고.
순재:아뇨. 그 자식 그거 이번에 본때를 제대로 보여줘야돼요. 안그럼 계속 자옥씨한테 찝쩍거릴 겁니다.
자옥:그래서 기어이 진짜 싸우시겠다구요?
순재:그 자식 하는 거 자옥씨도 보셨잖아요. 그걸 그냥 놔둬요?
자옥:교장선생님 비리비리해 보여도 젊었을 때 씨름한 사람이에요. 다치시면 어쩌시려구 그러세요?
순재:씨름요? 아하하. 전 태권도 했습니다. 그런놈들은 돌려차기 한방이면 끝이예요.(문자오는. 보곤 확 나가며)자옥씨. 오지 마세요!
자옥:선생님!
씬/25. 드레스 룸
세경이 누워 있는데 지훈, 들어온다.
세경:(일어난다)
지훈:어 미안. 누워있어. 잠깐만 옷 좀 찾을께..
세경:아니예요. 일해야 돼요.(나가는)
지훈:(박스 하나를 열어보다 표정)
씬/26. 공터(야외)+한옥마당
바람이 부는 공터에 교장차와 순재차 도착한다.
각자 차에서 내리는. 둘 다 추리닝, 차림이다.
순재:제 돌려차기 한방 맞고 울면서 턱 잡고 후회 마시고 지금이라도 사과하세요.
교장:어이구 어찌나 남 생각을 해주시는지. 그쪽이야 말로 들배지기에 등뼈 나가기 전에 사과하세요. 등뼈란 게 소중한 거 아닙니까?
순재:끝까지 이렇게 나오시면 앞으로 고기 씹기 힘들어집니다. 삽겹살 믹서기로 갈아드실 각오는 돼 있으신 거죠?
교장:그쪽이야 말로 집에 걸어 들어갈 생각은 아예 안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자옥, 전화하는데 핸드폰 꺼놨다는 멘트..“아우 정말..”
순재와 교장이 싸운다. 긴장되게 빙빙 돌다 순재, 드디어 선제 공격한다.
“돌려차기!!”하고 기합 넣으며 돌려차는데 발이 교장 정강이밖에 안 온다.
교장,“들배지기”외치며 순재를 바지를 잡아당기면 바지만 끌려올라온다.
순재의 체육복 바지 거의 가슴까지 올라온다.
다시 떨어지는 두사람. 순재 다시“돌려차기!”하며 한바퀴 돌아 돌려차기 한다.
또 정강이까지만 오는 순재의 발. 교장,“들배지기”외치며 들배지기를 한다.
순재의 바지 거의 목까지 올라온다. 교장이 돌린다. 멀리서 보면 둘이 춤추는것 같다.
왈츠가 흘러나온다. 왈츠를 추는 듯한 순재와 교장.
(*순재가 들배지기 당할 때마다 옷이 꽉 끼는 엉덩이도 잡아주시압^^)
행인1:둘이 저거 뭐하는 거야?
행인2:춤추는 거 아닌가?
행인1:대낮에 할배들끼리 춤을 추고 그러냐? 참..(지나가는)
다시 왈츠 흐르고 순재의 돌려차기도 교장의 들배지기도 춤처럼 둘, 그렇게 싸운다.(F/O F/I)
씬/27. 2층 거실
신애, 바닥에 앉아있는데 지훈이, 포장된 선물을 들고 올라온다.
신애:(지훈 보곤 꾸벅 인사한다)안녕하세요.
지훈:여깄었네. 너 잠깐만.(방으로 오라고 손짓한다)
신애:예?(표정)
씬/28. 지훈방
지훈, 신애에게 선물을 내민다.
신애:이게 뭐예요?
지훈:니 선물.
신애:(놀라서)네? 선물이요?
지훈:풀어봐.
신애:(선물을 풀어보면 해리인형이랑 비슷한 인형이다)와~ 이쁘다~
지훈:해리꺼랑 똑같은 건 없대. 비슷한 걸로 샀는데 괜찮아?
신애:너무 예뻐요~ 근데 이건 왜..저 주시는 거예요?
지훈:어..(신애 머리 쓰다듬어주는)
신애:(표정)
지훈:..너 해리 인형 왜 가져갔어?
신애:(놀라서)네?
지훈:어떻게 알았냐고? 다시 찾은 해리 인형에 묻어있던 토끼털이 니방 박스에 있는 토끼털이 같은 털이라 알았지. 아저씨가 혹시 틀렸니?
신애:(고개 젓는. NA)아저씨 말이 맞습니다. 해리 인형을 가져간 사람은 저였습니다.
음악 깔리며 회상
C#1. 2층 거실
해리와 친구1, 방에서 나와 1층으로 내려간다.
구멍속에서 보던 신애, 문제의 슬리퍼를 신은채 해리방으로 들어간다.
C#2. 해리방
신애, 해리방으로 들어온다.
의자를 선반쪽으로 향하게 하고 의자를 밟고 올라가 인형을 꺼내 나간다.
의자 위의 쨈발린 과자가 슬리퍼에 바스라진다.
C#3. 거실
신애, 인형을 들고 티비보고있는 해리와 친구1 뒤로 드레스룸으로 들어간다
C#4. 드레스룸
신애, 토끼털 목도리 있는 박스에 인형을 숨겨둔다.
C#5. 2층거실+해리방
씬/20. 지훈이 쨈을 발견할때 슬그머니 슬리퍼를 테이블 옆에 얼른 벗는 신애.
C#6. 2층거실
씬/22. 지훈이 얘기 도중 뒤로 내려가는 신애
C#7. 드레스룸
박스안에서 인형을 급하게 꺼내는 신애.
C#8. 2층거실
씬/22. 인형을 뒤에 감추고 올라오는 신애, 지훈이 애기하는 동안 열린 해리방으로 몰래 인형을 던진다.
C#9. 해리방
인형, 침대 밑으로 들어가고 그걸 발견하는 보석
신애:(울먹이면서)해리가 너무 미웠어요. 이집엔 전부 해리꺼고 제가 가진건 아무것도 없는데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해리가 정말 미웠어요.
지훈:...(쓰다듬어 주는)
신애:죄송해요 아저씨. 이제 우리 쫓겨나는 거예요?
지훈:(고개 저으며)아니. 실수잖아. 실수는 누구나 해. 같은 실수를 다시 안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앞으로 꼭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아저씨한테 얘기해. 알았지?
신애:네..
지훈:근데 넌 니가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난 니가 해리보다 가진 게 더 많이 있는 거 같은데?
신애:네?
지훈:(신애 쓰다듬어 주고)넌 해리가 안가진걸 많이 가지고 있어. 참, 이건 너하고 나하고 둘만의 비밀이야. 다른 사람들한텐 절대 얘기하지마. 언니한테도. 약속.(손가락 내미는)
신애:(눈물 닦으며 손가락 건다)
신애Na:이렇게 나랑 아저씨는 비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을. 아저씨가 말한 해리가 가지지 못하고 내가 가진 건 뭘까요? 아직은 잘 모르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엔딩.